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교민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장학정 사장이 20여년 전 모스크바 사업으로 욕을 먹고 있다고 한다. 한인교민회장도 지낸 그가 왜 모스크바가 아닌, 서울에서 공격을 당할까? 서울 신도림동에 있는 대형 교회인 성락교회내 주류 비주류간 진흙탕 싸움 속에서 벌어진.. https://bit.ly/2IhQRB2
러시아 모스크바 교민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장학정 사장의 이름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접했다. 교민 1세대라면 주로 1990년대에 모스크바서 식당, 녹용 등 특산물및 기념품 가게, 다양한 한국식품 판매점 등을 들 수 있다. 장학정 사장은 그중의 한분이고, 한인교민회장도 지냈다.
그가 왜 모스크바도 아닌, 서울에서 인터넷에 이름이 보이나 했더니, 서울 신도림동에 있는 대형 교회인 성락교회의 장로이자 교회개혁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장 장로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측과 교회 개혁을 놓고 대립하는 중인데, 아마도 김 목사측에서 장 장로의 모스크바 사업에 대해 시비를 건 모양이다.
장학정 장로가 러시아 한인회장 재임 당시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해 성매매와 착취를 자행하던 성매매 (한인) 업주들을 비호했고 △이를 반대하던 인권운동가들을 협박하고 탄압했으며 △직접 성매매 사업을 영위했다고 김 목사측 평신도단체가 폭로한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에 대해 "장 장로가 부정하기는 했지만, 폭로 내용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장로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실었다.
"장 장로에게 확인한 바, 러시아에서 사업을 한 것은 사실이다. 직접 호텔도 운영한 적이 있으며, 모스크바 한인회장도 맡았다. 그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성매매 업주를 비호했다는 주장은 근거조차 추리하기 어려우며, 인권운동가를 자처하는 이는 당시 한인사회 직장에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며, 밖으로 돌던 인물이라는 것"이라고 썼다.
장 장로의 항변을 좀 더 보자.
우선 '성매매 업소를 직접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호텔의 소유자로서 숙박과 입주한 가게의 월세 수익만 관리했다"며 "내가 아무리 소유주라도, 가게가 입주한 이상 그들의 영업에 대해 가타부타할 수 없다. 그것이 법이다"고 말했다.
또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인권운동 단체를 자처하는 임의조직인 '러(시아)여(성)인(권)'이 러시아 성매매 여인들의 인권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러시아 여성들은 오히려 '러여인'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탄압한다고 여겼다. 러시아 여성들이 '러여인'을 몰아내기 위해 직접 모금까지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는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르다. 정당한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러한 인센티브 문화를 당연한 시스템으로 여기고 있다"며 "'러여인'으로 오히려 자신들의 손님이 끊어지자, (성매매) 여성들이 자체적인 반대운동을 펼친 것이다. 그게 사건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20여년 전, 모스크바서 3년을 언론 특파원으로 보낸 시각으로 평가한다면, 아무리 이전투구라지만, 오래전에 먼 이국땅 모스크바서 생긴 일을 꺼낸 측이 좀 무리한 게 아닐까 싶다. 당시 러시아는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혼탁한 시절이었고, 러시아 문화는 한국과 달라도 많이 달랐다. 더욱이 구 소련 영화 '인터걸'이 보여주듯, 모스크바 체류 외국인과 현지 여성과의 관계는 제3자가 이러쿵 저러쿵 할 상황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모스크바 교민 1세대는 소위 '꿈'을 갖고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막장' 도전에 나선 이가 많았다. 한국도 아니고 먼 이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뭔 일인들 못하겠는가? 싶은 시절이었다.
장 장로는 이렇게 비유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한때 기독교서회의 건물 지하에 나이트클럽이 오랫동안 운영됐다. 성락교회가 소유한 건물에서 모텔업이 운영되기도 했다"고. 도덕적 측면에서 보면, 국내보다는 모스크바 상황이 더 이해하기 쉬워보인다. 김기동 목사가 미투를 당했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20년 전 모스크바 상황이 지금 국내에서 시비거리가 될 줄 몰랐다. 참 안타까운 사태 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