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진행되면서 인지장애 외에 다양한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통틀어‘신경행동 증상’이라고 합니다. 개인에 따라 비현실적인 생각(의심), 감정조절실패(우울, 불안),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감각(환각, 망상), 부적절한 행동(공격, 배회)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각 증상별 대처법에 관해 알아봅니다.
도둑망상
치매환자에게는 지갑, 통장 등 귀중품을 감추거나 감춘 곳을 잊어버리고 주위사람들이 훔쳐갔다고 의심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도둑으로 의심받는 것이 주위 가족들에게 힘들 수 있지만, 설득이나 설명하기 보다는 “함께 찾아봐요”하며 본인이 찾아내도록 유도하면 오히려 안심이 되고 좋습니다.
✪ 공감해 주세요 : 환자의 망상에 대해서 직접 부정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세요, “아 그래요? 같이 찾아 볼까요?”와 같은 말하고 같이 찾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때 유의할 것은 도와만 주고 환가가 직접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좋습니다. 만일 자주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면 같은 물건을 여러개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투(부정) 망상
예를 들어 아내나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며 화를 내거나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주로 여성보다 남성 환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며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존감이 줄어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감정에 기인된 증상입니다.
✪ 심각하면 치료를 : 환자의 망상에 대해서 직접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말을 인정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절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치매의 증상 중 하나로 대해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마인트컨트롤을 통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환자의 저변에 깔려있는 감정을 이해하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곁에 계속 있을 거야”하는 표현을 자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회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아닌 기억에 남아 있는 예전의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거나 화장실을 찾지 못해 밖으로 나가버려 배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머물 장소가 없다는 불안감이나 불만으로 인해 기분이 안정되는 다른 장소를 찾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회를 하는 환자는 자신이 걷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몇시간씩 걷다 탈진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배회의 징조
평소보다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늘 가던 익숙한 곳인데 가려고 하지 않는다.
초조해하고,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등 감정 변화가 잦다.
낯선 곳을 갔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배회의 원인
신체적인 이상(배가 고프거나, 변비 등)은 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원인 : 지루함, 우울함, 불안감
치매환자가 배회를 하는 이유는 인지기능 저하와 지남력 저하로 인해 목적지를 찾지 못해 배회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불안한 감정이 있습니다. 환자가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는 억지로 못나가게 하지 마시고, 주의 환기를 하면서 다른 화제로 주의를 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낮시간 동안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밤에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 이상행동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상증상이 나타났을 대 부정하고 논쟁하지 말고 환자를 이해하고 나타나는 증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평소 가족들이 환자의 ‘주의환기 포인트’를 잘 찾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제를 다른 얘기로 돌리거나, 간식, TV시청 등 환자에게 맞는 주의환기 방법을 많이 찾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로 인해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행동 증상은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매개선 식사법 – 영양균형을 생각하되 야채 많이
채식 위주 식사와 운동이 알츠하미머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공동 연구진은 경미한 인지장애 혹은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평균 73세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를 조사
20주 동안 매주 6일 채식 위주의 식사와 매일 30분 유산소 근력운동
(참가자들은 유산소 운동으로 주로 걷기를 선택했으며, 근력 운동으로는 요가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시행)
연구결과
연구진이 제시한 채식과 운동을 한 그룹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늦어지거나 일부 참가자는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현상이 나타남.
대조군에 비해 치매 기본검사 등 인지기능 시험점수가 대폭 개선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선된 생활 양식 그룹에 속한 사람은 밀로이드 침착물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적으로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고 또 전문가들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식단을 구성할 때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걷기나 요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치매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