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엔 시티투어 타고 우리 고장 관광지를 둘러볼까? 버스를 타고 편히 앉아 따라가기만 하면 다. 가이드의 해설을 곁들여 재미를 더한다. 창원, 통영, 김해, 거제, 남해 등 5개 시·군에서 연말연시에도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도내 다른 시·군에서는 겨울철엔 쉬었다가 봄부터 재개한다고 하니 여행하고 싶은 시·군의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한나 편집위원
버스 타고, 배 타고, 바다 보고
일요일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거제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승강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거제블루시티투어'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 일찍, 혹은 전날부터 대중교통을 타고 전국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이다. 외국인들도 더러 보인다. 출장차 한국에 방문했다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투어를 신청했다고 한다.
오전 8시 40분 출발한 버스는 30여 분을 달려 일운면 지세포항에 도착했다. 외도로 가는 유람선에 탑승하기 위해서다. 흔들리는 선상에 올라 해금강을 통과할 땐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십자동굴의 절경을 지나면 외도에 닿는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해상공원 외도 보타니아는 1000여 종이 넘는 희귀 아열대 식물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산책하듯 둘러보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배를 타고 돌아와 지세포항 유람선터미널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 1시 40분, 버스는 다음 코스인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한다. 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가이드가 거제의 지역 특징과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바깥 풍경을 즐기는 동안 한 시간이 금방 지난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바람의 언덕은 넓게 펼쳐진 능선을 따라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커다란 풍차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경치가 좋아 신선이 놀았다는 신선대까지 구경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마지막 코스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람 동선을 따라 가이드가 동행하며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에 대해 자세하게 해설한다. 오후 5시 30분, 일정을 마치고 고현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온다. 진주에서 온 이민철(30)씨는 "운전을 하지 않고도 편하게 유명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며 "비용도 저렴해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제블루시티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행한다.
투어 전날까지 예약 인원이 8명 이상이면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중고생 1만원, 어린이 8000원. 관광지 입장료는 별도이나, 시티투어 예약 때 함께 결제하면 할인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eojebluecitytour.com) 참고. 문의 055)638-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