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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무풍한솔길>에서 단체 사진.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진행된다.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이번 달에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통도사를 찾았다.
지난 8월 창녕군 노단이 숲길에서 식물산책을 할 때만 해도 '도대체 언제 가을이 오나' 싶었는데, 덥다 덥다 해도 결국 가을은 오고야 만다.
통도사의 유명한 숲길 이름은 '무풍한솔길'이다.
‘굽어진 소나무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식물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통도사 뒤편으로 병풍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산이 바로 영축산이다.
산의 형세가 독수리 날개를 닮았다고 하여 옛날에는 '영취산'이라고도 불렀다.
한자 '취(鷲)'와 '축'이 혼용되다가, 지금은 공식 지명이 '영축산' 이다.
통도사(通度寺)라는 이름에는 큰 뜻이 담겨 있다.
'부처님이 계시던 인도의 산을 닮은 곳(通)에서, 정식 승려의 자격을 얻고(通),
나아가 세상 모든 이를 구원하는(度) 절'이라는 뜻이다.
문득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아기를 재울 때 주문처럼 외우는 "자장~ 자장~"이라는 말이,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도와 덕을 닮으라는 마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물론 근거가 있는 정설은 아니지만, 옛사람들이 이토록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참 감탄스럽다.
스토리텔링을 할 때 정확한 근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모든 이야기가 꼭 철저한 고증 속에서만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성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처럼 풍성하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스토리텔링의 진정한 시작이 아닐까 싶다.
통도사 대웅전 계단 소매돌.
연꽃을 덩굴이 감고 있고, 연 줄기가 감는 모습을 하고 있다.
통도사에 있는 유물 중에 가장 멋진 예술 작품이다.
가을이 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비 온 뒤 죽순 돋듯 온갖 축제를 열어젖힌다.
하지만 정작 지역의 진정한 가치를 살리는 뜻깊은 축제는 손에 꼽힌다.
우리나라 유명 관광지의 기념품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텅 빈 축제들이 넘쳐나는 현실이 못내 씁쓸하고 아쉽다.
통도사는 대가람답게 한국 불교의 종합 수행 도량인 '영축총림' 사찰이다.
총림답게 사찰 내에 있어야 할 전각은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하에 딸린 암자만 해도 무려 17개나 된다.
영축산 아래에 통도사뿐만 아니라 여러 작은 암자가 있듯이,
통도사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통도사 암자 안내판.
이 암자들은 계절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암자 고유의 특징을 살펴보며 순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대중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암자로는 서운암, 극락암, 자장암, 사명암을 꼽을 수 있다.
서운암 반구대 암각화 작품.
서운암 장경각 앞에 마주한 반구대 암각화는 나전칠기 기법으로 수놓아져 있다.
본래 검은빛을 머금은 옻은 바닥에 칠해지면 단단한 바탕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접착제가 된다.
그 옻칠의 표면 위로 조개껍데기를 정성스레 올리면 비로소 단단하게 하나로 어우러진다.
요즘은 이웃 도시 부산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부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사찰이 기장의 '해동용궁사'라면, 이제는 부산과 인접한 이곳 통도사를 찾는 외국인 발길도 부쩍 늘어난 모양이다.
이를 증명하듯 통도사 제1주차장 한편에서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점차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통도사의 변화가 체감되는 순간이다.
새로 생겨나는 다양한 문화공간과 더불어, 앞으로 새롭게 단장될 통도사의 공간들이 불자들과 관광객들만을 위한 곳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천년의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영축산의 소나무와 수많은 풀꽃,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이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상생의 공간.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이 한데 숨 쉬는 진정한 '영축총림'의 모습으로 통도사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러 주기를 소망한다.
통도사 산문주차장.
우리나 사찰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대신 주차비는 있다.
통도사 식물산책 기본 공부하기~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인 김종원 교수님의 강의는 식물이 자리 잡고 있는 환경 이야기로 시작된다.
| *통도사 둘레 지질 특성 흑운모 화강암이다. 흑운모 화강암은 밝은 바탕에 검은 깨를 뿌려놓은 듯한 밝은 색을 띠고 있다. 밝은 바탕 위에 검은색 반점이 콕콕 박혀 있는 바둑판이나 깨소금 같은 특유의 무늬가 있다. 이 검은색 반점이 바로 흑운모입니다. 우리나라 땅을 이루는 화강암 중 가장 많다. *잠재자연식생이란? 인간이 관리를 멈추고 자연의 천이 과정에만 맡겨두었을 때, 토지가 발휘할 수 있는 최종적인 생태적 잠재 능력을 뜻한다. 인류의 간섭이 시작되기 전의 과거 식생인 '원식생'과는 다르다. 오랜 기간 인간의 간섭(토양 유실, 댐 건설 등)으로 이미 환경 환경 자체가 변했기 때문에, 지금 자연 상태로 방치하더라도 과거와 똑같은 식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 환경에 맞춘 새로운 잠재자연식생이 형성된다. |
통도사 <무풍한솔길> 만나는 식물.
