6/21 출발 D-day
10:30 인천공항에서 가이드와 함께 산행할 팀들 미팅...
출구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널널 쇼핑....
12:45 인천공항 출발...
※ 중국 남방항공 타지 말자!!....
카운터 애들도, 스튜어디스 애들도 무쟈게 불친절한데다가,...
기내식은 최악임.... 사진 찍을 기분도 안났음....
특히,... 맥주도 안줌.... ㅎ
13:30 심양공항 도착...
출국심사 과정에서,.. 세관 애들에게 반찬 압수 당함!!
어류는 안된다는 우끼는 설명으로 참치캔 몇개와 장조림 1개 강탈 당함.... 끙~
현지 가이드와 만나,... 버스 타고 긴 여행 시작....
여행사 사장이 직접 나와서, 안내의 말씀 설래발....
중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서파~북파 종주를 금지 시켰다는 야그....
궁여지책으로 신개발 비밀 루트를 감행하겠으나,... 12시간 소요되니,...
알아서 선택하시라는 말씀....
총 37명중,... 25명 신청.... 나머지는 천지 관광코스로 변환....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휴식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는 텅 비어 있고,...
우리는 독탕 분위기로 수박 깨먹기 놀이,...
밤 9시,.... 6시간 만에,... 정우현의 모식당에 들러 중국식 요리로 첫 식사....
또다시 버스타고,... 백두산 아래 첫동네라는,... 송강하를 향해 출발....
밤 12시가 넘어서야,... 송강하의 천사호텔 도착....
예상보다 깔끔한 호텔....
그러나,... 백두산 종주팀은 새벽 2시40분까지 집합이라네.... ㅎㅎ
6/22 새벽 3시....
언능 간단 샤워를 하고,... 로비로 나가 집결....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 2개, 물한병씩을 지급받아 꿰어차고,...
찝차, 봉고차 등등에 분승하야,... 들머리로 이동.... 약 8Km....
새벽 3시40분,....
길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것 같은 비밀스런 들머리 도착....
여행사 가이드 2명에,.. 현지인 가이드 2명,...
빵빵한 인솔진을 대동하고,... 산행 개시!!
그런데,.... 시작부터,... 헉스~ 사면초가,...쌩 난리 부루스 임....
흙이나 돌이 전혀 없고,... 오로지,... 쓰러진 통나무와 썩은 나뭇잎,... 질척이는 물,...
이런 길은 정말이지 첨 본다... 그야말로 우후죽순길....
전방에 우거진 나무와 무성한 풀들을 헤치고 가야하고,...
중간중간 유격훈련하듯,... 외다리 건너기,.. 도강 훈련도 있고,...
게다가,... 쇠파리, 날파리, 모기, 깔다구, 하루살이,... 융단 폭격,...
깔다구는 머릿속을 헤집으며 달려들고,...
하루살이인지 뭔지는,... 구멍만 보이면 가미가재 특공대처럼 파고든다....
귓구멍에서 왱왱,... 콧구멍 엣취,... 눈 속까지 점령?....
와중에,... 현지 가이드 한명이 다리를 삐끗,... 오던길로 홀로 되돌아 갔다....
빙신~ 가이드가 쪽팔리게시리~~~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제대로 앉아 쉴곳도 없고,...
잠시잠시 선채로 휴식,...
아침 도시락은 이런 된장!.... 빵과 두유,...
먹는건지 우겨 넣는건지 모르게 대충 해결했고,....
오전 10시40분,...
하염없는 숲속,... 늪지대를 통과하는데,... 무려 7시간이나 소요됨....
습지를 통과하자마자,... 하늘이 열렸다....
맑은 하늘을 보는건 반가운데,... 햇빛이 무쟈게 따갑다...
이건 뭐,.. 온탕과 냉탕을 들락날락하는 기분....
마침 나타난 시원한 냇물과 노상 온천에서 잠시 휴식,....
우리보다 40분 먼저 출발한 하나투어팀을 따라잡았다.... ㅎ
또다시 길을 재촉하야,...
12시가 다되어,... 백운봉 입구에 도착,... 점심식사,...
예상대로,... 조밥 이외에는 먹을만한 반찬이 한개도 엄따....
내가 준비해간, 장조림과 구운김,...
산너울 친구가 준비해온 나가사끼 짬봉 컵라면과 야채 참치....
옆집 아저씨가 제공한 미니 소주 한병으로 나름 푸짐한 점심상!!.... ㅎ
12시50분,...
드뎌,... 내생애 최초로 2천미터 고지에 오르다!!
지금껏 고생한 보람이 있어,... 눈앞에 난생 첨보는 대평원이 펼쳐짐....
그러나,...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인데,... 보여지는 고지는 멀고도 높다!!
그나마 작고 이쁜 야생화들을 보는 재미로 두리번 스타일의 전진!!
만년초 구경도하고,... 이름모를 야생화에 눈이 팔리고 있는데,...
아뿔싸.... 먹구름이 몰려온다.... 싶더니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급히 우의를 꺼내 입는데,... 빗방울 크기가 장난이 아니고,...
산 기슭마다 잔설이 빙하처럼 펼쳐져 있는데,...
