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종 특장점
고물상이 폐지․쓰레기 등을 뒤져 생계를 이어가는 푸대접 업종에서 시대가 바뀌어 고물상이란 말 대신 ‘재활용수집상’, ‘자원수집상’이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물상 일을 하려면 ‘고물상법’에 따라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70년․1980년대에는 물자가 흔하지 않았고 허가제로 종사자가 제한돼 고물상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도심 개발 붐으로 땅값이 오르면서 변두리로 밀려나거나 환경․소음 등 민원이 많아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했다. 1993년 12월에 고물영업법이 신고제로 바뀌었고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실직자가 대거 고물상업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생활폐기물은 인구변화, 산업발달 및 산업구조 변화,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증가하는데, 현재 재활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물상은 동네에서 작은 규모로 고물을 수집하는 ‘소상’에서부터 중간단계인 ‘중상’, 제철소나 제지소로 최종 고물을 넘기는 ‘대상’으로 구분한다. 고물상은 전문기술이나 큰 자본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500만원 이하의 소자본을 들여 1톤 중고차량 한 대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업이 가능하다. 열심히 뛰기만 하면 쉽게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로 손에 떨어지는 수입은 고철을 그냥 얻어 올 경우 100%가, 사 올 경우 20-30%가 남는다.
2. 리스크 분석
사실 고물상 창업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왜일까. ‘고물’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철의 종류도 엄청나게 많다. 철과 비철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고, 비철 중에서도 구리와 알루미늄, 황동, 청동, 납 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이 필요하다. 또한 업계의 관행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고물가격은 매일매일 다르다. 특별한 가격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자들끼리도 가격을 절대 노출하지 않는다. 자신의 차에 실으면 내 것이요, 차에서 내리면 남의 것이 되어 버린다. 또한 거의 대부분이 현금거래다. 외상은 없다. 그러다보니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고물을 도둑맞기도 한다. 특별한 보안장치 없이 넓은 땅위에 울타리를 쳐 놓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고물이 없어지기도 한다. 반면 고물상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는 것도 창업자가 이겨내야 할 과제다. 고물상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험한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다.
3. 소비자 특성
고물업은 소상의 경우 골목을 돌고 공장들을 돌면서 돈을 주고 사기도 하지만 얻어 오기도 한다. 길거리에 버려진 재활용을 수거하기도 하고 아파트를 단골로 잡아 물건을 가져 오기도 한다. 고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곳이 소비자다. 특정 고객층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고물을 수거하기 위해 고물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나 주택, 상가건물, 공장 등 모든 곳들이다.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품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수집되어지는 모든 곳이 고객이다. 중상의 고객은 소상과 대상이고, 대상은 중상과 판매처이다.
4. 시장 규모
한국환경자원공사 통계에 따르면, 2006년도 우리나라 재활용산업 시장규모는 3조9,599억원이며, 재활용 제품판매량은 연간 40,420,349톤이다. 우리나라 전체 환경산업시장 규모(약 12조원)의 약 30%가 되고, 2010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폐자원 재활용량을 살펴보면, 2006년 동안 국내고철 18,490톤, 국내폐지 7,425톤, 수입폐지 1,196톤, 국내폐유리 531톤이었다. 2005년에는 국내고철 12,994톤, 국내폐지 7,085톤, 수입폐지 1,415톤, 국내폐유리 577톤 이었는데, 국내고철만 사용량이 143%나 신장되었다. 2000년과 비교하면, 국내고철 8,739톤, 국내폐지 5,003톤, 수입폐지 2,182톤, 국내폐유리 492톤 이여서 국내고철만 보면 6년 동안 216%나 증가되었다.
5. 업체 현황
한국환경자원공사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허가 및 신고 재활용업체는 4,401개소이며, 가동업체는 4,038개소이다. 또한 환경부에서 2006년 시도별 일제조사(2005년 11월-12월)를 실시한 결과, 전국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재활용품 수집업체는 7,282개소로 조사되었다. 한편, 전국특종물업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중간수집상인 고물상은 16,595개소가 회원등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동업소가 40%로 약 6,700여개소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약간씩 통계 수치가 달라 정확한 파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독거노인 및 극빈자에 의한 ‘생계형 수집상’은 대부분 개조된 오토바이나 리어카 등을 이용하여 주거단지 및 상가 등에서 배출되는 종이박스, 유리병, 고철 등을 수집하고 이를 중간상 또는 대형고물상에 판매한다. 직원들을 보유한 ‘기업형 수집상’은 대형 카고 트럭 및 중장비,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기업으로 재활용신고필증만 없을 뿐 매출액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6. 현단계 진단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여 노령화, 1인가구의 증가, 다양한 소비계층 등으로 소비패턴이 다품목 소량행태로 변화하게 되어 재활용품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생활폐기물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구조도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고 경제성장율이 낮아져 사업장의 폐기물도 증가가 예상된다. 생활폐기물은 인구변화, 산업발달 및 산업구조 변화,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증가하는데, 현재 재활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도 재활용률은 56.3%로 2004년에 비해 7.1% 증가했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05년 재활용률은 96.7%로 2000년 84.7% 대비해 12% 증가했다. 페신문지, 골판지 등 폐지류는 쓰레기종량제로 인한 분리수거제도의 정착으로 회수량이 매년 증가되고 있다. 2005년 국내 폐지 사용률은 71.8%로 2000년 59.8%에 비해 12% 증가했다. 폐유리 재활용률은 2005년 73%로 2000년 67.4%에 비해 5.4% 증가했으며, 고철은 제강기술의 발전으로 고철사용량이 증가해 2006년 환경백서에 따르면 국내 조달이 73.4%다. 고철발생량은 2008년 55,860톤에서 2012년 67,382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고물업의 수거 대상이 되는 재활용품, 재활용산업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고물상들(재활용수집상)의 일거리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고물상은 생계형이 많아 향후에는 기업형이 늘 것이다. 현재는 생활재활용품 수거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나, 사업장․건설폐기물 등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7. SWOT 분석
강점(Strength) 재활용품 수거는 전문기술이나 큰 자본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다. 열심히 뛰기만 하면 목돈을 만질 수도 있다. 인구의 증가와 핵가족화에 따른 생활폐기물의 증가와 분리수거 확대,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업장폐기물의 증가로 재활용품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약점(Weakness)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투자대비 성과가 높지 않아 영세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생활용품 재활용시장과 사업장 재활용시장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어 사업장 재활용 수거로 창업을 위해서는 초기창업자금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이다.
