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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제주 도보 피정 순례의 길에서 보내는 두번째 편지
+자비와 사랑으로 살과 피를 내어 주시려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어제 저희들은 순례여정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작은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형일 줄은 몰랐습니다.
형벌은 여러가지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주어진 것도 결코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말씀에 이미 저희의 길이 보였습니다.
이제까지 지고 온 십자가, 지금 현재 그것도 최근에 지게 된 십자가, 아니 앞으로도 지고 가야할 십자가를 만납니다. 이렇게 만나는 십자가를 흔쾌히 지고 가지 못히는, 아니 지고 가지 않으려는 저희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가 질 수 있을만큼 십자가를 지고 가게 단련시킨다는 것을 압니다. 요나에게서 처럼, 바오로 사도에게서 처럼 말입니다.
짐을 질 수 있을만큼 주시고, 견딜만큼의 고통을 주시고, 넘어갈 만큼의 담과 벽을 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이것을 견디어 나가는 것이 부활을 향한 십자가임을 압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흔쾌히 지고 가겠습니다.
② 4월 15일 : 도보시작 = 제주중앙성당~동문성당~화북성당~조천성당을 향하여
ㅡ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여정의 기록
스스로 선택한 선고의 첫발을 딛는 새날이 밝았다. 어떤 십자가가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주어지는 십자가를 지고 가게 될 것 이다.
이침 6시부터 식사 준비에 바쁜 당번조가 어제밤 제비뽑기로 정해졌다. 운명적 만남이 아니라면 인연일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순례 여정에 먹을 간식을 준비하고, 아침과 점심을 준비하면서 메뉴를 걱정하게 될 것이다. 부담을 주고 십지는 않지만 스스로 지혜를 발휘하리라 믿는다. 순례자들의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다양한 식단의 변화가 기대된다
향주삼덕으로 정해진 식사 당번조는 이렇게 편정되었다. 첫 스타트는 소망조가 테이프를 끊었다. 메뉴는 잠시 후 공개합니다.
[식사 당번조 편성표]
ㅡ믿음조 : 김아녜스, 오그레고리오, 안안드레아
ㅡ소망조 : 양엘리사벳, 하실비아, 박비오
ㅡ사랑조 : 이레지나, 조빈첸시오, 윤스테파노
12순례자에 빠질 수 없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 이른 새벽 정프란치스코 수사님이 모시러 간 분이다. 12제자들과 함께 한 성모님처럼 한마리아 수녀님의 등장은 신선한 반가움의 출발이다.
7시다. 순례 여정을 봉헌하는 미사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식사 만이 아닌 순례의 시작이다. 여정 동안 맡게 될 서로 역할을 정했다.
[여정 속의 역할]
ㅡ길잡이(반장) : 김엘리사벳~말 잘 들어야 해요. 전례 보조 겸임
ㅡ군기 반장 : 박비오~수사반장 아님, 파이팅!
ㅡ전례 담당 : 이레지나~미사해설 부터 순례지 기도까지, 체조는 보너스
ㅡ기록과 사진 담담 : 김가롤로~식사 당번 제외되어 무지 좋아 보였는데 과연?
안창호 발다살 신부님의 주례로 미사가 시작되고 순례 여정을 봉헌하시며 '마음의 영성' 카페 가족들과 성경읽기, 준주성범을 읽는 회원, 순례에 참여한 모든 분을 위해 지향을 올려주셨다.
강론 때 바오로 사도의 주님 체험을 이야기 하시며 무딘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권고하셨다.
미사 후 8시 드디어 식사 당번 소망조의 식사 준비가 이어진다.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빵과 계란 프라이, 컵라면 등 다양한 만찬의 시작이다. 참 잘 먹었습니다,
9시가 되고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출발이다. 9시 40분 제주교구의 주교좌 성당 제주 중앙 성당에 도착하였다.
■ 제주 중앙성당은
- 제주교구 최초의 본당이다. 현재의 주교좌 본당인 제주 중앙 주교좌 성당은 1899년 4월 22일에 설립되었으며, 그 해 6월 삼도1동 108번지에 성당 부지를 매입한 뒤 1912년 이전에는 그 이웃의 향청 건물을 확보하여 현재의 성당과 교구청 부지를 마련하였다. 또 1930년에 고딕식 성당을, 1969년에 신축 성당을, 2000년에 현재의 대성당을 완공하였고, 1900년 6월 12일에 첫 번째 자본당으로 하논 본당을, 1952년 6월 29일에 신창 본당을, 1967년 6월 15일에 동문 본당을, 1970년 11월 9일에 광양 본당을, 1977년 6월 30일에 다섯 번째 자본당으로 서문 본당을 분리하였다. 1988년 2월 10일 '추자 공소'를 서문 본당으로 이관하면서 현재의 관할 구역을 갖게 되었다.
순례자들을 성전에서 순례자의 기도를 바치고 동문 성당을 향하여 10시에 출발하였다. 10분이면 갈 거리의 성당을 30분이나 돌아돌아 찾아 갔다. 가는 길에 삼성혈과 자연사박물관, 호국비, 냄새만 맡고 지나간 국수거리 지나 돌아갔다. 느리게 가기와 돌아가기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10시 30분 도착하고 보니 장례미사 중이다. 성모상 앞에서 순례자의 기도와 모르는 고인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아마 그분도 주님을 만나러 하늘나라 순례의 여정에 나서신 것 같다.