소나무 아래는 죄다 맥문동이다.
우리나라 공원을 걷다 보면 대규모 맥문동 단지를 의도적으로 조성해 놓은 곳을 자주 보게 된다.
일명 '보랏빛 맥문동 공원'.이다.
이렇게 맥문동을 많이 심는 이유를 들어보면, 잡초 제거 예산도 아끼고 공원 미관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라 한다.
아름드리 큰 나무 아래 가득 피어난 보랏빛 맥문동을 보면 좋아만 할 일이 아니다.
큰 나무 아래 맥문동을 심었을 때 식물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해 '범어사 식물산책' 글에서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부산 범어사 맥문동 이야기
https://cafe.daum.net/khikid/S7DY/12?svc=cafeapi
역설이지만, 우리나라 사찰 조경의 진정한 주인공은 맥문동과 꽃무릇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맥문동 공원 유행을 가장 먼저 만든 곳은 경주 황성공원이다.
통도사 계곡에 자라고 있는 금화규.
황금해바라기라고 불리는 금화규는 꽃이 예쁘서 조경용을 심는다. 계곡에 물이 적어 금화규가 자라고 있다.
식물콜라겐이 많아서 여성용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인다.
통도사 계곡에 있는 달뿌리풀.
달뿌리풀은 달리는 풀이라는 뜻이다.
달뿌리풀의 줄기가 마치 달리는 것처럼 땅 위로 길게 뻗어나가는 이유는,
물살이 빠르고 돌이 많은 척박한 하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다.
흙이 부족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힘든 환경이다 보니, 달뿌리풀은 대안으로 땅 표면을 넓게 덮어가며
자갈과 바위 틈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포복경'이라 불리는 기어가는 줄기를 사방으로 뻗은 뒤, 줄기 마디마디마다 강한 뿌리를 땅속 깊이 박아 식물 전체가 거센 물살에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영토를 빠르게 넓히기 위한 효과적인 번식 전략이다.
줄기가 자라다가 마디가 땅에 닿으면 그곳에서 곧바로 새로운 뿌리와 새싹이 돋아나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씨앗 번식에 의존하기보다 줄기를 뻗어 자신을 복제하는 이 독특한 방식 덕분에, 달뿌리풀은 거친 하천 환경에서도 그 어떤 식물보다 쉽고 안전하게 풍성한 군락을 이룰 수 있다.
달뿌리풀은 물이 흐르는 하천에 산다.
달뿌리풀과 한 묶음으로 이해하는 식물이, 갈대, 물억새, 억새, 모새달이다.
벼과 갈대속 식물에는 갈대, 달뿌리풀이 있다.
갈대와 비슷한 모새달은 모새달속이다.
흐르는 하천에는 갈대도 살고 달뿌리풀도 산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는 갈대와 모새달이 함께 산다.
순천만 갈대밭에는 모새달이 갈대와 함께 살고 있다.
갈대는 참나무처럼 갈잎을 오랫동안 달고 있다고 해서 갈대라고도 하고, 가는 대나무라고 한다.
갈은 풀과 같은 뜻이고, 꼴이 되기도 한다.
대나무는 물기가 없는 땅에 살고 갈대는 물 가까이에 산다.
갈대는 물에 사는 대나무가 되는 셈이다.
순천 옛사람들은 모래를 모새라고 했다.
모래땅에 자라는 풀이라는 뜻에서 모새달이라고 했다.
모새는 모래이고 달은 땅이라는 뜻이다.
모새달은 갈대와 달리 줄기 속이 차 있다.
잎이 물억새처럼 거칠고 주맥이 선명하게 보인다.
위 것은 주맥이 선명하고 줄기 속이 차 있는 모새달, 아래 것은 갈대
벼과 억새속에는 물억새와 억새가 있다.
물억새와 갈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식물생태보감 제1권갈대-(998쪽),물억새-(988쪽)>에 잘 설명되어 있다.
통도사 계곡에 있는 쑥부쟁이. 포싸개가 가지런하다.
흔히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를 통틀어 '들국화'라고 부르지만, 색깔만 잘 살펴봐도 쉽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
흰색 꽃은 구절초, 보라색 꽃은 쑥부쟁이, 그리고 노란색 꽃은 감국과 산국이다.
주로 여름에 꽃을 피우는 벌개미취, 가을에 꽃을 피우는 개미취가 있다.
보이는 것은 대부분 심은 것이다. 야생에서는 그의 보기 힘들다.
이 중에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쑥부쟁이 종류도 알고 보면 참 다양하다.
그중 가장 헷갈리는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는 어떻게 구별할까?
