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이 아닌 우리 여럿이 피워낸 정원
재춘 강릉여고 동문회 권남희(31기)입니다.
먼저 200여명의 춘천지역 선.후배 동문들과 함께 모교의 개교 80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사한 봄날 교정에서 선배, 후배 함께 어우러져 마음껏 한마당 축제의 장을 펼치고 축하의 세레머니가 가득했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아쉬움도 있지만 지면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는 올해 2020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고귀함' '자연애' 아름다운 목련 꽃말을 떠올리며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교정을 그리움으로 불러내 봅니다. 그 아름다운 목련 아래에 양 갈래로 땋은 청순한 풍경들! 삼삼오오 모여 호호호~~, 깔깔~~, 마냥 즐겁기만 했던 꿈많은 예쁜 소녀들, 그 모습들도 떠올려 봅니다.
올해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을 팬데믹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갈무리 하려는 듯 지금쯤 그 아름다운 목련도 다시 피울 준비를 위하여 월동준비에 들어가 있겠지요?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강릉여고 출신이란 자부심!!!
아! 강릉여고세요? 라며 한번씩 더 관심을 가져주는 자긍심으로 하루하루의 역할에 더 충실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릉을 떠난지 어언 40여년이 흘렀군요. 1년에 두어 번 강릉을 다녀오고 하는데요, 방문할 때마다 모교 강릉여고 앞을 슬며시 지나가봅니다.
'심쿵'을 진정시킬 수 없음은 역사와 전통, 배움을 고스란히 심어준 여고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겠지요.
반듯하게 성장하도록 훌륭한 가르치심을 주신 은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은사님의 가르침은 물론 선배님의 반듯한 자세를 본받아 후배들도 흠결 없이 살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 각계각층에서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문들의 기쁜 소식들이 동문으로서 더욱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 재춘 동문회에서는 강릉여고의 자부심을 더 든든한 울타리로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이어주기 위해 소소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가정의 달에는 역대 회장님(최규진 12기, 최인순 14기, 심성자 18기, 김계남 22기)을 모시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값진 고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해마다 연초에는 신년인사 겸 동문 웇놀이 행사는 10여 년 째 이어오면서 새해 소망을 나누고 있습니다. 매년 1분기엔 전체 동문 총회, 격월로 임원진 이사회 개최, 봄 나들이, 가을 나들이를 통하여 동문간의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금년 7월에는 강원도 여성역사를 재학습하고자 박미현(39기, 재춘동문회 총무) 동문의 해설로 제천, 영월 등지의 여성 유적지와 유서 깊은 현장을 찾는 역사문화탐방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젊은 후배동문 모셔오기'가 큰 과제이기에 1회원 1신규회원 모셔오기 등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모교의 개교 80주년을 거듭 축하드리며, 더욱 발전하는 강릉여고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혼자만이 아닌 나도 꽃 피고, 너도 피워서 우리 모두가 꽃을 피워서, 강릉여자고등학교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도록 노력해 나가야겠습니다.
싱싱한 향기를 머무르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몫이 될 테니까요.
동문회 발전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신 박경자 총동문회장님과 임원진들 노고에 박수를 드립니다.
2021년 활기찬 새해와 목련이 만개한 봄을 기다리며, 동문님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