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텔레비전에서 타잔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코끼리 떼를 부르면 코끼리가 와서 악당들을 물리치고 타잔을 구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때 코끼리가 주무기로
사용하는 윗 턱의 앞니인 긴 송곳니로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을 만든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송곳니가 한 쌍으로 암수 모두 길게 자라며 길이가 3.5m에 무게가 무려 100kg이나 나가는 것도 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아시아 코끼리 보다 성격이 다혈질이며 열을 식히기 위한 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코끼리에 해당하는 인도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 보다 상아가 작다.
그리스어인 elephas(코끼리)에서 유래한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은 상아를 조각 내어 밀폐된 용기에 넣고 가열한 후 분쇄하여 수세(물로 씻음)하여 만든 매우 귀한 고급
블랙이다.
색감이 따스한 느낌이 나는 난색조의 블랙이며 빛에 의한 퇴색이 잘 되지 않으나 유기물을 건조하여 태워서 만들었으므로 습기에 약하다. 곰팡이나 부패 또한 유의 해야한다.
코끼리 상아로 만든 블랙의 값이 비싸고 귀하게 되자 동물의
뼈를 가지고 블랙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본 블랙(bone black)이라고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보리 블랙은 이 본 블랙을 사용하는 것이며 이름 또한 뼈로 만든 블랙을 아이보리 블랙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피치블랙, 램프블랙, 바인블랙, 아닐린블랙......
피치 블랙(Peach)은 복숭아씨를 태워서 만든 블랙이다. 태워서 만드는 아이보리 블랙보다 약간 차가운 색감을 가지고
있다. 습기에 약하고 곰팡이와 부패에 주의 해야한다.
램프 블랙(Lamp)은 광물성 기름인 석유나 타르 등의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약간 시원한
색감의 블랙이며 푸른빛이 돌고 까만 느낌이 아이보리 보다
더 든다.
바인 블랙(Vine)은 포도나무 줄기를 태워서 만든 블랙으로
검정색 중에 푸른빛이 가장 많이 나며 시원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투명감이 있어 검정이라 무겁지만 신선한 느낌의 블랙이다.
아닐린 블랙(Aniline)은 산화제로 산화축합시켜 얻은 것이며
검정의 느낌이 매우 강한 합성안료이다. 수용성 물감인 포스터 물감에 많이 사용하는 안료로 다이아몬드 블랙이라고도
한다.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블랙(먹)은.....
회화에서 사용하는 블랙은 크게 서양화에서 사용하는 블랙과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먹 두 가지가 있다. 서예에서 사용하는
먹과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먹 모두 동일하게 사용한다. 벼루와 먹 모두 어두운 검정색인 데 벼루는 마찰을 일으켜 곱게
분쇄하는 강판의 역할을 하고 검정색은 먹이 낸다. 먹은 소나무 또는 식물성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과 동물성
아교를 혼합하여 만든다.
먹의 최고급 상품은 가장 가볍고 고운 그을음의 입자를 가지고 만든다. 저급일수록 거칠고 무겁다. 태우면 그을음이 위로 올라가는 데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이 가볍고 곱다. 이것은 상제라 하여 량이 적게 나오고 귀하므로 고급에 속하고
비싸다. 태우는 나무로는 소나무를 태워서 만드는데 이것으로 만든 먹이 그 유명한 송연묵이고 식물성 기름을 태워서
만든 것이 유연묵이다.
-자료;신한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