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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rene 님이 2001년 2월 25일에 쓰셨습니다]
환타지를 ' 문학 ' 으로 완성시키고자 하는건 역시나 욕심으로 끝날 수밖에 없지 않나 .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문학이라는 매체는 이미 예술을 표현하기 위한 주된 수단으로부터 도태된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환타지가 이런 ' 문학의 품안에서 ' 발전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테니까요. 물론 여전히 저같은 활자중독자나 광적으로 책을 탐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만, 이들이 이미 주류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다시 궤도로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일 테구요.
환타지는 이제 영화나 게임등의 소재로서 쓰여나가면서 좀더 가치있는 쓰임새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이미 주류예술매체에 편입되어버린 영화 이외에, 차세대 interactive art media 로의 가능성이 아주 유력시되고 있는 게임이, 진정 사회 전반에 걸쳐 그 기능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게임들 중 상당수가 환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게임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당연히 환타지의 위치 역시 격상되겠지요.
환타지는 영원히 문학으로써만 그 고고한 가치를 뽐내야 한다 .. 라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고고학적인 가치만을 뽐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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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드 님이 반론하셨습니다]
결국 판타지는 끝장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식의 생존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만약 게임으로 연명해 나간다면 철학이란 부분을 넣는다고 해도 결국 작품성이란 궁극적인 목적을 잃게 되는 거겠죠.
게임의 목적은 어차피 상업성의 극대화. 결국 중요한걸 놓치게 될겁니다.
소설로도 부흥할수 있겠죠. 하지만 결국 게임시나리오에 불과 하겠죠. 그렇다면 예술로서의 판타지는 이미 죽고 말초적인 자극만을 주는 마약같은 것이 되겠죠.
그런것은 오래갈수 없습니다. 지금 유행으로서의 판타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유행이 끝나가는데 어떻게 관심을 끌겠습니까.
그리고 활자 매체가 끝장난다는 것은 말도 않됩니다. 물론 이미 활자는 끝났다느니 하지만 해리포터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유행에 불과한 것이지만 한번 책을 읽은 사람은 또 읽을수 있죠.
희망은 있습니다. 아직 활자는 죽지 않았습니다. 책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너무 빨리 변합니다. 판타지는 게임으로서는 살아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들의 걸음마다 진실함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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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해골 님이 쓰셨습니다]
게임의 목적 자체를 상업성이라 하는건 상당히 불만입니다. -_-;;
물론 상업성만을 위해 만드는 게임도 많습니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왠만한 문학보다 훨씬 예술적 게임도 많죠.
게임이 상업적인게 많다고 목적을 그렇게 하면
요즘 국내 판타지는 상업적 목적만을 가진게 많으니 판타지의 목적은 상업성이다. 라 하는것과 다를게 없지 않을까요?
쩝... 게임은 문학의 요소인 글과 미술의 요소인 시각, 음악의 요소인 청각을 모두 포함한 아름다운 예술 작품입니다.
감정의 근원에 호소하는건 시각이나 음악이 문학보다는 강하다 생각합니다. 게임은 그 요소가 있기에 문학보다 강할수도 있고 약할수도 있죠.
냠 하여간 하고 싶은 말은 게임으로 나온다고 예술적 판타지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입니다.
그럼 이만.
ps. 흠... 아마츄어 게임의 경우 역시 상업성이 거의 빠져 있어 참 아름답습니다.
한번 찾아서 즐겨 보셔도 재밌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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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드 님이 쓰셨습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안영기님의 게임은 제가 정말 즐겨하고 위대하다고 인정하는 작품이니까요.(안영기님을 아시나요? 데자뷰, 또다른 지식의 성전3부작, 그녀의 기사단을 만드신 분인데.)
하지만 게임에서 얻는 감동이란 상업적 목적을 위한 철저히 계산된 감동입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문학적 가치 만을 추구한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대작을 다 깼을때는 감동이 밀려오죠. 그건 순수한 감정일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자기가 그걸 다깼다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상업성을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일부를 전부로 착각하지 마시길......
