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읽기의 기쁨과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기획한 푸른생각의 새 총서입니다. <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낱말풀이를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본문의 중간 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세 번째 주자인 『금수회의록 외』는 개화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신소설작가인 안국선의 작품을 묶은 도서입니다. 안국선을 대표적인 신소설 작가로 알려지게 한 작품이면서 정치소설적 이유가 강하다는 이유로 최초의 금서가 된 『금수회의록』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개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단편소설집 『공진회』를 함께 수록하였습니다.
1. 도서 목차
금수회의록
공진회
기생
인력거군
시골 노인 이야기
작가 알아보기
2. 지은이 소개
안국선(安國善)
호는 천강(天江). 개화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신소설 작가. 신소설 작가라기보다 오히려 사회활동가 및 정치학자로서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게 보인다.
1908년 2월에 발표한 『금수회의록』을 통해 신소설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으며 1913년 소설집 『공진회』를 펴냈다.
3. 도서의 내용
작가는 어떤 사상이나 틀에 매이지 않고, 그 시대를 창조적인 예술정신으로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개화기 신소설 작가들은 자유롭지 못했다. 작가들이 주로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거기에서 목격한 선진국 일본에 대한 동경이, 조선의 문명개화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친일의식도 두드러지게 나타냈다는 점이다. 신소설 작가 안국선도 일본 유학생으로 두 가지 면을 그대로 나타낸다.
안국선은 1895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동경전문학교의 정치과에서 공부하고 1899년 귀국한다. 귀국 후 국민계몽운동에 헌신하다가 독립협회 해산과 함께 정치 사건에 연루되어 진도에 유배되기도 하였다. 그의 문필활동은 주로 1907년에 유배에서 풀려난 뒤 사회활동에 적극 가담하여 정치학, 외교학 관련 서적들을 번역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갔다. 1908년에 발표한 『금수회의록』을 통해 신소설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탁지부 서기관의 요직에 앉아서 황실재산을 일본에 넘기는 데 많은 공을 세웠으며 이런 공을 인정받아 1911년 청도군수에 임명된다. 1915년 단편소설집 『공진회』를 펴내고, 고향 안성으로 낙향한다.
정치소설적 요소가 강하다는 이유로 최초의 금서가 된 『금수회의록』은 우화적 형식과 그 당시 유행인 토론이나 연설문 형식을 빌려 당시 사회와 국민들에게 강렬한 풍자와 비판으로 국민의식의 계몽을 추구한다. 그러나 『금수회의록』에서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기독교에 의존해 풀어내려 했던 점은, 일본이 내세운 ‘공진회’를 앞세워 식민지 지배질서를 수용하고 합리화하는 친일의식을 드러낸 작품 『공진회』를 쓰게 한다.
『공진회』 속 작품들은 일본을 개화의 표본으로 삼아 조선적인 것은 무조건 낡은 것, 그래서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했고, 반대로 일본이나 서구적인 것은 무조건 새로운 것, 더구나 국권회복을 위해 궐기한 의병들을 오히려 토벌해야 할 집단으로 규정하는 그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공진회』는 소설 속에 다시 사건이 이어지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여 근대적 서사문학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점, ‘서문’이나 ‘이 책 보는 사람에게 주는 글’ 같은 것을 앞에 제시하여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과, ‘이 책 본 사람에게 주는 글’로 마감하며, 세 편의 소설을 연작 형식으로 쓴 것이 특색이다. 또한 기생, 인력거꾼, 시골노인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 시기 조선의 일상인의 삶을 포착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세태에 대해 자신의 시각에서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