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은 쉰밥이 아니다.
쉰, 쉰하나, 쉰둘, 쉰셋,… 쉰아홉까지 쉰을 살아가는 나이는
쉰, 쉬운 살이다. 쉬운 나이다.
마흔아홉 해를 살아 겪고 배운 것들, 알아차린 것들로 가득차서
이제 쉬이 살 나이다.
아무 말에나 휩쓸려 제길 잃고 허우적거리는 그런 나이 아니다.
제 뜻을 하늘 뜻에 잇대어 막힘없이 쉬이 살 나이다.
암이 두려워서 두루두루 종합 암보험 들어놓고 그 보험료 내느라고,
잔업에 야근에 특근까지 쉴 틈 없이 암 걸리는 삶을 사는 것.
제 스스로 놀지 못해, 놀이마저 자본시장에 빼앗겨 상품이 된 명품 놀이를 놀자고, 소비하자고 두 일(two job)도 모자라서 세 일(three job)까지 아니 네 일이라도,
아니 몸뚱이 하나 더 있으면 끝없이 일 더하기 일.
돈, 돈, 돈, 뭐든 돈으로 값을 매기고 돈을 좇아가는 돈 세상.
친일, 친미 사대주의 종놈, 반공 애국비루들이 오히려 돈도 안 받고 나라를 팔아먹는 아! 대~한민국.
원전에서 밀양송전탑으로 흐르는 죽임들, 용산재개발, 사대강, 제주강정해군기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파헤쳐지는 가리왕산, 쌍용자동차, 세월호, … 아! 대~한민국에 웅크린 거짓과 탐욕과 죽임.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으로 흔들어대는 일자리, 고용불안으로 노예화되는 근로시장.
이 땅에 노동은 없다. 노동자는 없다. 근로자는 넘쳐 나는데, 근로부장관은 없다.
노동부장관이 있다. 속임수다.
말로는 통일은 대박이고, 몸은 국가보안법으로 묶는 정부 박근혜다.
……
사기에 걸려들면 삶이 쉽지 않다.
가진 재산 날리고, 친구 잃고, 믿음 잃어버린다.
몸 버리고 마음 버리고 절망에 빠져들지.
쉰 살은 쉬운 살이다.
암에 걸릴까? 일자리, 돈을 잃을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들어 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을 나이다.
진실은 쉽다. 누군가를 아니 스스로 속여 보지 않았는가? 어디 쉽게 속여 지던가?
거짓은 거짓을 낳고, 영원히 참일 수 없다. 속일 수 없다.
암에 걸릴까? 암보험 들어놓고 보험료 내려고 암 걸리는 삶을 살지 않는가?
갈팡질팡 어렵게 살지 말자.
오늘 이 자리. 이제 여기가 다다.
지금 암 없으면 내 삶에 암 없다.
여기 거짓 없으면 저기도 거짓 없다.
이제 참이면 이어 이어 자꾸 참이다.
오늘이 쌓여 어제를 이루고 내일을 꿈꾼다.
쉰 살, 쉰 나이를 사는 것은 삶을 쉽게 사는 것이다.
거짓에 휘둘리지 않고 억압에 무릎 꿇지 않고 나를 사는 것이다.
자유를 사는 것이다.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했는지,
세월호 귀한 목숨들을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사대강을 왜 죽였는지,
평화 섬 제주에 전쟁기지를 짓는 까닭을,
사흘 스키타자고 가리왕산을 파헤쳐 수많은 목숨들을 죽여야 하는지,
어찌하여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모는지,
시한폭탄과 같은 원전을 감싸 두는 것은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 놀이라도 하자는 것인가,
……
요람에서 무덤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아니 지금 이 돈 세상에선 요람도 없다.
돈이 없어 요람도 꿈꾸지 못하는 젊은이들,
바로 내 아이, 우리 아이들이다.
쉰 살을 살아가는 것은 이 땅 삶을 쉽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거짓을 걷어내고 참을 밝히는 일이다.
오늘 쉰을 살아가는 쉰~살 나이는
‘민족중흥의 역사를 타고’난 세대다.
박근혜는 다시 말하는데 GH다. Get History다.
하늘이 오늘 이 땅에 박근혜를 내 놓은 것은 숨긴 역사, 어그러진 역사를 바로 잡으라는 뜻이다.
박근혜와 더불어 유신망령이 되살아나오고, 친일, 친미 사대주의 종놈 반공 비루들이 버젓이 나대는 것은 치우란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쓸어내 바로 잡으란 것이다.
쉰 살 나이는 쉰밥이 아니다.
머리 희어 빠지고, 이 흔들린다고 뒷방으로 물러나는 나이 아니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 어렵게 살지 않고,
한 길 진실을 사는 나이다.
민족중흥 역사를 이루는 나이다.
이 땅 삶을 쉽게 만드는 나이다.
쉰 살이다.
이제 시작이다.
쉰 살은 쉰밥이 아니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