시각과 청각. 중요하죠. 하지만 인간의 상상보다 위대할수는 없습니다. 상상은 차원을 창조하며 신을 능가합니다.
소리? 영상? 상상이라면 모두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그대들의 걸음마다 진실함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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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소프 님이 쓰셨습니다]
과연 상업적으로 꾸며진 문학 도는 매체에는 예술성이 없다고 할까요? 혹은 그것이 변질 된 것이라고 해도 예술성은 예술성 입니다.
좋은 예로
리프사의 투핫이라는 게임을 예기해 볼까요.
분명한건 그건 철저한 상업적 바탕을 둔 게임입니다.
소위 18금이라불리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게임을 클리어 하고도 끝없이 여운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내친구는 아카리 그림만 보면 환장하고 처다봄...이런것이 께임내에서 가능한 예술성이라고 봅니다. 예술성이 과연 그렇게 아름답기만하고 위대하며 훌륭한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무언가 느낄수 있었다 라고 한다면 그게 예술 아닐가 생각합니다.
님이 그래도 그런 야껨따위야 예술이라 말할수 있으랴 하신다면 그 유명한 채털리 부인이나 보바리 부인또한 그렇게 말할수 있을가요?
그리고 하나더 말한다면 환타지의 부흥과 시작은 게임에서 이루어 졌다고 봅니다.
거의 모든 환타지의 기본틀이 되는 D&D도 게임의 일종이니까요. 아무리 그게 톨킨님의 반지전쟁을 배경 삼아 만들엇다고 한들말입니다.
전 어느정도 상업성을 무장한 환타지 아니 다른 것들도 도만 지나치리 만큼 아니 상업성을 떠나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을 정도라면 좋다고 봅니다.
팔리지 않는 책들이라...
주목받지 못하면 죽는다.
라고 말해주신 옛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말이 요상하게 꼬여 있지만...
뭐 암튼 환타지는 그렇게 쉽게 죽지도 않을 뿐더러 어느 매체로의 관심이든지 간에 그 관심만 끈기지 않는다면 영원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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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드 님이 쓰셨습니다]
제가 말했듯이 유행이라는 거죠. 관심이 끊길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일부 광팬만이 판타지를 본다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죠.
팔리지 않으면 죽은 거겠죠. 하지만 작품성이 없으면 역시 죽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엔 중도의 길을 걸어야한다는거죠.
상업성과 작품성을 같이 가져야만 한다는 겁니다. 전 그런 것들 만을 인정합니다. 치우쳤다면 문제가 있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저도 치우친걸 보기는 하지만 결국 심심풀이용 일수밖에 없죠.
보바리나 채털리를 말하셨지만 그것들은 그 시대에서는 엄청난 혹평을 받던것들이죠. 그런 것들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관에 따라 평가 받는 것들이지 실제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죠.
가변적이라는 얘깁니다. 그런 가변적인 것들은 또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죠. 그렇다면 전 그것들을 감히 가치없는 것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투핫이라는 야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일부라고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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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태자 님이 쓰셨습니다]
수많은 문학 장르가 있듯이 판타지류의 시나리오가 있는한 게임에도 판타지는 살아 있을수 잇다고 생각 합니다만.
물론 프로그래머의 실력에 의해서 상당한 제약을 받지만..
죽어야해..ㅠ.ㅠ
게임이 상업적 목적이 강하다고 하신다면 판타지 소설역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중 하나 일뿐이라는 것을 생각 해 주십시요
음. 그리고 게임 만들어 보았자 돈 많이 못 벌어요.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작업 하는 사람들 봉급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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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rene 님이 재반론하셨습니다]
갸우뚱 .. 제 생각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전 여전히 활자중독자이고, 독서를 정말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것들이 이제 사양기에 접어들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요즘 순수문학이 보여주는 왜소함, 그리고 영화예술의 득세와 같은걸 찬찬히 살펴보시면 님도 어느정도는 제 생각에 동의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책이 ' 사멸 ' 할거라는 얘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주도권을 내어줬다는 거지요. 책이 사멸한 세상에선 전 살지 않으렵니다 ㅠ.ㅠ
아울러 헐리우드 영화들과 예술영화들의 비교 역시 좋은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 이익을 목표로 ' 즉 돈을 벌기위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적 영감을 표현하고자하는 예술영화들,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상업성에 좌우받지 않고 표현해보려는 인디영화들도 광범하게 자리잡고 있고, 어느정도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는 상황입니다.