◆ 동문 성당은
- 1967년 6월 15일 제주 중앙 본당에서 분리 설립되었으며, 당시에 북제주군의 김녕공소와 조천공소를 이관 받았다. 이후 1973년 8월 23일에는 김녕공소가 성산포본당으로 이관되었으며, 1995년 4월 30일에는 동광본당이 설립되면서 일부 관할 지역을 새 본당으로 이관하였다. 그리고 1997년 9월 11일에는 화북 본당의 신설로, 1999년 1월 7일에는 조천공소의 본당 승격으로 일부 지역을 이관함으로써 현재의 관할 구역을 갖게 되었다.
순례 기도를 마치고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은 11시부터 대침묵이란다. 할 말이 없다. 아니 해서는 안되는 자기와의 대화와 기도다. 걷는다 바람이 분다. 나즈막한 오르막이다. 묵주를 손에 잡고 그리운 사람, 소중한 사람을 향한다. 그저 모두들 말없이 기도할 뿐이다.
11시 50분 드디어 화북성당에 도착하였다. 아니 이곳에도 망자가 기다리고 있다. 장례미사가 있었단다. 12시 식사시간이다. 준비해 온 주먹밥을 멋진 테라스 휴게실에서 먹는다. 꿀맛이다. 나는 먹는 것도 좋지만, 먹는데 할말은 아니지만 말을 해야겠다.
신발 선택을 잘못해서 발바닥이 발바닥이 뜨겁다. 물집의 전조다. 어제 저녁 신부님이 나눠주신 물집 예방을 위한 '스포츠텍스'를 제일 먼저 사용하는 특전을 입었다. 행여 다음에 "제주 도보 피정 순례길"에 오르시거든 저를 닮지 마시기 바란다.
◆ 화북 성당은
- 1997년 9월 11일 동문 본당을 모본당으로 하여 분리 설립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현재의 부지 위에 천막 성당을 완공하고, 이후 단체의 활성화와 선교에 노력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순례의 길에선 참 많은 만남이 이루어지는가 보다.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라우렌시아 수녀와 강소화데레사 수녀를 반가이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오후 1시 조천 성당으로 출발하였다.
순례의 길에선 사람만 만나는 게 아닌가 보다. 폭낭 현상(바람이 부는 쪽은 나무가지가 자라지 않음)으로 바람 많은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를 만났다. 우리도 한쪽으로만 바람 맞으면 저리 닮아 비대칭의 삶, 균형 잃은 삶으로 자라겠지 하면서 묵상을 하게 된다. 또 말과 꽃,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말이 말이야 말을 안듣고 엉덩이만 디민다. 어쩌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우리를 닮은 것을???,
순례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삼양 검은 모래사장을 만났다. 백사장이 아닌 흑사장이라 불러야겠다, 우리들이 살아오면서 살면서 타들어간 속마음을 뿌려놓은 것같다. 어둔 밤길 밝히려 준비한 가로등 전구가 돌아버렸다. 그것도 뱅뱅 돌아버렸다. 밤이 되면 아마도 돌아도 빛을 밝히는 네가 참 반가울 것 같다.
보리밭이 자라는 길 사이를 지나 오후 3시 보리빵 전문점 덕인당에 도착하였다. 신부님이 준비한 보리빵과 콘아이스크림의 절묘한 만남도 이번 여정의 프로그램일까!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휴식을 취하고 3시 30분 출발하여 나즈막한 두번째 고개를 넘어 4시 15분 조천 성당에 도착하였다.
◆ 조천 성당은
- 1956년 제주 중앙본당 관할로 설립된 '조천공소'는 1967년 6월에 동문 본당이 설립됨과 동시에 새 본당으로 이관되었으며, 1975년에 첫 공소 건물을 건립한 데 이어 1996년에는 새 공소 건물을 신축하였다. 그리고 1999년 1월 7일 오랜 공소 시대를 마감하고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성전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나오니 조천 성당 고남일 요셉 주임신부님과 나봉길 요셉 회장님,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최바울라 수녀님이 반가이 맞이해 주신다. 반가운 만남의 의미로 마주앙과 방풍나무 뿌리를 내어 놓으시고 건배를 제의하셨다. 예측 못한 깜짝 이벤트다.
"당신 멋져"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 주면서 살자)
고신부님은 순례자들에게 하늘 쉼터 조천 성당을 자랑하신다. 조천은 아침조에 하늘천이란다. 아침조자의 한자 부수를 풀어 설명하시며 시편 121편 5절에서 7절까지의 말씀이 이루어진 곳이란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
낮에는 해도, 밤에는 달도 너를 해치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
160여년전 제주교구 이땅에 신앙의 씨앗이 된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첫 발을 디딘 곳이란다
고신부님의 답가로 순례자 중 이레지나 자매가 위 시편의 노래를 불러 드리고 함께 파이팅을 외친
뒤 안신부님이 준비 해 주신 아메리카노 커피와 레몬 아이스티를 들고 4시 30분 출발하였다. 조천
해안길을 따라 함덕북촌 마을길을 지나 함덕 서우봉 해수욕장에서 만난 석양을 뒤로 하고 오후 7시에 첫날 23.5키로미터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숙소 김녕성당으로 돌아와 하북 성당에서 보내준 고마운 음식으로 소망조가 저녁을 준비하였다.
