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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길", 제임스 H. 크루거, 가톨릭사회교리연구소, 2024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길: 간추려 읽는 10개의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 제임스 H. 크루거, (우리신학연구소), 가톨릭사회교리연구소, 2024. (표지 제공 = 가톨릭사회교리연구소)
2013년 베네딕토 16세 사임 이후 울려 퍼진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는 교종을 얻었다)”, 일단 기쁜 마음으로 새 교종을 맞았다. 프란치스코라는 ‘교종 명’,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 거기에 예수회라. 우리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이전에 미처 몰랐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를 프란치스코 교종으로 만났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종의 행보는 관성에 젖었던 교회를 자극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생생한 민중의 언어로 교회가 갈 길을 비추고, 탐욕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의 난민을 찾아 위로했으며, 인류의 비참 한복판에서 누구도 함부로 취급될 수 없음을 호소했다. 또한 2014년 한국을 방문해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프란치스코 교종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교종의 행보를 두고 가톨릭 우파 진영에서는 ‘붉은 교황’ 운운하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그는 결코 갑자기 툭 튀어나온 돌연변이가 아니며 굳건한 교회의 전통에서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길”은 교종의 가르침과 메시지를 성찰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0여 년간 2013-22년까지 나온 교종 문헌 10개(회칙 3개, 교종 권고 5개, 교종 교서 2개)에 대한 요약본으로, 그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종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문헌 목록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신앙의 빛'(2013), '복음의 기쁨'(2013), '자비의 얼굴'(2015), '찬미받으소서'(2015), '사랑의 기쁨'(2016),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2018),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2019), '사랑하는 아마존'(2020), '모든 형제들'(2020), '간절히 바랐다'(2022).
2013년 실질적인 프란치스코 교종의 최초 교종 문헌인 '복음의 기쁨' 이후 교회 구성원은 큰 각성을 했다. 교회가 스스로 성을 쌓고 그 안에서 더는 세상을 향하지 않은 채 쇠잔해 가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었다. 교종은 지난 10년간 기후변화, 난민과 이주민, 종교 간 대화, 자비와 연민, 전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지혜의 재발견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수많은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교회를 풍요롭게 했다. 교종의 가르침과 사목 지침 및 영적 성찰이 담긴 모든 자료는 놀라운 보물창고다.
이 책의 분량은 전체 문서 원본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중심적인 생각의 일부를 놓칠 수도 있지만, 핵심 흐름은 대체로 잡혀 있다. 교종 문헌 하면 일단 버거워하기 마련인데, 이 책의 목적은 전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의 풍요로운 사상을 탐구하고 싶은 욕구가 독자에게 생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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