꽃 앞면만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꽃을 뒤집어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꽃송이 바로 아래에서 꽃을 감싸고 있는 초록색 꽃싸개 조각들을 '총포(總苞)'라고 한다.
쑥부쟁이는 이 총포 조각들이 기와장처럼 아주 가지런하고 말끔하게 딱 붙어 있다.
반면 개쑥부쟁이는 조각들이 뾰족뾰족하게 사방으로 어지럽게 펼쳐져 있어 언뜻 너덜너덜한 느낌을 준다.
마치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의 받침 차이를 보는 것 같다.
잎과 줄기를 만져봐도 확연히 다르다.
쑥부쟁이는 털이 거의 없어 맨들맨들하고 부드러우며, 잎 가장자리에 굵고 뚜렷한 톱니 모양(결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개쑥부쟁이는 줄기와 잎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만지면 거친 느낌을 준다.
잎 가장자리의 톱니도 거의 없거나 아주 희미해서 밋밋해 보인다.
잎 가장자리 거치와 털 정도는 사는 환경에 따라 늘 차이가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재미있는 이름 이야기도 있다.
참취와 같은 취나물 종류를 뜻하는 방언인 '부지깽이나물'에서 '부쟁이'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여기에 '쑥'이 결합하면서 '쑥부쟁이'가 되었다.
민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설화로는 쑥을 캐러 다니던 불쟁이(대장장이) 딸에 얽힌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쑥부쟁이 이름 뜻을 ‘쑥을 캐러 다니던 불쟁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보라색 들국화인 '개미취'는 어떨까?
이름에 '개미'가 들어가니 곤충 개미와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전혀 아니다.
순우리말로 물기를 머금은 축축한 땅을 '개울'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런 물가나 습지에 사는 취나물이라는 뜻에서
'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을 산과 들을 풍성하게 채우는 이 식물들의 더 깊은 비밀은 김종원 교수님의 저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는쑥부쟁이는 《한국식물생태보감 1권(180쪽)》, 쑥부쟁이는 《1권(182쪽)》, 개미취는 《2권(442쪽)》,
그리고 갯개미취는 《3권(502쪽)》을 보면 명쾌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책 속의 지식을 숲길 위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그 가치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쥐꼬리망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 첫 번째는 꽃마리다.
돌 틈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하늘색 꽃인데, 돌돌 말려 있던 꽃줄기가 태엽처럼 풀리며 피어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꽃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쥐꼬리망초를 선택하고 싶다.
'쥐꼬리망초' 이름의 유래'쥐꼬리망초'라는 독특한 이름은 꽃이 피고 난 뒤의 모습에서 유래했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는 이삭의 모양이 마치 쥐의 꼬리를 쏙 빼닮았다고 해서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모양일지 바로 연상이 된다.
한쪽 방향으로만 꽃이 피는 이유쥐꼬리망초를 자세히 보면, 꽃들이 한쪽 방향만을 바라보며 피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아주 효율적인 가루받이(수분)를 통해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똑똑한 생존 전략이 숨어 있다.
쥐꼬리망초는 꽃의 크기가 2~3mm 정도로 매우 작다.
너무 작아서 곤충들의 눈에 띄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하지만 꽃들이 한쪽 방향을 바라보고 촘촘하게 모여 피면, 시각적인 효과가 뭉쳐지면서 벌과 나비 같은,
매개 곤충들의 눈에 훨씬 더 잘 띄게 된다.
쥐꼬리망초는 꽃잎의 아랫입술 부위가 넓게 발달해 있다.
덕분에 작은 곤충들이 안정적으로 내려앉을 수 있는 '비행기 활주로(착륙대)' 역할을 해준다.
꽃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으니, 곤충들이 접근하고 안착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꽃잎 안쪽에는 나뭇가지 모양의 흰 무늬가 새겨져 있다. '허니 가이드' 이다.
서두르지 않고, 한두 송이씩 천천히쥐꼬리망초는 벼이삭처럼 생긴 꽃대(이삭꽃차례)에서 한꺼번에 모든 꽃을 피우지 않는다.
욕심내지 않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차례대로, 한두 송이씩 순서대로 천천히 꽃을 피운다.
이렇게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며 순서대로 피어남으로써, 식물이 가진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개 곤충과 만날 수 있는 기간을 두 달 가까이 길게 늘려 번식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털별꽃아재비
털별꽃아재비는 원산지인 열대 아메리카에서 국내로 유입된 귀화식물로, 현재는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길가, 밭, 주택가 골목, 빈터 등 사람이 사는 곳 근처라면 어디서나 흔하게 자란다.
너무 흔하고 잘 자라서 밭을 일구는 사람들에게 성가신 잡초이다.
땅바닥에서 무엇을 그렸을까?
솔방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수학적 규칙, 바로 ‘피보나치 수열’이 숨어 있다.
