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은 고목이 되어
보리새장두석
경북 문경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410번지 운달산에는 신라진평왕 10년(588년)
에 건립된 금용사가 있다.
이 사찰은 인조 22년에 소실 되었다가 인조 27년 91649년) 에 복원된 사찰로써 ,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 에 는 그 길을 지나가면 장원급제 한다 하여 ,경상도 많은
유생들이 험하고 험한 그 길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 되새겨보면 , 당시는 교툥수단이 좋치못해 경상도 유생들이 비록 길이
험해도 다른길이 없어 그곳을 통해 한양으로 갔을법한데 , 오늘날은 장원급제 하는길
이라고, 명명하여 부르고 있다
이곳의 산세는 주위를 볼수가 없어 쉽게 평가할수가 없다 ,운달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은 수정 처럼 맑고 차가와 일명 냉골이라 부르기도하고, 하늘 을 덮은 원시림이
빼곡이 들어서 있어 좀처럼 하늘을 보기가 쉽지않다.
운달산 입구 산 능선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보기에도 탐스럽기만하다.
김용사 범종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약300 명이 동시에
야영할수있는 야영장과 야영장 주변에 화장실이 마련되어있고, 이곳을 조금 더지나면
약 200 대의 차량이 주차 할수있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문경시에서 각별히 신경쓴탓인지 원시림 사이 사이 에는 운치와 멋을 겸한 벤치가
마련되어있어 산행 또는 관광차 온 길손들이 잠사 잠시 쉬어갈수가 있다.
또한 문경에는 400 여명을 동시수용할수있는 문경 온천이 있다
이 약수는 약산성 칼슘과 중탄산 천으로 황토색을 띠며, 신진대사를 돕고, 피부미용과
관절염 신경통 요통 심장병 갱년기장애에 탁월한 효과가있는 양질의 보양 온천이 있다
냉골계곡에는 수명을 판단하기어려운 원시림이 빼곡하게 들어서있어 계곡 곳곳에는
억겁의 긴 -세 월을 이곳에서 비, 눈. 바람에 할퀴고, 찟기어 나무가지 는 모두 잘려나가고
몸통만 남은 높이 30- 40 미터 의 거목(巨木)이 고목(枯 木) 되어 덩그러니 몸통만 서있다
습한 계곡 탓인지 고목나무 전체에 이끼가 자라고 있으며 , 몸통윗부분에 까치집인듯 한데
그 것마저도 형체만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인생의 허무함을 읽는듯하여 한동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겨봤던같다 그곳에서 다시 약 30 여미터 내려오면 김용운달 식당이있다
이곳에서 는 산채비빔 해물 파전, 도토리 묵, 동동주, 더덕구이 , 닭도리탕과 백숙을 먹을수있다
바로 아래에는 김천식당과 운달산. 김용골 특산물 판매장이 있고, 춘풍가든 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바로 옆에 깊은 계곡과 원시림, 그리고 맑은 물이있어 여름엔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단다.
내가 여독을 풀기위해 찾은곳은 늘 푸른 산장 이라는 상호를 가진 식당이다.
집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주인이 없다. 마 당 한쪽에 커피 자판기가 있어 커피를 한잔 빼들고 이곳저곳
을 서성이며, 구경을 했다.
산중턱에 일원정과 그리고 송학정이있는데 중간지점에 물레방아를 만들어놓아 돌아가고 있었다
수량이 부족한듯 물래방아가 삐그덕거리며, 약간 힘들어하고 있었다,
송학정 앞에는 정갈하게 꾸며진 장독대가 늧여름 따가운 햇빛에 반짝 반짝 윤이나고, 장독대 하나만
보아도 이집 여인네의 성품을 알듯하다.
아무튼 이왕 자리매김한 바에 이집 여주인을 한번 보려고, 뜰에 마련된 긴 테이블에 앉아 커리를 마시다가
담배 한가치를 꺼내 불을 붙였다
뒷산 끝자락 숲속에서 울어대는 풀벌레소리와 바로앞 계곡 을 흐르는 물소리가 화음을 이루어
오래전 있었던 고향에 온 느낌이다
자동차소리가 나면서 이내 뜰 한쪽에 자가용이 선다.
산비탈 사과 처럼 곱고, 정갈스런 여인네와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인네 그리고, 여주인 남편 인듯한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주인도 없는 집에 혼자 있었으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들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주인 되십까?
선풍기며, 커피며, 또 집주위를 둘러봤으나 그러나 경계를 표시하는 울타리가 없고 개방된 장사집이고
길옆이라 사회통념상 위법성은 없다고, 혼자 생각했다.
아주머니 ! 하고 불렀더니
와요?
라고 응답한다
와요? 라는소리에 나는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경상도 아주머니는 한결같이 목소리가 똑같구나
라고 생각 하며 구분이 어렵다고 했더니만 결국 아주머니 눈치가 썩좋은 편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도둑질하려고 들어간 사람도 아니고, 울타리등도 없는 길가 장삿집이라 대수럽지 않게
생각헸는데 썩좋은 눈치가 아니라서
집주인이 주는 손두부 한모 를 먹고 있는데 귀티가 나고 지적인 여주인이 나이든 여인에게 돈을주면서
돈 많이 몬준다 ! 30 만원이다 !
라고 하길래 친정엄마냐고 물어봤더니만 시어머니라에 !
라고 하면서 약간 상기 된 표정이다. 그래도 요즘 험하고 힘든세상인데 원만한 고부관계가 유지되는
집안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구나 하며 흡족했다
점심 을 먹은 후라 손두부를 다시 먹지못하고 계곡물소리와 김용사 범종소리를 뒤로하고
버스가 대전을 향해 출발 했다
2011년 9월 1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