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는 필리핀 보라카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도 여름이 다가오자 가족들이 여행계획을 자꾸 채근한다.
결국 외국여행은 시간상 어려울 것 같아 국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마침 백제 문화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기에 이번 여름 가족여행은 부여를 중심으로 백제문화유적을 주로하고 군산에 있는 근대역사 문화 유적을 돌아보기로 했다. 마침 큰애가7월 20일부터 여름휴가를 받았기에7월20일에 군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숙소를 수소문하니 군산시 소룡동에 있는 오스카 스위트 호텔에 2인실 룸 2개를 3일간 예약을 하고 식사는 이것 저것 번거롭게 준비하지 않고 매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삼척에서 군산까지는5시간 정도가 소요되기에 우리 부부는 토요일 저녁 특전미사를 참석하고 일요일 오전에 출발하여 제천이나 충주 근처에서 1박을 하고 가기로 하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도 토요일 오후에 애견센타에 맡겼다. 작은애에게 충주역 근처에 숙소를 수소문 해보라고 하니 충주역 부근에 호텔 리버가 깔끔하고 시설도 좋다고 해서 그곳에 묵기로 내심 작정을 하고 일요일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삼척을 출발했다. 가는 노선은삼척-강릉-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제천을 거쳐 충주로 잡았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아직 해가 기울기 전에 충주에 도착했다. 충주에는 고창북중 11회 동창이기는 하지만 우리보다 나이가 훨- 많은 이경찬 형이 목회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도착하는 날이 목사님이 가장 비쁜 일요일이라서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또,2001년 여름방학에 실크로드를 동행한 충주여상에 근무하시던 장영한 선생님이 계시지만 이미 몇년 전에 퇴직하셨고 전화기를 바꾸다가 연락 전번을 잊어버려 연락을 하지 못했다.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숙소에서 불과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유명하고 많은 추어탕집(1위는 남원추어탕, 2위는 설악추어탕일 것이다.) 체인점이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다. 저녁을 뽀땃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그냥 떨어져 잠이 들었다.다음날 아침 집사람의 표현에 의하면 '빵' 떨어져 코를 드렁드렁 골며 잠을 잤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예 짐을 꾸려 출발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출발을하면 시간이 지체되기 쉽기 때문이다.제천- 평택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금왕휴게소에서 갈비탕과 해물 순두부로 아침을넉고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중부고속도로,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주-서천고속도로를 타고 군산이터체인지로 나와 군산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도착하기 2시간 전이었다. 근처에[ 식당이 마땅한곳이 없어서 군산시내로 나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기로 하고 시내로 나가 진포 해양공원 부근에 있는 아리랑 식당으로 들어가서냉모밀로 점심을 먹었다. 메밀국수는 생모밀면이라서 면발이 쫄깃하고 맛이 있었지만쯔유는 아무래도 집에서 집사람이 만든 국물보다 못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입맛이 적응을 한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역으로 돌아와 한참을 기다리니 예정시간보다 4분정도 지연되어 기차가 도착하고 두 아이가 나왔다. 우선 새만금방조제를 구경하기로하고 시내를 가로질러 새만금 방조제로 갔다.신시도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 공동경비구역에서 민정경찰 역할을 하는 이병헌이 혼자 순찰 중 북한군 병사인 송강호와 마주치는 장면을 촬영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찾아 갔다.
