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마침 왕 꼬라비야는 사냥터 관리인에게 명령했다.
[꼬라비야]
“나의 궁전에 있는 미가찌라 정원을 청소하라. 내가 그 아름다운 곳을 보러갈 것이다.”
[사냥터 관리인]
“왕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냥터 관리인이 왕에게 대답하고 미가찌라 정원을 청소할 때에 존자 랏타빨라가 한 나무 아래서 대낮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왕 꼬라비야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왕 꼬라비야에게 말했다.
[사냥터 관리인]
“왕이여, 제가 미가찌라 정원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왕께서 항상 칭찬하시던 툴라꼿띠따에서 가장 훌륭한 집안의 아들인 랏타빨라가 오늘 한 나무 아래서 대낮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37. [꼬라비야]
“사냥터관리인이여, 그렇다면 오늘 정원 나들이는 그만두자. 나는 지금 존자 랏타빨라에게 공양을 올려야겠다.”
그리고 왕 꼬라비야는 ‘그 곳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잘 준비해서 그 모두를 보내라.’라고 명령하고 많은 화려한 수레를 몰게 하고, 스스로 화려한 한 수레에 타고 많은 화려한 수레로 왕의 큰 위용을 보이면서, 존자 랏타빨라를 만나기 위해 툴라꼿띠따를 출발했다.
수레로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고 그 후에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고관대작들과 함께 존자 랏타빨라가 있는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존자 랏타빨라와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섰다. 한 쪽으로 물러서서 왕 꼬라비야는 존자 랏타빨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꼬라비야]
“존자 랏타빨라여, 여기 코끼리 언치에 앉으십시오.”
[랏타빨라]
“왕이여, 아닙니다. 앉으십시오. 나는 이미 내 처소에 앉았습니다.”
38. 왕 꼬라비야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서 왕 꼬라비야는 존자 랏타빨라에게 말했다.
[꼬라비야 왕]
“존자 랏타빨라여,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종류의 상실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 종류의 상실을 겪었기 때문에,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어떠한 것이 네 가지입니까? 늙음으로 인한 상실, 질병으로 인한 상실, 재산으로 인한 상실, 친지로 인한 상실입니다.
1) 존자 랏타빨라여, 어떠한 것이 늙음으로 인한 상실입니까? 존자 랏타빨라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늙고 노쇠하고 고령이 되고 많은 세월과 함께 짐이 되고 인생을 살면서 마지막 단계에 옵니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늙고 노쇠하고 고령이 되고 많은 세월이 지나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내가 아직 얻지 못한 재산을 얻고 이미 얻은 재산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어떨까?’ 그는 그 늙음으로 인한 상실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존자여, 이것을 늙음으로 인한 상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존자 랏타빨라는 지금 나이가 젊고 청년으로써 머리가 칠흑같고 젊의 축복으로 가득 찬 인생의 초년기에 있습니다. 존자 랏타빨라에게는 그 늙음으로 인한 상실이 없습니다. 존자 랏타빨라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까?
2) 존자 랏타빨라여, 어떠한 것이 질병으로 인한 상실입니까? 존자 랏타빨라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중병입니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중병이다. 내가 아직 얻지 못한 재산을 얻고 이미 얻은 재산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어떨까?’ 그는 그 질병으로 인한 상실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존자여, 이것을 질병으로 인한 상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존자 랏타빨라는 지금 병이 없고. 질환이 없고, 소화를 잘 시키고, 몸이 너무 차거나 너무 뜨겁지도 않습니다. 존자 랏타빨라에게는 그 질병으로 인한 상실이 없습니다. 존자 랏타빨라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까?
3) 존자 랏타빨라여, 어떠한 것이 재산으로 인한 상실입니까? 존자 랏타빨라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아도 차츰 그 재산은 줄어듭니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일찍이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았지만 차츰 그 재산이 줄어든다. 내가 아직 얻지 못한 재산을 얻고 이미 얻은 재산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어떨까?’ 그는 그 재산으로 인한 상실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존자여, 이것을 재산으로 인한 상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존자 랏타빨라는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훌륭한 가문의 아들입니다. 존자 랏타빨라에게는 그 재산으로 인한 상실이 없습니다. 존자 랏타빨라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까?
4) 존자 랏타빨라여, 어떠한 것이 친지로 인한 상실입니까? 존자 랏타빨라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많은 친구, 친지, 친척이 있으나 그들 친지들은 차츰 사라집니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일찍이 많은 친구, 친지, 친척이 있었지만 차츰 그 친족들은 사라진다. 내가 아직 얻지 못한 재산을 얻고 이미 얻은 재산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 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어떨까?’ 그는 그 친지로 인한 상실을 겪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존자여, 이것을 친지로 인한 상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존자 랏타빨라는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많은 친구, 친지, 친척을 갖고 있습니다. 존자 랏타빨라에게는 이러한 친지로 인한 상실이 없습니다. 존자 랏타빨라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까?
존자 랏타빨라여,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종류의 상실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 종류의 상실을 겪었기 때문에,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그러나 존자 랏타빨라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없습니다.
존자 랏타빨라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기에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까?
출처 : 전재성 역주(2009)『맛지마니까야』한국빠알리성전협회 920-9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