.자연이 이 수열을 선택한 건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자라고,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치열한 생존 전략이 담겨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피보나치 수열의 신비로운 예시들을 몇 가지가 있다.
달팽이와 앵무조개의 나선형 껍질달팽이 껍질이나 바다에 사는 앵무조개를 보면 중심에서 밖으로 나가며 점점 커지는 예쁜 소용돌이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나선형 구조가 커지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피보나치 수열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햇빛을 골고루 받기 위한 나뭇잎의 배열식물 줄기에서 잎이 돋아날 때도 규칙이 있다.
위쪽에 새로 나는 잎이 아래쪽 기존 잎을 가리지 않도록, 식물은 일정 각도를 돌면서 잎을 틔워. 이때 회전하는 각도가 대략 137.5도(황금각)다.
이 각도로 잎이 배열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모든 잎이 겹치지 않고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다.
비가 올 때 수분을 뿌리 쪽으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
이때 잎이 회전하는 횟수와 돋아난 잎의 개수 역시 3, 5, 8, 13 등 피보나치 수를 이루게 된다.
빈틈없이 꽉 찬 해바라기 씨앗해바라기 중심부에, 박힌 씨앗들을 보면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
두 가지 나선이 서로 얽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나선의 개수를 직접 세어보면 각각 21개와 34개, 또는 34개와 55개처럼 신기하게도 항상 연속된 두 개의 피보나치 수를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해바라기는 빈틈없이 가장 많은 씨앗을 촘촘하게 채워 넣을 수 있다.
털조록싸리.
털조록싸리.
조록싸리와 달리 잎에 털이 많다.
싸리나무 회초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훈육 문화에서 회초리의 대명사로 쓰인 도구이다.
'살림(생활)'을 살리는 나무라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의 일상에서 쓰는 가구, 도구, 땔감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통틀어 '살림' 또는 '사리'라고 불렀다.
플라스틱이 없던 시절, 싸리나무는 빗자루, 광주리, 울타리, 대문, 지게 바지개, 땔감 등 집안 살림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요긴한 재료였다.
따라서 "집안 살림(사리)에 꼭 있어야 하는 나무", 즉 "우리 살림을 살려주는 나무"라는 뜻에서 '사리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싸리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구황식물싸리나무는 단순히 도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극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사람의 굶주린 목숨을 '살려내던' 고마운 구황식물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왠만한 식물은 먹었다. 싸리나무 새순도 먹었다.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싸리나무의 어린순과 싹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삶아서 말려 두고 먹었다.
가을에 맺히는 싸리나무 씨앗(열매)은 단백질과 전분이 풍부하여, 이를 가루 내어 죽을 쑤어 먹거나 밥에 섞어 먹으며 배고픔을 이겨냈다고 한다.
싸리나무의 원래 이름이 '사리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아이를 훈계할 때 "사리 분별을 똑바로 하여 올바른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싸리나무 회초리(回初理, 처음의 이치로 돌아가다)를 사용했다.
서민 생활 속의 싸리나무싸리나무는 주변 산기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서민들과 가장 친숙한 나무였다.
회초리 외에도 마당을 쓸던 싸리빗자루, 시골집의 정겨운 사립문(싸리대문), 부엌에서 쓰던 광주리와 소쿠리를 만드는 데 모두 싸리나무가 쓰였다.
기름기가 많아 연기가 나지 않고 불이 잘 붙기 때문에 최고의 땔감이나 횃불 재료로도 활용되었다.
싸리나무 가지는 유연하게 잘 휘어지고 둥글게 엮기 좋아 '사리다'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 '사리다'라는 말은 몸을 아끼고 보존한다는 뜻과도 맞닿아 있어, 넓은 의미에서 '삶을 지키고 살린다'는 상징성을 품고 있다.
결과적으로 '싸리'라는 이름 안에는 험난한 옛 삶 속에서 가정을 살리고(살림), 배고픈 목숨을 살려내며(구황),
아이를 올바르게 키워 살려내던(회초리) 조상들의 애정과 생명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싸리나무 이야기
싸리나무는 '하기(ハギ·萩)'라고 부른다.
한자를 뜯어보면 풀 초(艹) 변에 가을 추(秋) 자가 합쳐진 형태인데, 글자 그대로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산에서 마주치는 야생 싸리나무는 주로 '야마하기(ヤマハギ)'라고 한다.
일본 문화 속에서 싸리나무는 아주 오랜 시간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을의 일곱 가지 대표 초목, 즉 '아키노 나나쿠사(秋の七草)'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정도다.
실제로 일본의 고대 시집인 《만엽집(万葉集)》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노래된 식물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투 속에서도 싸리나무를 찾을 수 있다.
7월을 상징하는 패인 '홍싸리'가 바로 이 싸리나무다.