갈대밭은 노랗게변색되는 가을에 가야 제맛이 나는데 아쉽게 아직 온통 푸른 빛이었다. 아쉽지만 갈대가 변색이 되는 10월 정도에 다시 한번 오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군산 공설 시장에 들렸다. 애들은 1박2일에 나온 매운 잡채를 필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매운잡채를 먹고집사람과 나는 시장을 둘러 보았다. 시장을 둘러보는 중에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을 파는점포가 있어서 된장과 고추장을 한통씩 사고 더 둘러 보는 중에 '나나스케'라고도 부르는온'울외 장아치를 파는 점포가 있었다. 지금은 까마득한 기억이지만내가1968년 무렵 정읍 동초등학교에 다닐때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나나스케'를 싸오는 아이들이 몇명 있었다.'나나스케'는 일본식반찬으로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에는 흔한 반찬으로 시장에서 쉽게 구할수 있었다. 정읍도 철도를 통한 쌀수송이 많은 지역이라서 일본인이 다수 거주 했고 구시가지역에는 일본식 가옥도 몇채 있었던 기억이나는데 초등학교 이후 거의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대하니나도 모르게 예 추억이 되살아 났다.사실 군산에내가 처음 온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68년이었다. 조금 웃기는 얘기지만 수학여행을 익산(당시는 이리)- 군산- 장항으로 왔다. 당시 이리에는 기독교방송국(텔레비젼이 아니라 라디오 방송국이었다.)이 있어서 견학코스 중 하나였다. 군산에는 한국합판(당시 수출역군으로 굴지의 대기업중 하나였다.)과 세대제지를 견학하고 군산항 뜬다리 부두에서배를 타고 장항으로 건너가 지금도 군산에서 장항쪽을 보면 보이는 거대한 굴뚝이 있는장항제련소(당시 국내 굴지의 금제련 공장이었다)등을 2박3일로 수학여행을 왔는데 수학여행비가 자그만치 거액인 650원이었다. 정읍역에서 호남선 기차를 타고 익산역에서 군산선기차로 갈아타고 지금은 폐역이된 군산화물역에서 내렸으니 기억에는 없지만 지금은 나름 명소 중의 하나인 경암동 철길마을을 지나갔을 것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시장을 나와 숙소로 예약된 "오스카 스위트 호텔"로 갔다. 숙소는 시내에서 방조제쪽에 가까운 소룡동에 있었다.방을 배정받고 짐을 정리한 후 저녁식사를 위해 숙소를 나와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갔다.멀지 않은 곳에 작고 허름하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은 식당이 있었고 더 좋은 점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내가 앉기에 편한 곳이었다. 자리를 잡고 군산의 명물 아구찜을 주문했지만 바로전에 온 손님이 주문한 것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운 답변만 돌아왔다. 우리나라에서 아구로 유명한 곳이 군산과 마산인데 내 입맛에는 몇년전 군산 옥구회관에서 먹은 아구찜이 더 맞았다. 하는 수 없이 아나고 주물럭을 주문하니 우리 일행에는1킬로 반정도가 필요할거 라고 한다.그런데게시된 메뉴판에 가격이 곶감보다 더 무서운"싯가"이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가격을 물으니 킬로에 6만원이란다. 첫날부터 식비지출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음식은 맛이 있었고 특히 맛보기로 아쉬움을 달래라고 가져다준 아구찜은 아주 맛이 좋아 아쉬움을 배가시켰다. 백세주까지 반주로 마시고 남은 주물럭 양념에 밥까지 볶아먹고나니 네사람 모두 숨을 쉬기 불편할 정도로 포식을 했다. 숙소로 돌아와 겨우 양치질만하고 오늘도 "빵" 떨어졌다.
새벽에 일어나 나이가 들어 새벽잠도 없다는핀잔을 들으며 부스럭거리다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거의 한시간 반을 주차장을 돌며 걷기 운동을 하다 식구들이 내려와 아침식사를 한일옥쇠고기 무국으로 하기로 하고 네비 안내대로 한일옥을 찾아갔다
한일옥은 메뉴가 무척 단촐하여몇가지 국에 밥이 전부였다. 우리는 쇠고기 무국을 시켰는데 듣던대로아주 깔끔하게 맛이 있었다. 써빙하는 알바생들도 체계적이어서 매끄럽게 식사와 반찬 몇가지와 무국이 나왔다. 고추가루를 조금 풀고깎두기 국물을 조금 넣어서먹었는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맛나게아침을 먹었다.또, 좋은점은 군산의 명소가 전부 부근에 있다는 점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은바로 옆에있고 일본식 가옥인 이케야 가옥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일본식 사찰로 유명한 동국사도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와 심은하가 만난 초원사진관 앞에서>
<일본식 가옥으로 유명한 이케야가옥의 일본식정원>
이케야 가옥을 나와 일본식 사찰인 해동동국사를 찾아갔다. 동국사는 한 1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걸어가노라니온몸이 땀으로 목욕을하고피부가 땀에 차서 끈적거려 불쾌지수를 높였다. 그런데 막상 힘들게 동국사에 찾아가니더욱 짜증이 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약 열흘 전부터 내부스리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팻말만 덩그러니 붙여 놓았다. 당국에서는 마땅히 터미널이나 역 대합실 게시판에폐쇄된 상황을 알리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알렸다면 무더운 날씨에 헛걸음을 하는 일은 없을 것 아닌가. 무성의한 당국의 처사가 더운 날씨에 체감 온도를 더 높여주는 것 같았다.
