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진정한 현안이 무엇인가?
지난번 교수회의는 대부분 평교수의 해교행위에 대하여 비난했다. 명지의료재단과 체결한 약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정상인데, 왜 구재단과 공모해서 다른 인수협상자를 찾는가 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학교 현안인가? 평교협은 단 몇명과 카페하나로 우리학교 현안에 관해 지적해왔다. 이렇게 작은 모임인 평교협이 전체 교수회의에서 비난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평교협 회원들이 모두 거짓말만 하고 다니고 있기 때문인가? 답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교수들이 답을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을 알아보자.
첫째는 2015년도 대학 평가에서 E등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내년에 E등급을 한번 더 받으면 우리학교는 평생교육원이 될 것이다. 지난 5월 총장 이하 보직, 명지의료재단과 삼일 회계 법인과 함께 학과 구조 조정을 시작했다. 갑자기 많은 학과를 없애 버렸다. 명분은 대학 평가 대비였다. 소속이 없어진 교수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저 참고만 있었던 것 같다. 평가 결과는 E등급 판정이었다. 많은 교수들을 힘들게한 노력한 결과치고는 허망한 결과였다. 그러나 총장과 부총장, 보직 교수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 평교협은 그것에 관한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답은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교수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하는데 기획처장은 10분 남짓 두 번이나 발표했던 자료를 다시 들고 나왔었다. 이미 실패한 계획서를 다시 들고 나와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려 했던 것일까? 총장과 부총장은 그것에 관해 아무말도 안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리가 있지만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앞으로도 모든 일도 이 일처럼 무책임하게 처리할 것 같다.
둘째는 의대인증평가와 간호학과 인증 평가 준비이다. 우리는 최근 의대인증평가 유예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8월 명지의료재단은 의평원의 의대인증평가를 유예 받았다고 했지만 이것은 거짓임을 알게되었다. 우리의 실낱같은 기대가 무너졌지만 거짓말을 자행한 명지의료재단은 사과하지 않았고, 명지의료재단을 끌어들인 보직교수들은 이번에도 책임지지 않았다. 또한 지금 간호학과 평가를 준비하고있다. 처음에만 반짝 지원하고 지금은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는 간호학과 교수들의 이야기다. 특히 간호학 강의와 실습을위한 장비와 시설공간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교비 지원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내년 평가에서 인증불가 판정을 받으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힘들게 고생하는 간호학과 교수들에게 그 책임을 미루려 생각하고 있는지 답을 기다린다.
우리는 지난 몇 달을 허송세월했다. 의대와 간호학과 평가에 대비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깨달은 것은 명지의료재단은 이 일을 해결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새로운 인수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이번 교수회의는 이 것을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명지의료재단의 조치를 기다리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들의 눈을 가린 채 물 속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 새로운 조력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해교행위라고 비난하는 것은 비난 받아야 한다.
셋째는 폐과된 교수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지난 5월 간담회라는 미명하에 학과구조조정 계획이 통보되었다. 2월에 우선협상자에 선정된후 학과구조조정 안을 마련하는데는 겨우 3개월 걸렸다. 20년 넘게 유지해왔던 학과도 짧게는 1년밖에 되지 않은 학과도 모두 3개월만에 정리하였다. 그 이후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월부터 계산하면 8개월이다. 3개월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이다. 하지만 소속 학과가 없어진 교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학교에 기여해야 하는지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 모두 교양과목만 강의해야 하는가? 신설학과는 5월에 발표되고 신설학과 교수들의 채용 소식이 거의 동시에 학교홈페이지에 올라 있고, 언론도 이를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 이후 학교의 운영 계획은 이미 서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들 교수들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것 같다. 소속학과가 없는 교수들은 그저 기다리고만 있어야하는가?
현재 총장과 보직교수들은 해당 교수들의 우려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그들은 왜 후속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이런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일까? 구조조정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모두에게 다음 환경에 대비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한다. 하지만 이전 회의에서도 이번 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마냔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대책을 세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