화투 그림을 유심히 보면 붉고 자잘한 꽃들이 아래로 늘어져 있는데, 이는 가을철 붉은 자줏빛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일본의 싸리나무 풍경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다.
일본 화투에 싸리나무 그림.
싸리나무 아래에 멧돼지가 쉬고 있다. 홍싸리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싸리나무로 빗자루 같은 생활 도구를 만들었지만, 일본에서는 도구보다는 정원에 심어 가을철 늘어지는 붉은 꽃을 감상하는 관상용으로 널리 즐겼다.
초본으로 싸리 이름을 가진 식물들 꽃이 예쁘다. 생각해보니 콩과 식물 꽃은 대부분 예쁘다.
싸리나무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야마구치현의 '하기시(萩市)'처럼 지명에 직접 사용하거나,
시를 상징하는 나무(시목)로 지정한 지역도 있을 정도다.
생명력도 무척 강인하다.
싸리나무는 척박한 땅이나 심지어 불에 탄 땅에서도 뿌리가 살아남아 빠르게 새싹을 틔우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산불이 난 뒤 새싹이 돋아날 때 싸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무성하게 잘 자라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기도 한다.
싸리나무를 비롯해 다른 나무들이 멋대로 자라나 초원이 망가지는 것을 막고, 아름다운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이다.
매년 큰 화제를 모으는 나라현 동대사(도다이지) 뒤편 와카쿠사야마의 '야마야키(산불) 축제'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예다.
산불 축제하면 좋지 않는 기억도 떠오른다.
2009년 화왕산 억새태우기 대형 참사 사건이다.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은 푸른머루덩굴이라는 뜻인가?
망개는 멸애,명라 거쳐서 만든 말인가?
하였튼, 햇빛이 쏟아지는 치열한 숲속 경쟁에서 청미래덩굴(망개나무)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생존 전략은 감탄이 나올 만큼 영리하고 치밀하다.
스스로 두꺼운 기둥을 만들어 꼿꼿이 서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다.
청미래덩굴은 이 비용을 아끼는 대신 주변의 다른 나무를 붙잡고 위로 타고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잎겨드랑이에서 뻗어 나오는 한 쌍의 실 같은 덩굴손을 레이더처럼 뻗어 주변 식물을 닥치는 대로 감아쥐며,
최소한의 노력으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숲의 상층부를 발 빠르게 선점한다.
이때 줄기 마디마디마다 돋아난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가시는 아주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아래를 향해 구부러진 이 가시들은 초식동물이 감히 자신을 뜯어 먹지 못하게 막아주는 강력한 방어 무기가 되는 동시에,
다른 나무를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꽉 붙잡아주는 나무타는 장비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둥글고 널찍한 잎 표면에는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두터운 왁스질 코팅(큐틴층)을 둘렀다.
이 천연 코팅 덕분에 청미래덩굴은 무더운 여름날에도 잎을 통한 수분 손실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가뭄을 견뎌낸다.
또한, 미생물이나 세균의 침투를 막아주는 천연 방부 성분까지 품고 있어 잎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옛 선조들이 이 잎으로 떡을 싸서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보관했던 '망개떡'의 지혜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침내 황량한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면 청미래덩굴은 마지막 생존 전략인 붉은 열매를 세상에 내놓는다.
낙엽이 져서 사방이 휑해진 겨울 숲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새빨간 열매는 배고픈 겨울새들의 눈을 사로잡는 최고의 유혹이다.
새들에게 달콤한 먹이를 아낌없이 제공하는 대신, 새들이 멀리 날아가 누는 배설물을 통해 자신의 단단한 씨앗을 숲 전역으로 넓게 퍼뜨리는 고도의 종족 번식 전략을 완성한다.
이처럼 청미래덩굴은 효율적인 몸집과 날카로운 무기, 그리고 동물과의 상생을 통해 숲속의 진정한 생존 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다.
망개떡의 기원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역사적 기록은 없다.
다만 가야 시대부터 신부의 방을 지키는 함진아비들에게 주던 이바지 음식이었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백성이나 의병들이 산속에서 비상식량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구전만 전해질 뿐이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동지들과 함께 감시를 피해 망개떡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는 일화가 선생의 외손녀를 통해 증언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우리 곁에 머문 망개떡은 주식인 밥을 짓는 멥쌀을 하룻밤 동안 정성껏 불렸다가 빻아서 쪄내기 때문에, 한국인의 위와 소화 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한 음식이다.
일각에서는 망개떡이 일본의 전통 떡인 '가시와모치(かしわ餅)'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가시와모치는 새 잎이 돋아나기 전까지 묵은 잎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떡갈나무 잎으로 감싸 만드는 떡이다.