게임은 그 태생을 좌우했던 시대적 배경 때문에 상업성을 기반으로 하는게 좀더 분명하다고는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 완전히 상업적인 ' 매체는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아울러 제가 제시한 게임의 예는 현재를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미래에 게임이 주된 예술매체가 될 것이다. 라고 말씀드리는 거니까요. ^^
매체를 전환함으로써 환타지라는 장르 자체가 끝장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로우드님과 제 시각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은 ' 게임에 예술성이 있을 수 있느냐 ' 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 확실히 현재까지의 게임중에서 정말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게임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칭하고 있는 것은 ' 차세대 예술매체로서의 게임 ' 즉, 앞으로 게임이 예술의 주된 매체가 될 것임을 가정하고 쓴 이야기이지요. 말로우드님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건데 그런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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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드 님이 쓰셨습니다]
절대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힘들거라 봅니다. 과연 어느정도의 예술성을 갖춘 게임이 얼마나 나올까요. 아마추어 게임 말고는 상업성에서 벗어날수 있는 게임이 있을까요.
상업성이라는 제약이 있는한 아마추어게임을 제외한 주류게임들은 결국 가뭄에 콩나듯 예술성을 얻겠죠.
과연 그런 식의 예술성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겨우겨우 연명한다는건 굶어죽는거하고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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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태자 님이 쓰셨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어떻죠? 판타지 소설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이 예술성을 얻고 잇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니 거이 모든 것들이 특출한 것은 한두개
나머지는 단지 평범한 것들이거나 수준이하
다 이런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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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해골 님이 쓰셨습니다]
판타지를 넓게 본다면
이미 완성은 되 있습니다.
문학성과 상업성 면에서 거의 퍼팩트 하게 성공한 괴테의 파우스트부터 판타지고...
철학의 한 장르로 잡힌 존재학도 상당히 판타스틱한 요소가 많고.
영원한 문학으로 남을거라는 그리스,로마 신화도(이건 신화지만 이제 더이상 종교보다는 단순한 서사시로 평가 받는 작품입니다. 현대에 그리스,로마 신을 믿는 사람은 한명도 없죠.) 판타지고요.
냠 넓은 의미의 판타지는 완성 됬습니다.
그렇담 좁은 의미의 판타지는?
완성 됬습니다.
톨킨이 반지전쟁 시리즈를 끝냈을때 톨킨이 쓴 그런류의 판타지는 완성 된거죠.
지금 나오는건 뭐... 완성된 세계에서 다른 이야기 하는거죠. 가끔 몇개 더 더하고요.
게임이나 만화같은 뉴 미디어에 판타지가 의존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중에도 판타스틱한 부분은 충분히 있고 철학속에도 있습니다. 문학적으로 판타스틱 하게 하는게 훨씬 강하죠.(게임이 뭔가를 표현하는데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게임은 충분히 표현하는데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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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로드 님이 쓰셨습니다]
게임은 몰라도 만화쪽에 있어서 판타지는...작품성있는 것보단 상업성위주의 판타지가 압도적으로 많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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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지팡이 님이 쓰셨습니다]
문학은 문학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문학 같은 것은 인터랙티브 문학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거고 현재의 문학은 현재의 문학대로 가치가 있는겁니다. 인터랙티브 문학이나 게임 같은 미디어가 마치 문학의 진화된 형태 즉 문학의 단점이 보완된 형태라고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 것들은 그 것대로의 지금의 문학에서는 없었던 단점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