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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가경자 선포 감사미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강론 (2015.3.28 토 오전 9시30분 명동대성당)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 우리는 존경하는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한국이름 소재건 1930~19992)을 추모하고 가경자로 선포되신 것을 감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우선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처럼 훌륭한 분을 우리나라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사신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과 선교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꼬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벗’이자 마리아수녀회, 그리스도 수도회 설립자인 ‘하느님의 종 알로이시오 몬시뇰을 지난 1월 22일 '가경자'로 선포 하셨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은 지난 2003년 마리아 수녀회 필리핀 본원이 자리한 마닐라 대교구에서 시복 절차에 들어간 지 12년 만에 가경자로 선포된 것입니다. ‘가경자'는 복자나 성인처럼 공적 공경의 대상은 아니지만 '가히 공경할 만한 대상’이라는 뜻으로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았음이 인정되었을 때부터 붙이는 칭호입니다.
오늘 우리가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을 추모하는 것은 그 분의 삶이 거룩하고 숭고했기 때문입니다.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은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사제생활 평생을 불우한 소녀, 소녀, 행려인들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사셨습니다. 그분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은 복자뿐 아니라 성인품에 오르기에 충분한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수단 톤즈에서 하느님의 믿음과 사랑을 전파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님도 대표적으로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영향을 받은 사제입니다. 소년 이태석은 당시 살던 마을 근처에서 고아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운영한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훗날 소년 이태석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선교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소 몬시뇰의 삶을 본받아 그분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난 소 몬시뇰은 1957년 6월 미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그는 한국에 힙국하던 해에 곧바로 부산교구에 입적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워싱턴에서 한국자선회를 설립했고 국내에서는 활발히 구호활동을 전개했습니다. 1962년부터는 부산교구 송도성당 주임으로 재임하면서 1964년에는 마리아수녀회를 설립하여 전쟁 고아들을 돌보게 했습니다.
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자체 교육기관을 가진 보육시설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소년의 집’입니다. 이렇게 부산에서 시작된 소년의집은 1975년 서울에도 세워졌고 1985년에는 필리핀, 1990년 멕시코에 진출했고,지금은 브라질,과테말라,온두라스에도 세워져 가난한 아이들에게 의식주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몬시뇰은 1969년에는 부산에 마리아수녀회 구호소를 설립하고 1981년에 서울에 은평의 마을을 설립하여 노숙자들을 돌봤습니다. 같은 해에 노숙자들에게 봉사하는 남자수도회 그리스도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소 몬시뇰은 끊임 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1989년 근육 무력증인‘루게릭 병’진단을 받은 소 몬시뇰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필리핀과 한국, 한국과 멕시코를 왕래하며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1992년 마닐라 산타메사에 있는 '소녀의집’ 사제관에서 임종하셨습니다.
소 몬시뇰의 뜻을 이어받은 마리아 수녀회는 현재 한국, 필리핀과 남미 여러 나라에서 소년의 집, 소녀의 집을 운영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인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봉사의 삶이었습니다. 봉사란 일반적으로 타인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는 행위를 뜻합니다.특별히 그리스도교에서 봉사는 하느님의 사랑의 계명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이 사랑의 의무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마태 22.27)는 말씀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봉사는 하느님께 대한 봉사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이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선교 사제로서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생을 헌신 하신 소 몬시뇰을 삶은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됩니다. 소 몬시뇰의 가경자 선포를 계기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하느님의 은총안에 사목하시도록 기도합시다.
하느님 나라에서 안식하고 계신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께서 우리나라와 우리 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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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아버지 신부님의 모든 공로와 업적을 한국 교회가 확실히 인지하게되는 강론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섭리하심에 깊은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드디어~~ 한국교회에서 창설신부님의 <가경자 선포 감사미사>를 공식적으로 명동 대성당에서
봉헌하도록 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