이러한 식물적 특성 때문에 에도 시대부터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는다(자손 번창)'는 주술적 의미를 담아 큰 인기를 끌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는 떡갈나무 대신 조릿대 잎을 주로 사용해, 가시와모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참고자료
한국, 중국, 일본은 왜 '5월 5일'에 똑같은 떡을 먹을까?
(단오와 어린이날의 숨겨진 역사)
https://www.youtube.com/watch?v=6dOfSxommS8
떡갈나무와 조릿대가 사는 기후환경이 다른 이유이다.
망개떡에 쓰이는 청미래덩굴을 일본에서는 '사루토리이바라(원숭이잡이 덩굴)'라고 부르는데,
험악하고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원숭이조차 걸려들 만한 덩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경남 의령은 망개떡, 소바로 이름났다.
의령시장에 있는 소바집과 망개떡집은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문화는 다양한 길을 통해 오고 가는 것이다.
먼저 시작한 것도 자랑거리도 되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생활에서 잘 쓰는 사람이 주인이다.
창녕 억새태우기 축제와 견줘보면, 의령 망개떡이 의령 소바가 그렇다는 생각이다.
고비.
고비의 특징에 대해 AI 선생님은 이렇게 얘기했다.
고비라는 이름은 봄철 흙 위로 처음 돋아날 때 머리를 둥글게 구부리고 나오는 모양에서 유래했다.
'굽다'나 '곱다'라는 말에 '이'가 붙어 원래는 '곱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금의 '고비'가 된 것이다.
이른 봄에 올라오는 어린순은 마치 태엽이나 용수철처럼 둘둘 말려 있다.
겉면이 적갈색이나 흰색의 촘촘한 솜털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
자라나면서 이 털은 점차 사라지고 매끄러운 초록색 잎이 된다.
또한 고비는 고사리와 달리 하나의 뿌리줄기에서 여러 줄기가 다발로 뭉쳐서 자란다.
주로 산 속 이나 계곡 주변처럼 습기가 많고 다소 그늘진 곳에서 무리 지어 잘 자라는 식물이다.
양다래.
양다래 잎을 손바닥과 견줘보기.
양다래(키위)를 포함한 다래나무속 식물들은 본래 자연 숲속, 특히 계곡 주변의 우거진 환경에서 자라기에 최적화된 생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흔히 우리가 '양다래' 혹은 '참다래'라고 부르는 키위 역시 중국 남부의 깊은 산림지대에서 자생하던 야생 다래가 뉴질랜드 등으로 전파되어 개량된 작물이다.
양다래를 비롯한 다래나무들이 자연 숲에서 잘 자라는 핵심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다래는 스스로 곧게 서지 못하는 덩굴성 식물이다.
자연 숲속에는 이들이 감고 올라갈 수 있는 큰 지지대(주변 나무들)가 풍부하다.
줄기가 큰 나무를 타고 숲의 상부까지 뻗어 나가면서, 숲 그늘 아래를 벗어나 광합성에 필요한 햇빛을 확보하는
생존 전략을 취한다.
숲속의 땅은 오랫동안 쌓인 낙엽이 썩으면서 만들어진 부식질(유기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사양토나 양토를 이룬다.
양다래는 자라는 동안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필요로 하면서도, 뿌리가 과습해지면 쉽게 썩는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숲속 계곡 주변의 경사지나 돌이 섞인 흙은 수분이 충분하면서도 배수가 아주 잘되기 때문에,
양다래가 자라기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한다.
양다래는 여름철의 강한 직사광선과 고온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떨어지는 등 가뭄 피해를 입기 쉽다.
반면, 우거진 자연 숲이나 계곡 주변은 큰 나무들이 직사광선을, 적절히 가려주는 반그늘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한 주변 식생 덕분에 공기 중의 습도가 높게 유지되어 양다래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하게 생육할 수 있다.
양다래는 자연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 숲 생태계에서는, 특정 병해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일이 적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나 농약 없이도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나 매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옛날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머루랑 다래랑 먹고...”의 그 다래이다. 우리나라 산 속에서 자생하는 순수 토종 식물이다.
키위와 달리 껍질에 털이 전혀 없고 크기가 작아, 잘 씻어서 한입에 쏙 넣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잘 익은 토종다래는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매우 높다.
양다래(서양에서 온 다래 = 키위)는 본래 중국 양자강 유역에 자라던 야생 다래(미후도) 씨앗을 20세기 초 뉴질랜드로 가져가 상품성 있게 크게 개량한 것이다.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인 ‘키위(Kiwi) 새’처럼 갈색 털이 부슬부슬하게 나 있어서 ‘키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양에서 들어온 다래라는 뜻으로 양다래라고 부른다.
참다래(한국산 키위) 참다래는 양다래(키위)와 유전적으로 완전히 같은 과일이다.
