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가와가 출시한 나치 독일의 최고의 격추왕 에리히 하르트만의 애기
메서슈미트 Bf 109G-6 / Bf 109G-14)
그동안 정말 아끼고 아끼고 기다려왔던 2차대전 당시 나치 공군의 전설적인 전투기 메서슈미트 Bf 109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메서슈미트 이야기를 진작에 글을 쓰고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이글을 읽는 분들에게 먼저 2차대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어느 정도 충분히 깔아놓고나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참고 참아왔습니다.
(2차대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의 전투기 둘을 꼽으라면 메서슈미트 Bf 109와
영국의 스핏파이어 그리고 미국의 P-51 무스탕을 꼽고 싶습니다. 에어쇼에서 함께
비행 중인 모습)
이제 노르망디 상륙을 지나서 마켓 가든 작전까지 흝어보고 나니 벌지 전투와 독일 패망의 날까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남았고 벌지 전투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영국 공군의 스핏파이어와 미국이 개발한 2차대전 최고의 전투기 P-51 무스탕이 나오기 전까지 "무적의 전투기"라고 감히 말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 독일의 걸작품 메서슈미트 전투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감격스러운 마음까지 들 정도입니다.
(에리히 하르트만 (1922년 ~ 1993년) 2차대전 연합군과 추축군
양쪽을 통털어서 최고의 격추왕으로 군림한 그는 놀랍게도 불과
20대 초반에 젊은 나이에 유럽 상공을 누비면서 1,425회의 출격과
800여회의 공중전을 치르면서 무려 352기의 연합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전설적인 전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하르트만을 최고의 격추왕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던 이유는 그의 단순하지만 뛰어난 격추 비결도 있었지만 메서슈미트라는 적 전투기에 비해서 월등하게 뛰어난 성능의 걸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가 훗날 회고한 격추 비결은 "태양을 등지고 적기가 당신 앞에 방풍창(캐노피 전면 창)을 한가득 채울 정도로 뒤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있는 화력을 다 퍼풋는 것이다"라는 한마디였습니다. 말 그대로 죽어도 빗맞을 수 없는 거리까지, 적이 반격할 수 없는 뒤쪽으로 접근해 쏘면 반드시 맞는다. 공대공 미사일이 없던 2차대전 당시 공중전은 1차대전 당시 독일의 최고의 격추왕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일명 "붉은 남작" - 통산 80대 격추)의 기록과 함께 독일 공군의 전설로 남게 됩니다.
(70년대 "포커 3엽기"라고 이름 붙혀져서 모델 키트로 출시되었던
붉은 색의 1차대전 독일 공군의 Fokker Dr.1, "붉은 남작"이 사용했던
전투기로 유명해졌습니다.)
어쨌든 메서슈미트 Bf 109 전투기의 이야기의 장정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메서슈미트 조종사로써 에리히 하르트만의 352기 격추 기록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2차대전 기간 중에 최고의 에이스들의 랭킹을 보면서 실감해보록 하겠습니다.
이상의 Top 200 순위에서 보듯이 200명의 상위 2차대전 에이스들 중에서 무려 164명(82%)가 독일 공군 조종사들입니다. 우리에게도 꽤 알려진 미국 조종사 리차드 봉의 경우 188위(40기 격추)에 간신히 명함을 내밀고 있고 영국 최고의 에이스 제임스 존슨은 194위에 턱걸이로 진입해있습니다. 물론 독일 공군의 경우 다른 나라 조종사들에 비해서 훨씬 오랜 기간 엄청 많은 출격을 해야 했다는 점, 반면에 연합군 조종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참전하다보니 출격 기회가 적었다는 점 감안할 수 있습니다.
(추락한 2차대전 초기 소련 주력기 폴리카르포프 I-16의 추락한 모습. 이 둔하게 생긴
단엽기가 아래에 날렵한 메서슈미트 Bf 109를 상대해야 했다는 것부터가 소련 조종사들
에게는 불운한 운명을 예고했습니다.)
(메서슈미트 Bf 109 편대 비행)
그렇다면 2차대전 발발과 거의 동시에 독일과 전쟁을 시작해서 독일 패망까지 꾸준히 공중전을 펼쳐야 했던 소련 공군의 경우는 왜 고작 6명만이 200위 안에 에이스로 등록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독일 조종사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독일 전투기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음을 반증하는 객관적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차대전 중에 독일 공군의 대표적인 전투기라면 메서슈미트 Bf 109 말고도 포케볼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2차대전 전반에 걸쳐서 가장 뛰어난 전투기를 꼽으라면 대전 말기에 투입된 미국의 무스탕니아 썬터볼트를, 또는 영국의 허리케인이나 스핏파이어를 언급하기 앞서서 메서슈미트의 존재감을 먼저 언급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도대체 메서슈미트 전투기의 "미친 존재감"의 전설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자 이제 그 진실을 한꺼풀 한꺼풀 차분하게 벗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김준만님 의도에 완벽하게 말려들었습니다. 다음내용너무 궁금합니다. ^^;
표현이 재밌네요! ㅎㅎㅎㅎㅎ
공중전의 시작인가요? 서문부터 재미있네요.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
감사합니다. 이글은 사실 몇달 전에 써놨던 글입니다. 오늘 가게에서 철야 작업이 있어서 2편 슬슬 쓰고있습니다.
이제는 이런글을 돈안내고 공짜로 읽는게 아깝네요... 형님 멋져요!!!!
오늘 철야 작업 중입이다. 눈이 자꾸 감긴다는.....
히틀러가 이런 뛰어난 무기들로 2차 대전을 이겨버렸으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가끔하기는 합니다.^^'
우수하지요. 솔직히 독일의 무기 개발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