기회(Opportunity) 정부가 기존 폐기물 안전처리에서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한 자원화로 정책을 전환하였고, 재활용업체에 대한 조세감면 등 재활용산업육성을 통해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재활용수거업체를 창업하거나 시설물설치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이 많아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
위협(Threat) 재활용수거업계 내부의 기존 ‘관행’이이 심해 가격경쟁, 자리다툼 등이 치열하고 심지어는 시설물에 대한 훼손까지 있을 수 있다. 경제상황의 변동에 따라 재활용품의 가격변동이 심하다.
8. 적합상권 유형 (유통, 서비스업종,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외곽지역)
장점 고철, 폐지 등 재활용품이 많이 나오는 업종이 밀집되어 있는 상권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수거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단점 부지가 최소 249.6㎡ 이상은 되어야 고물을 쌓아둘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싸 초기창업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소음, 분진에 대한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
9. 투자와 수익
고물상(고철상)은 야적할 부지규모가 249.6㎡ 이상은 되어야 한다. 부지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3,000만원-5,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장비 및 시설투자비용으로 1,500만원-2,000만원이다. 총 투자비용은 4,500만원-7,000만원이다. 물론 소상은 리어카로도 시작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비용은 리어커 구매비용 정도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월 예상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월 매출이 2,100만원-3,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마진율이 40%라면, 월 매출이익은 840만원-1,200만원이다. 임대료 100만원-150만원, 직원인건비 250만원, 운영비 50만원-80만원으로 월 지출금액은 400만원-480만원이다. 월 순수이익금은 440만원-720만원 정도 예상된다. 투자수익률은 5%-9% 정도이다.
10. 창업 성공스토리
000씨는 IMF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 후 노숙자 생활을 3개월 정도했다. 조그마한 제조공장을 운영했는데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안게 되었다. 그때는 너무나도 힘든 시절이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하루하루의 삶의 절망적이었다고 한다. 그때 무작정 폐지, 폐병 줍는 일부터 했다고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리어커를 하나 빌려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무 생각없이 고물을 주웠다. 폐지나 폐병 보다는 고철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가능하면 고철을 모았다. 돈을 악착같이 모았다. 먹는 것도 컵라면으로 떼우면서 힘들게 리어커를 몰았다. 그러다가 고철이 폭등했다. 고철값이 그렇게 오를지는 몰랐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고철값에 수거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때부터 줄곧 고철만 찾으러 돌아다녔다. 어느 정도의 돈을 모은 000씨는 1톤 트럭을 하나 샀다. 리어커로는 물량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달라졌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고철을 찾아 나섰다. 현금으로 거래를 해야 하는데, 자신에게는 돈이 없으니 줍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돈이 조금 모이면 소량으로 바로 샀다. 그리고 오후 늦게 다시 현금으로 팔았다. 그렇게 몇 달을 하다 보니 돈이 조금 모였다.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빈터가 보여 삭을세로 부지를 얻어 그곳에다 야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컨테니어도 없이 그곳에서 노숙하면서 고물을 지켰다. 000씨가 취급하는 것은 주로 고철이었다. 폐지나 폐병은 1차 수집상들과의 관계 때문에 매입했다. 그것도 작지만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돈이 쌓여 가면서 컨테이너도 들여놓고 부지도 165㎡ 정도를 임대해 야적을 해 나갔다. 고정거래처를 뚫고 1차 수집상에게서 신용도 얻어 사업은 차츰 안정화되어 갔다. 그렇게 2년을 노력한 끝에 외곽 변두리에 330㎡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장비도 들여놨다. 중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000씨는 요즘에도 컨테이너에서 잠을 잔다. 고물을 지키기 위해서다. 000씨는 사실은 돈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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