1970~80년대부터 국내(제주도 및 남해안 등) 농가에서도 키위를 들여와 많이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와 농가에서 외국어인 ‘키위’나 ‘양다래’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좋은 다래라는 뜻으로 ‘참다래’라는 고유 명칭을 공식 등록해 부르게 되었다.
쉽게 말해 국산 키위를 참다래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팻집나무.
대팻집나무는 밀양 얼음골에서 만났다.
*밀양 얼음골, 오천평 호박소 식물산책이야기
https://cafe.daum.net/khikid/S7DY/7?svc=cafeapi
2년 동안 하루 일정으로 간 국내식물산책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담고 있는 곳이 밀양 얼음골이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첫 번째가 밀양 얼음골이다.
| <사초과와 벼과 식물 쉽게 구별하는 법> 사초과와 벼과 식물은 '줄기의 단면'과 '잎혀(설편)의 유무'로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살짝 만져보세요. 각이 진 느낌이 난다면 사초과, 둥글고 마디가 만져진다면 벼과 식물이다. *사초과 사초과 식물은 줄기를 잘라 단면을 보면 삼각형 모양이다. 손으로 줄기를 굴려보면 각이 져서 모서리가 느껴지며, 줄기 속이 무언가로 꽉 차 있다. 잎혀(설편)와 잎집(엽초)이 사초과 식물은 없거나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잎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는 '잎집'이 벌어지지 않는 통 모양으로 완전히 닫혀 있다. 줄기를 중심으로 잎이 세 방향(3열)으로 어긋나며 자란다. *벼과 벼과는 줄기 단면이 둥근 원형이다. 또한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줄기 속이 대개 텅 비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몸과 잎집이 만나는 안쪽에 투명한 막이나 털 모양의 잎혀가 선명하게 발달해 있다. 줄기를 감싸고 있는 잎집의 한쪽 면은 갈라져 있어서 손으로 쉽게 벗겨진다. 줄기를 중심으로 두 방향(2열)으로 서로 마주 보듯이 번갈아 가며 자란다. |
| <사초과 식물 줄기가 각이 진 이유는> 사초과(Cyperaceae) 식물들이 삼각형 모양의 줄기를 가지도록 진화한 이유는, 물리적인 생존 전략과 생장 방식의 결합 때문이다. 삼각형은 건축 구조물(트러스 구조)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외부 압력에 강한 형태로 꼽힌다. 벼과 식물은 줄기 속이 비어 있어(원통형 파이프 구조) 바람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며 견디지만, 사초과 식물은 줄기 속이 단단한 세포막과 조직으로 꽉 차 있다. 속이 꽉 찬 상태에서 단면이 원형이면 쉽게 꺾일 수 있지만, 삼각형 모양의 모서리(Edge)가 형성되면 역학적인 지지대 역할을 하여 바람이나 비가 올 때 줄기가 위로 똑바로 서서 꺾이지 않도록 지탱해 준다. 효율적인 광합성을 위한 '3열 배열' 잎 구조지리대사초의 줄기가 삼각형인 것은 잎이 돋아나는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초과 식물은 줄기를 중심으로 잎이 3개의 방향(3열)으로 정확히 어긋나며 자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삼각형의 세 꼭짓점 방향으로 잎이 펼쳐진 모양이다.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 줄기 밑부분(엽초)이 줄기를 팽팽하게 감싸 안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줄기의 단면도 3개의 면과 모서리를 가진 삼각형 형태로 형성된다. 이 3열 배열은 잎들이 서로의 햇빛을 가리지 않고 광합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초식 동물로부터의 방어 효과지리대사초를 비롯한 많은 사초류는, 삼각형 줄기의 예리한 모서리(능선) 부근에 미세하고 단단한 규소 성분의 잔톱니(거치)가 발달해 있다. 줄기가 각져 있고 모서리가 까칠까칠하거나 날카롭기 때문에, 야생 동물이 함부로 뜯어 먹기 힘든 방어 무기 역할도 한다. |
자장암 숲길에서 만난 진퍼리새.
아래 사진은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인 김종원 교수님이 26년 전, 습지 식물 생태 조사를 하는 모습 사진과
KBS방영된 영상이다.
이것도 <한국식물생태보감> 역사 기록이기에 올린다.
2004년 7월1일.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인 김종원 교수님이 양산 신불산 습지 식생조사를 하는 모습 사진.
습지에는 진퍼리새가 자라고 있다.
2004년 8월 6일. 양산 신불산 습지.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 식생조사하는 연구원.
널판지를 깔고 조사를 하고 있다. 밟히는 식물이 적게 하기 위해서이다.
▶6천년 역사를 가진 무제치늪 생태계/[환경스페셜-무제치늪은 기억하고 있다] / KBS 19991117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ANAKHn5rMxA&t=421s
<한국식물생태보감>저자인 김종원 교수님이 무제치늪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6천년 역사를 가진 무제치늪 생태계/[환경스페셜-무제치늪은 기억하고 있다] / KBS 19991117 방송 모습
헉~ 자장암 숲길에서 본 진퍼리새 사진이 없다.
