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이런저런 외부 일정으로 번역을 한 자도 안 했군요.
다른 일로 몸은 바빴지만 머리와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은 기분 탓만은 아닌 듯도 하고... ㅎㅎㅎ
간만에 번역 안 하면서 머리를 좀 비웠으니
또 슬슬 시동 걸어봅니다.
허브 관련 자료 2K,
기업 경영 분석 보고서 8.5K 중 오늘은 2K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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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던 어느 날
듣고도 쉽게 믿기지 않는 소식에 멍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10대 후반과 20대까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제게도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 중 한 사람
어제 10주기 추모 공연을 다녀왔어요.
마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못지않게 무대 밖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했던 분
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으로 펼쳐진 신해철의 음악 세계에 수많은 청춘들이 열광하며 빠져들었죠.
어제 관객도 대부분 그때 그 시절 열광하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이를 먹어온 40, 50대가 주축이었고...
동시대 동세대를 함께 숨쉬고 살며 음악에 빠져들었던 것, 영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대한민국 리즈 시절은 90년대라 생각하는데 그 시절 대중음악계에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한 뮤지션이었던 것 같아요.
기타 김세황, 드럼 이수용, 베이스 김영석
신해철과 함께 정말 카리스마 뿜뿜했던 형님들, 이제 오십대 아재가 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푸근해지셨슈... ^^;;
그리고 Psy가 피날레.
무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능력은 대한민국 최고봉인 듯.
싸이가 노는 동영상을 올려보려 했는데 용량이 커서 패쓰.
위 세 아티스트와 다른 아티스트들까지 합쳐 장장 4시 40분을 공연하는데
마음은 90년대 그 홍안의 20대였지만 역시 몸은 힘들군여... 가는 세워~~~ㄹ~~
신해철 1집 타이틀곡이었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는 실은
1988년 여름의 강변가요제에 마왕이라는 별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기천사"라는 팀명으로 출전해서 불렀다가
본선까지 오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던 곡이었죠.
그해 겨울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라는 밴드로 출전해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거머쥔 후
1집을 발매하면서 타이틀곡으로 넣은 노래입니다.
당시 예선에서 불렀던 음원이 남아 있네요.
진행자의 목소리나 대학교 2학년생 앳된 신해철의 목소리가 왠지 그 시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정겹네요.
한번 들어보시죠.
https://youtu.be/wFbf7lgADgE?si=xa-RhAUBnY_W11o3
음악이여 영원하라!
첫댓글 아, 또 추억을 돋우시는군요.^^
아...저도 그 날 혼자 집에서 신해철 노래 들으면서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네요...ㅜㅜ
대학 시절 선배들과 넥스트 공연에 갔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지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대한 에피소드는 몰랐었는데,
1집을 내면서 타이틀 곡으로 넣고, 또 엄청나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었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그런 슬픈 표정하지마. 타이거가 있으니까.'라는 광고가 있지 않았었나요??...
타이거 광고 한 때 유툽에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립네요 그 시절.
저의 첫 연옌이었는데...무한궤도 앨범도 가지고 있고 한 때 엄청 좋아했습니다. 추모 공연이 있었군요.
엇그제 일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니... 88 강변가요제 예선에 참가했군요. 그때는 본선에서 이상은하고 이상우가 1, 2등을 했죠. 원래 이상우가 1등이 유력했는데, 이상은이 담다디로 역전!
모두 나름대로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채 또 오늘을 살아갑니다 ^^
'아기천사'라니...처음 들어봤어요 ㅎㅎㅎ 대학시절 마왕의 라디오를 듣느라 매일 새벽까지 깨어있었는데 이리 허망하게 갈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느새 10년이 흘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