헛걸음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브라운 카페트"라는 카페가 있었다.더위를 식히러 들어가 "눈꽃 빙수"와"과일 빙수"를 먹으며 달아오른열기를 식혔다.카페의 위치가 절묘했다.동국사에 헛걸음해서 이래저래 더운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었다. 점심은 유명한 복성루에서 '짬뽕'을 먹기로 했는데, 나는 군산에 살고 있는 중학교 동창 친구인 김상길이와 통화가 되어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군산의 지리를 잘 모르기에 어제 갔던'아리랑'에서 한시에 만나기로 해서 우선 두 아이를 복성루 앞에 내려주고 나를 아리랑 근처에 내려주고 다시 집사람은 아이들과 합류하기로 했다. 아리랑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주변지역을 걷다보니 얼추 약속시간이 되어 아리랑에 거의 도착 했을 즈음에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려는데 조금 앞에 차에서 내리는 남자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옛날 얼굴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김상길이 같았다. 손을 들어 아는 척하자 알아보고 다가 오는데 김상길이 맞다. 상길이는 중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는편이니 벌써43년이 지났다.하지만 그 긴 시간도 만난지 얼마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좁혀졌다.점심은 박대정식을 주문했다. 박대는 가자미과의 생선으로강원도에서는 물가자미라고 부르며 충청도 서해안지역에서는 박대 껍질과 비늘로 묵을 만드는데예상과는 달리 비린내도 나지 않고 맛이 있는 특산음식으로 유명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겼들여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식구들이 기다리는 복성루까지 데려다 주어가족과 합류해서 경암동 철길마을로 가서 근처 이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찰길미을로 갔다. 지금은 이쪽으로 기차가 오지않지만 기차가 다닐때는담과 기차의 거리가 불과 1미터 안팎일 정도로 가까와 사고의 위험도 크거니와 소음으로 생활에 무척 불편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경암동 철길마을을 배경으로>
군산은 일본 에게 나라를 빼앗긴 아품과식민지 수탈정책에 의한 쌀 수탈의 모습 등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아픔을 잘 간직한 곳으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그 예를 몇가지만 들어보면
1.군산선(익산- 군산)철도는비옥한 호남평야에서수탈한 쌀을 철도로 군산항으로 수송하여(수송동이라는 지명도 이와 관련이 있지않을까 추측이 됨)(장미동도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장미꽃과는 관련이 없고 배로 반출하기 전에 쌀을 임시로 저장하던 창고가 많은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 즉,藏米洞이다. 군산항도 간만의차가 인천 다음으로 심한 곳이기에 쌀을 수송하는 배를 접안하기 위해 부교식부두(뜬 다리 부두를 만들었다.
근대 역사 문화관으로 가서전시관을 돌아보았다. 특히 "근대 생활 체험관"은1930 - 4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엿볼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미곡거래소의 내부 풍경과 당시 기차역의 모습과 학교 교실이 재현되어 있어서 책상 하나에 짝이랑 둘이 나란히 앉아서 수업을 받던 기억과 함께 책상 가운데 일명 38선을 그리고 넘어오면 않된다고 투닥거리던 기억도 났다.
< 근대 역사 문화관에서 1930년대 이수일과 심순애 코스프레 중>
첫댓글 무열 친구 덕분에 군산에 볼 거리, 먹을 거리가 많은 줄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
난 '이성당' 단팥빵만 알고 있었네~!
수일과 순애의 코스프레 사진이 가장 멋진 사진.
항상 건강하고 내년에 한번 보고싶다.
나름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고 있으니 내년 쯤 에미똥 모임 한번 추진혀바.....
바로잡음:초원사진관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는일본식 가옥은 이케야 가옥이 아니라 히로쓰 가옥이기에 바로잡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