진퍼리새는 중간습원(고층습원과 저층습원의 중간형의 습원)을 대표하는 종이다.
축축하게 젖은 습지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는 진퍼리새의 생태는 자연의 위대한 적응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벼과 진퍼리새속에 속하는 이 여러해살이풀은 이름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진퍼리'는 흙이 늘 축축하게 젖어 있는 습한 벌판, 즉 '질퍽거리는 퍼리(벌판)'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름 그대로 저지대의 습지나 높은 산의 고산습원, 혹은 물이 조금씩 흘러 늘 축축함이 유지되는 숲속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사실 습지는 흙 속의 산소가 부족하고 땅이 무르기 때문에 식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곧게 서 있기가 매우 힘든 환경이다.
진퍼리새는 이러한 가혹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줄기가 한곳에서 단단하게 뭉쳐나는 빽빽한 포기 형태를 선택했다. 여러 개체가 촘촘하게 결합해 거대한 군락을 형성함으로써,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진흙탕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서로를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탁 트인 습지 환경에 맞춰 몸 구조 역시 효율적으로 진화시켰다.
보통 30cm에서 110cm까지 곧게 자라나지만, 길쭉한 줄기에 비해 마디가 단 1개밖에 없다는 독특한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강풍이 불어도 줄기가 꺾이지 않고 유연하게 흔들리며 바람을 흘려보낼 수 있다.
6월에서 8월 사이에는 줄기 끝에 연한 녹색이나 자주색을 띤 꽃이삭이 피어나는데, 바람을 이용해 수분을 하고 매끄러운 가죽 같은 질감의 포영이 씨앗을 감싸 습한 공기 속에서도 종족을 안전하게 번식시켜 나간다.
통도사 자장암 숲길에서 만난 지리대사초.
지리산에서 발견된 대나무 잎을 닮은 싸래기풀.
대사초 보다 잎이 가늘다.
큰기름새.
기름새는 꽃차례(화서)는 비스듬이 서 있고, 큰기름새는 꽃차례가 위로 서 있다.
꽃차례가 없을때는 아래쪽 잎이 줄어드는 것은 기름새이다. 잎자루처럼~
큰기름새
큰기름새- 씨앗에 기름이 나온다.
계요등.
꽃은 예쁘지만 냄새는 독해요. 계요등 꽃.
보기는 좋지만 맛은 업어요. 모과 열매.
뭐~ 사람 입장이지만~
덩굴 식물 생명력은 대단하다.
계요등 키워보세요. 생명력 끝내줍니다.
감자개발나물 꽃.
잎이 세 장으로 단순하게 갈라져 있고(3출엽) 전체적으로 키가 작다면 감자개발나물일 확률이 높다.
잎이 빗살처럼 여러 장으로 길게 갈라져 있고 키가 사람 허리 이상으로 크다면 개발나물로 구분할 수 있다.
감자개발나물 잎.
잎이 개발 모양일까.
특징은 덩이뿌리가 있다.
잎겨드랑이에 조그만 알갱이(살눈)이 붙어 있다.
노각나무 어린 줄기.
노각나무 잎.
비목과 노각나무 단단한 정도는?
자장암 숲길.
흑운모 화강암은 작은 알갱이를 거쳐 진흙으로 변했다.
단단한 화강암 바위가 잘게 부서져 모래가 되고, 화학적으로 성분이 변해 진흙(점토)이 되는 과정을,
지질학에서는 암석의 풍화 작용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화강풍화토'우리나라 산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석푸석한 흙이나 마사토(굵은 모래)가 바로 이 흑운모화강암이 흙으로 변해가는 중간 단계 또는 최종 결과물이다.
단단했던 바위가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고 나무뿌리나, 미생물의 영향을 받으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기름진 토양이 되는 것이다.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은 나무와 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살고 있는 환경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 진귀한 이야기는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식물산책에서 누리는 행복입니다.
자장암 계곡
자장암 계곡 소나무 아래에도 보랏빛 맥문동 공원이다.
자장암 꽃무릇.
자장암.
자장암에서 바라본 하늘.
자장암에서 간절함 바람.
자장암 관음전. 바위와 어우러진 법당.
자장암 관음전. 바위와 어우러진 법당.- 자장암 최고의 조경이다.
자장암 금화보살.
가을 바람이 부는 통도사 둘레에서 2026년 9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을 마쳤다.
올린 내용 중에 잘못 내용 있으면 알려주세요.
10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은 2026년 10월 22일(목)~24일(토),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식물산책을 한다.
11월은 19일(목)이고, 가는 곳은 기장군 죽성리 바닷가(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산19-1)이다.(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