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 동물보호 견학단은 5박 6일의 짧은 기간 이었지만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재작년 독일 다녀왔을 때와는 또 달랐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드립니다.
1) 멍피디(정민호 피디)님의 탁월한 운전 센스
이번 견학단의 일원으로 함께 간 멍피디님과는 한국에서도 많은 곳을 함께 다녔습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함께 동행하여 서로 나눠가며 운전을 해서 큰 힘이 되었어요.
이번에 일본 견학 활동을 하면서 교통편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하다가 인원이 7명이니만큼 승합차를 렌트하는 쪽으로 알아봤어요. 한국에서 알아봤을 때는 5박 6일 기간 동안 10만엔(100만원) 이었는데, 김준원 대표가 일본에 직접 렌트회사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52,800엔(528,000원) 이었습니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었어요.
재작년 독일 갔을 때는 계속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당시 견학단 일행이 많이 피곤해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차를 렌트해서 비록 운전하는 멍피디는 힘들었지만 견학단의 다른 일행들은 차안에서 쉴 수도 있었고, 뉴스 1 기자님들은 노트북으로 작업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승합차를 렌트한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다녔는데, 정작 운전하는 멍피디님은 무척 신경이 많이 쓰였을 거에요. 왜냐하면 일본 지리도 익숙지 않은데다가 차의 운전대는 한국과 다른 오른쪽에 있고, 도로 주행선도 다르고, 좌회전, 우회전, 유턴 등이 엄청 헷갈렸으니가요.
그런데 멍피디님은 운전대 잡은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그런 것들을 금방 숙지하고 오직 구글맵만 보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우리를 안내해줬습니다. 저도 20년 이상 운전을 했지만, 정피디의 타고난 운전 감각이랄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숙소인 도쿄에서 후쿠시마까지는 300km 정도 됐는데 그곳에서도 산속에 있어 찾기 힘들었던 소라보호소라든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던 발전소에서 가까운 나라하 마을 찾기등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정말 잘 찾아냈습니다.
저도 이번에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가서 정피디님과 둘이 운전을 나눠서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짧은 시간에 정피디님의 일본 운전 실력을 따라가는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운전을 모두 맡겼네요. ㅎㅎ
5박 6일 동안 타고 다니던 8인승 승합차
2) 엄청나게 비싼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통행료
이번에 교통비로 승합차를 렌트하면서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사실 7명이 일본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비용이 렌트비보다 훨씬 더 많이 듭니다. 몸도 피곤하고요.
그런데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통행료였어요. 일본 도쿄는 시내 고속도로도 있고, 외곽으로 갈 때 꼭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그 비용이 한국의 3배 ~ 4배쯤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외곽순환도로를 많이 타기 때문에 늘 통행료를 체감하는데, 한국에서 3,000원 정도 나올 것 같은 통행료가 일본에서는 1,300엔(13,000원) 정도 나옵니다.
이번 일본 견학단 방문 5박 6일 기간 동안에 쓴 통행료가 무려 400,000원입니다. 엄청나죠? 그 중에서는 후쿠시마 다녀올 때 200,000원 들었고, 일본에서 가까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도쿄 근교 방문처 등 다녀오는데 200,000원 들었네요.
아마 한국이었다면 그 정도 거리면 대략 통행료가 100,000원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혹시 일본에 가서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실 분은 꼭 참고하세요. 통행료 대박입니다.
3) 무척 비싼 주차비.
이번에 저희 일행이 묵은 숙소는 신쥬쿠 로즈가든 호텔입니다. 그런데 마침 이 호텔의 주차장 공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주차를 하는데 2,700엔 어쩌고 저쩌고 써있기에 할 수 없이 그 가격 물고 주차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영문 모르게 하룻밤 사이에 7,200엔의 주차비가 나왔습니다. 왜인지 알고 보니 아침 7시부터는 10분에 400엔(4,000원)씩의 주차비를 적용했더라구요.
깜짝놀랐습니다. 자칫하면 주차비로 100만원을 쓰겠더라구요. 그래서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하루 24시간 2,000엔 하는 공영주차장을 알아내서 겨우 그곳에 주차했습니다. 잠깐씩 주차한 것을 포함해서 이번 5박 6일동안 주차비로만 30만원쯤 쓴 것 같습니다.
4) 주유비는 한국과 비슷해요.
일본에서 5박 6일 동안 1,500km 정도 주행하면서 주유를 세번했는데 주유비는 한국과 일본이 별 차이 없더라구요. 대략 1리터당 1,450원 정도 합니다.
5) 고속도로의 간이휴게소와 큰 휴게소.
후쿠시마까지 30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휴게소 표시에 어떤 곳은 커피잔 하나만 그려진 곳이 있고, 어떤 곳은 포크, 나이프, 주유기 표시가 있는 곳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게 뭘까하고 두 군데 다 가봤습니다. 커피 하나만 그려진 곳은 편의점과 라멘(일본 라면) 정도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식당과 화장실 정도가 있었습니다. 간이 휴게소죠.
포크와 나이프, 주유기 표시가 있는 곳은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규모가 크고 그곳에 식당도 다양한 것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보니까 가볍게 커피 한 잔 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간이휴게소는 거의 20km에 하나씩은 있는 것 같고, 큰 휴게소는 50km에 하나씩 있는 것 같더군요. 제가 휴게소에서 팅커벨 프로젝트 조끼를 입고 있으니까 어떤 분이 제게 한국말로 '한국분이세요? 팅커벨 프로젝트가 무슨 뜻인지요?'라고 물어보셔서 이야기를 잠깐 나누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모습
첫댓글 대표님 글 보면서 역시 물가가 후덜덜하구나 생각하다가 집요부장님 글 보면서 음, 그른가~~ ㅋㅋ 정피디님이 운전의 신인 건 처음 알았네요. 외국에서 운전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수고 많으셨어요~
일본 교통비 대중교통도 엄청 비싸다고 그러더라구요 ㅠ 고생 많으셨어요~^^
하핫 이런 글까지 쓰셨군요^^ 감사합니다. 귀국해서 바로 다시 운전했는데... 방향등과 와이퍼가 다시 헷갈리더라고요 ㅋㅋ
익숙해질라~카면 또 헷갈리고...ㅎㅎㅎ
일본의 대중교통비는 엄청 비싼대신 생활물가는 훨씬 안정적이고 싼 편이지요.
이번에는 승합차를 이용하셔서 모두들 편안하게 다닐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멍피디님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