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현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은 어떤 한 본질만 파고들어도 비판적 생각을 갖게 하기까지 이르렀다. 교육의 본질적 과제가 직업적 자질의 습득과 “잘 먹고 잘 입는 복지”의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격도야와 “정의로운 사회”,“선한 사회”의 실현에 있다고 볼 때, 현재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드러난 교육의 도구화, 상품화, 비인간화 현상 등은 교육의 위기를 느낄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는 인간의 생계수단의 획득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인격적 성숙을 통해 인간 본질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이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다는 자기 창조와 개성을 살리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이다. 그러나 지금 교육의 현실을 본다면 교육 자체의 본성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능 제도가 생겨난 지 근 10년 동안 수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많이 나온게 사실이다. 어쩌면 교육의 잘못된 현실의 대부분을 담고 있는게 결과지향적인 수능 제도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수능을 보기 전부터 교육의 참된 목표가 사라지고 있었지만 수능이 시작되면서 능력 위주의 평가를 하는 게 아닌 학벌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는 수능에서 많이 나오는 것 또는 잘 나오는 것 그래서 점수를 얻기 위한 그런 것이 더 필요하도록 강조되었다.
그렇다보니 자신이 원하던 능력 위주가 아니라 좀 더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오직 결과 위주인 입시제도를 위해 해야되는 것이다.
무리한 입시제도를 따르려면 아침에 밥을 굶는 것은 고사하고 그 학교생활의 패턴에 따라 밤을 새고 무리를 해서라도 꼭 일류대에 합격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이 하던 일에도 저런 강박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실에서 무엇이 문제이면 이것이 왜 바뀌어야 하는 가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세계의 각 나라마다 오늘날과 같은 교육제도를 발전시킨 이념을 보면 알 수 있다. 영국의 공교육은 산업혁명에서, 독일의 공교육은 피히테의 ‘독일국민에 고함’에 나타나 있듯이 통일된 독일의 융성과 발전을 위한 민족주의에서, 프랑스의 공교육은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서, 그리고 미국은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이념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공교육 제도의 이념적 배경으로 민족적 자각과 과학적 합리성, 인간적 보편성 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민족주의와 산업혁명, 민주주의 이념이 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나라마다 교육제도의 발전배경이 다르듯이 각 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다양하다. 그러나 대체적인 비판론은 학교교육의 자율성 상실과 불평등 그리고 아동해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학교 교육의 자율성은 이미 오래전에 상실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남이 시켜서 하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나중에 발표 수업이나 토론수업을 할 때 매우 당황해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이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익숙치 못한 생활로 인해 자기 의사 표현이 제대로 안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독일 같은 경우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수업 방침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며 서로 잘못됐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참다운 학습이란 개인의 자유로운 동의하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다. 학습은 교수의 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며, 생활과 사물들의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없는 내용은 선배나 동료 또는 책이나 학습도구로부터 획득할 수 있다. 이렇듯 아동들이 학습한 것의 대부분은 결코 교사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아동들에게 학교를 통해서만 올바른 지식획득이 가능하며, 교육은 교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만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이러한 학습형태는 제도교육에 대한 인간들의 의존성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여 학교교육만이 인간들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함으로써 인간들의 상상력까지도 학교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일방적으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심어준 생각은 그대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방식이 인간을 교육에서 소외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요번 대학 입시때 문제가 되었던 고교등급제가 있다. 고교등급제란 대학입시에서 전국의 고교를 서열화 하여 대학입학 전형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이 고교 등급제 중심에는 '강남'이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고교를 서열화하는 것이다. 강남은 우리나라 최상류 계층이 모여 사는 곳. 최상류 계층과 최고의 교육환경, 이에 따른 최고의 교육성과가 삼박자로 물려 돌아가는 곳이라 알려있다. 왜 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강남에 산다는 그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게 되어야 하는지...타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왜 강남이 아니기에 처음 시작부터 한발 뒤로 물러서서 시작해야 하는지 정말 알 수 없는 현실이다.
학력격차에 의해서 국가경쟁력을 좌우 한다지만, 그래서 그 격차를 무시할 수 없다지만 이런 식의 격차는 말도 안되는거 같다.
왜 학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려 하는지 아마 우리나라에서 밖에 볼 수 없는 현상이라 본다. 이렇게 지역간으로 기회를 불균등하게 주어진다면 이 끝은 어떨까. 언제까지나 기회를 갖는 사람은 계속 갖고 갖지 못한 자는 계속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이렇게 시작된 부는 당연히 되물림 될테고 그 기회까지도 되물림되면서 가지지 못한 사람은 부를 되물려받지 못한 것을 원망하며 가진 자들과 경쟁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말에는 과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평등하지 않은데 누가 경쟁할 마음이 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사교육비 차이도 심각하고 교육자체에서도 수준이 차이 난다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극도로 심해져 수준 차이는 더욱 더 심각해 질 것이다.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가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좋은 교육제도를 받아들여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활용한다면 지금의 교육현실에서 좀더 밝은 현실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안재오-교육공화국
한겨레
첫댓글 참고서 반영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