장례미사를 하고 남은 음식이다. 고인이 주신 마지막 음식이다. 감사한 나눔이 되었다.
9시 30분에 모두 모여 둥글게 앉아 초를 밝힌다. 조용한 성가가 흐르고 나눔 질문에 대한 묵상을 되새기며 생각에 잠겨있다. 나에게 아니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다.
#나눔의 신비
ㅡ질문 1) 최근에 나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ㅡ본의와 다르게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향한 행동에 대한 후회나 회한, 미안함과 감사를 표현했다.
또한 해결하지 못한 현실적 어려움과 가족관계에 대해 솔직한 나눔이 있었다.
ㅡ순례자의 길을 들으며 마무리하였다. (악보의 가사 의미를 살펴 주시기 바란다.)
ㅡ여정 사진 50 (희년의 의미)
제4피 기록과 나눔 담당
김종대 가롤로 두손모음
첫댓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스마트 폰에서 작업하다보니 숙달이 안되어서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이뻐해 주세요.
출발이 순조로운 것 같습니다.
제4피의 편지글을 통해 만 3년만에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신부님과 모든 참가자들의 건강을 기도합니다.
전주의 윤스테파노 형제님께 안부를 전합니다. 알렐루야!!
비가 많이 온다해서 걱정하며 기도드렸습니다. 부디 순례의 길에서 주님을 알아보고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탈없이 순례하시기를 바라며 인도하시는 발다살 신부님을 비롯하여 좋은글과 사진으로 마치 함께 순례하는 느낌을 주시는 김종대 카를로 형제님께 재능기부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부럽습니다.
올해도 신부님은 여전히 무를 깍아 양들에게 먹이시는군요.
그때도 신부님은 밭에 버려진 무우를 주워 깎아서 주셨었는데...
맛있었어요. 정말로...
아하예인님 발이 걱정입니다. 사진 자막이 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읽는 우리는 재미있는데 올리는 분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이 듭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했으니 끝까지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안에서 최선을 다하시는모습
너무나 부릅습니다
건강하게 도보순례 여정
무사하게 마칠수있도록
주님께서 큰 은총 내리시길
기도중에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 속세를 떠난 순례자의 길이 어떠합니까?
눈부신 햇살과, 초록빛 바다.
하느님 주신 귀한 선물 마음껏 받으시는지요?
두발의 물집도 순례자들의 의지를 꺽을 수는 없겠지요?
주님 은총 충만한 순례길 되시길 진심으로 소원드립니다.
제4피 순례자들에게 온전한 건강과 함께 힘찬 화이팅을
다시한번 외쳐드립니다.
화이팅, 아자자!!!
멋지게 열심히들 해내고 계십니다요..
이제 서서히 발가락의 항쟁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이중, 삼중의 고통이 올지라도
중단없는 전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열심히 다는 성의는 못보이더라도
기도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하루도 늦은밤이네요...
지금쯤 피곤한 몸 누이고 꿈나라로??
모두들 평안한 밤 되세요..
수고하신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은총 받으실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읽으며 2년 전을 회상하였습니다.
용기내어 다시한 번 가고 싶습니다.
`순례자의 길` 성가가 가슴으로 파고듭니다.
가를로 형제님 초반에 물집이 잡혀 걱정이네요.
아뭏든 제4회 순례하시는 형제 자매님들의 건강을 위하여.양들을 잘 이끄실 안신부님을 위하여
기도 봉헌합니다.
제4피 본격적인 걷기 첫날 읽으며 작년에 갔던 순례길 따라가 봅니다. 뜨거운 마음이 올라오네요. 12사도같은 순례님들, 성모님같은 수녀님을 이끄시는 발다살 신부님과 함께 하느님을 체험하는 기쁜 여정되시길 기도합니다. 힘든 순례길 후에 제4피 소식 전해주시는 가롤로님 복받으세요.
모두 건강하시도록 화이팅!!!
하세요^^*
순례의 길을 걸으시는 참가자들 화이팅!
저도 2년 전 걸었던 추억을 되새기며 주님 은총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름다운 4월의 제주풍광 속에서 제4피 순례자들의 표정이 모두 평온해 보이고 부럽습니다.
거기에 저의 반쪽도 보이네요.
부디 모든 분들이 이 피정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앞으로 삶의 여정에 큰 활력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주님 은총축복속에 무사히
귀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럽기도하고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한켠에 있네요.
하루 두시간 걸어도 홍야홍야
하네요. ㅋ
20km넘는 거리를 . . .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축복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생생한 순례기 감탄하면서 읽고 있습니다...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괜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모든분들!
건강하시고 은총 가득한 순례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