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월요일 충남 아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산에도 여행할 곳이 참 많더라구요
외암마을도 소개해 드렸고 아산온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도 소개해 드렸는데요.
아산에 가신다면 한번쯤 가봅직한 곳이 한군데 더 생겼더군요
요즘이야 백화점이다 매형마트다 편리하고 서비스 끝내주고 문화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춘 쇼핑몰에 집안에서 편히 앉아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에 홈쇼핑몰까지 정말 세상이 너무 편해졌어요.
하지만 옛어르신들은 이런곳보다 재래시장을 더 많이 찾으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도 어릴때 엄마 손 잡고 장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7살짜리 어린아이 눈으로 바라본 옛 장터은 정말 별천지였어요.
코너마다 내가 좋아하는 원피스에 까망,빨강구두. 병아리들. 문방구에서 파는 종이인형놀이.....
목청 큰 아저씨의 "골라 ~~골라 ~~ 없는것 빼고 다 있어 아줌마도 골라 아저씨도 골라 ...."
몸빼 바지 파는 아저씨가 제일 재미있었고, 뻥튀기아저씨의 뻥이요 뻥!!소리에 놀라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10리쯤 되는 거리는 어린아이가 따라기기엔 까마득한 거리지만 이런 저런 구경하는 재미에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엄마 손 꼭 잡고 따라가곤했습니다.지금은 시골에서 조차 이런 모습 찾아 보기가 힘이듭니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재래시장을 되살리고자 노력하는곳도 많더라구요
사실 그 당시 시장이 얼마나 넓었겠습니까? 지금 그곳을 가 보면 이렇게 좁았었나?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7살짜리 어린소녀의 기분,느낌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겠지만 잠시나마 그 기분을 느껴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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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온양온천역 하부에 자리한 풍물5일장입니다.
아산시 권곡동 번영로및 한전길 일원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던 권곡5일장이 교통안전상의 문제와
도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에 상인 400여명을 이전해 개장하였답니다.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이 교통 중심이기 때문에 상인들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품목도 다양하지 않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긴 했지만
전 이런 서민적이 공간이 친근감이 있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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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으로 가는도중 충무공이순신장군의 기념비를 발견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1545~1598)의 기념비는 1951년 이충무공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
이 충무공의 업적과 정신을 기르기 위해 국민의 성금으로 세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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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은 4,9,14,19,24,29일에 열리는데 저희가 찾아간날이 마침 장이 열렸더라구요
평일인데 사람이 제법 많더라구요.
양손 가득 검정봉지 들고 나오시는분들 보이시지요
시장에 가면 살것이 왜 그렇게 많은지 ...꼭 필요한 품목을 메모해 가는데도 사야할것이 꼭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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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갔다가 바로 시장으로 들린 어린아이도 보입니다.
저 어릴때 이런모습이었겠지요
이 어린아이의 눈에는 이 풍물5일장이 어떤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저와는 다른느낌의 추억으로 간직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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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른이 되어서 재래시장을 찾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선5일장.화개장터에 갔다가 날짜가 맞지않아 그냥 되돌아 왔던 기억이 있고
지금 사는곳 가까이에도 재래시장이 있지만 편리함만 추구하다 보니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도시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게지요
봄은 봄인가봅니다.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 봄나물들이었어요
그것도 할머님들이 손수 캐 오시고 깔끔하게 손질까지 하신 후 이렇게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앉으셨더군요
냉이.달래.쑥.원추리....봄나물들은 작은 바구니에 한 움큼씩 담겨있었습니다.
봄나물 향기가 풍겨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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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은 종류도 많습니다.
"할머니 달래좀 주세요! 쑥좀 주세요! 냉이도좀 주세요 !
제가 하고픈 이야기였어요
전자저울에 정확히 달아 가격표 나오면 붙여주면 끝인 정 없는 삭막한 요즘 시장
여기서는 할머니의 기분이 저울인것을 ....
말 한마디에 냉이가 한 주먹 더 올라가고 쑥도 한 주먹 더 올라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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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은 인심도 좋습니다.
살림살이하는 주부들 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직접 손질까지하고계시는 아주머니좀 보세요
이런모습을 보면 친정엄마 생각이 나요
연세 70이 넘으셨는데도 김치 손수 담아 명호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박스 옆구리에 낑겨넣고
박스 한 가득 채워 택배로 보내주시는 친정엄마
그것이 살아가는 낙이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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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의 보양식 코너인가?
미꾸라지.장어.꽃게 .다슬기 제가 사진에 담은것은 몇 종류 되지 않지만
별의별것이 다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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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몰랐습니다.
온양온천역 하부에 자리한 풍물5일장 날짜를 기억했다가 꼭 들려보세요
이전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부족한면도 있는것 같아요
물론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품목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풍물시장으로 자리매김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