빗방울은 우박으로 변신하야,...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비맞고, 우박을 맞는 건 그런대로 견딜만 한데,...
천지를 못볼까 마음이 불안하야,...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아뿔사!!.... 알바 상황 발생,....
가이드 왈.... 좀 더 편한 코스로 길을 잡았다는데,...
내 GPS에 있는 루트와 다른길이다 싶어 몇번이고 가이드에게 설명했건만,...
결국은 그들의 잔대가리는 불행스런 사태로 발전하야,...
구름이 덮쳐와 안개속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후미 인원은 보이지도 않고,... 각자 여기저기 길을 찾아 나서고,....
이건 완죤 개판 오분전 상황....
몇몇 사람들이 가이드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가이드들은 지친 기색과 짜증스런 표정이 역력한데,...
알바 수정궤도 구간이 가파르고도 위험천만한 너덜지대를,...
안개속으로 300미터가량 올라야 한다....
힘겹게 본 궤도에 집입하고 나니,... 이제야 제대로된 능선 등산로가 나타났으나,...
양측이 모두 깍아지른 절벽 상황이고,...
비탈진 등산로 전체가 부스러지는 돌과 흙들,... 이끼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법석으로 반드시 철난간이나 로프를 설치했을 만한 구간을,...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이 늠름하게들 통과한다....
비바람이라도 몰아친다면 대단히 위험할만한 구간임....
오후 3시30분....
드뎌,... 고생끝에 해발 2,500미터 금병봉에 오르니,... 천지가 살짝 보인다....
이때,... 갑자기,... 돌발 상황 발생!!
헉~.... 그 많던 구름과 안개가,.... 한순간 사라지면서,.....
신비스런 천지의 자태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진행 방향을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보이는 천지 모습에,...
이리 저리 사진촬영을 하느라,...
모두들 그간의 고생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모양.... ㅎ
오후 4시30분....
여기서,... 기분 잡치는 최악의 상황 발생.....
우리가 선두로 하산길을 잡아 300~400미터 정도,... 해발로 100미터 이상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 오라고 악다구니 치는 소리가 들림....
내 gps 루트상으로는 분명 맞는 길인데,...
중국 가이드들의 외침이 하도 그럴듯하야 다시 올랐더니만,...
한국 가이드가 이길이 맞는것 같으니,... 다시 내려가자 한다.... 끙~
다시 차일봉 방향으로 하산하야,... 단체 사진도 찍고,... 하산하려는데,...
또다시,... 중국 가이드가 지랄.... 이쪽으로 하산하면 검문에 걸린다고?....
할 수 없이 다시 올랐는데,...
이번에는,... 뒤쳐져 있던 하나투어팀이,... 이쪽으로 하산하기로 되었다나 모라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 우리팀 20여명이 입에 거품물고 항의 했으나,...
암튼 내려가야지 별 수 있나?...
여기서 어처구니없는 한시간을 허비했음..... 에이~~~
구러나,.. 그 짜증도 잠시였다....
하산길에 펼쳐지는 풍광이 또다시,... 피로감을 싹~ 가시게 만든다....
좋다~~~ 진짜 좋다~~~!!
마지막 하산길은 새우등 능선길,....
그야말로 새우등같은 직벽스런 코스를 조심조심 내려선다....
좌측으로는 옥벽폭포가,... 우측으로는 장백폭포가 보이고,...
장백폭포 위로 보이는 회구벽과 철벽봉의 자태가 가히 절경이다....
저녁 7시,... 일단, 하산완료!
날머리에는 노천 온천이 기다리고 있어,... 발의 피로를 풀고,...
남은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기분이 째지는 중이었는데,...
헉~ 호텔까지 또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비보....
가이드들 말로는 2키로쯤 밖에 안된다고 했는데,...
염병,... 4키로나 되는 콘크리트 길을 궁시렁대며 내려왔다....
저녁 8시,... 드뎌 호텔 도착,...
여기 호텔도 예상보다 좋다!
장백폭포와 서파쪽 구경가는 사람들이 셔틀버스로 이곳 주차장에서 하차 한다네요....
오늘 걸은 거리는 44키로,... 소요시간은,... 장장 17시간!!
간단히 샤워하고,...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뭘 먹어도 꿀 맛 이었다!!
소주랑 맥주랑 주는대로 실컷 먹고,...
방으로 돌아와,... 뿌듯한 기분으로,.... 고대로 디비짐.... ㅎㅎ
첫댓글 엄청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천지를 확실하게 보셨으니 행운아 입니다.
그런데 중국놈들 왜 등산로를 막았데요. 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나라 땅을 밟고 백두산 가야하는데...
지들 맘대로 인듯합니다. 신사보다더신사인 조상님들이 떼놈을 그냥 떼놈이라고 했겠습니까?ㅎㅎㅎ잘봤습니다. 저도 휴가때가야되는데 저런 가이드걸릴까 불안합니다.^^
27일날 출발하는데 소천지~백운봉 까지만 산행하게 된다네요
반쪽종주라도 맑은날씨 기대해 봅니다!
즐감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좋은정보네요...저도 계획하고 있는데...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