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강: 기름부음에 순종하기
본문 말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9절 / 로마서 6장 13절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Quench not the Spirit)..."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Yield yourselves unto God...)"
1. 성령님은 신사(Gentleman)이십니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대원칙이 있습니다.
"성령님은 절대 강제하지 않으십니다."
악령은 사람을 강제로 사로잡습니다. 무당들을 보십시오. 귀신이 들리면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몸을 떨고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제정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령님은 인격적인 분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허락 없이는, 여러분의 의지를 꺾고 억지로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주여, 나를 사로잡아 주소서!"라고 기도하지만, 정작 강단에서는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만 합니다. 그러니 기름부음이 흐르지 않는 것입니다.
기름부음은 여러분이 '순종(Yield)'할 때만 흘러나갑니다.
2. 스미스 위글스워스의 비밀: "시동을 걸어라"
내가 존경하는 믿음의 사도, 스미스 위글스워스(Smith Wigglesworth) 목사님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당신은 강단에 설 때마다 성령의 충만함을 느낍니까?"
그분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오. 나는 대부분 '육신(Flesh)'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끝날 때는 항상 '성령(Spirit)'으로 끝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육신적으로 설교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분은 기름부음이 느껴지지 않을 때, 가만히 앉아서 감동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믿음으로 먼저 입을 열고, 소리를 내어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하며 '영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마치 펌프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맹물(내 목소리)이 나오는 것 같지만, 계속해서 믿음으로 펌프질을 하면 깊은 곳에서 생수(기름부음)가 터져 나옵니다.
여러분이 입을 닫고 가만히 있으면, 성령님도 가만히 계십니다. 여러분이 순종하여 발을 내디딜 때, 요단강은 갈라집니다.
3. '소멸하는 것'과 '근심하게 하는 것'
우리는 두 가지 극단을 피해야 합니다.
첫째는 **'성령을 소멸하는 것(Quenching the Spirit)'**입니다.
이것은 성령님이 움직이려고 하는데 여러분이 막는 것입니다.
예배 중에 갑자기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고 싶은 감동이 왔습니다. 그런데 체면 때문에, 혹은 순서가 늦어질까 봐 "에이, 나중에 하지" 하고 무시합니다.
그 순간, 기름부음은 불이 꺼지듯 사라집니다. 여러분이 수도꼭지를 잠가버린 것입니다.
둘째는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 것(Grieving the Spirit)'**입니다.
이것은 성령님이 하지도 않은 일을 자기가 흥분해서 저지르는 것입니다.
기름부음도 없는데 억지로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을 밀어 넘어뜨리고,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님을 슬프게 합니다.
진정한 순종은 이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멈추시면 나도 멈추고, 성령님이 가시면 나도 가는 것. 이것이 목회의 기술(Art)입니다.
4. 기름부음의 흐름(Flow)을 타십시오
제가 집회를 할 때, 저는 항상 **'영적인 기류'**를 살핍니다.
어떤 날은 **'가르침의 기름부음'**이 강하게 흐릅니다. 그러면 저는 치유 기도를 하지 않고 말씀을 깊이 가르칩니다.
어떤 날은 **'치유의 기름부음'**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러면 저는 설교를 짧게 줄이거나 아예 생략하고 바로 안수 기도로 들어갑니다.
어떤 날은 **'희락의 기름부음'**이 임해서 사람들이 웃고 춤을 춥니다. 그러면 저도 같이 웃습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이 **'주보(Bulletin)'**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성령님은 지금 치유하기를 원하시는데, 목사님은 "아니요, 지금은 설교 시간입니다. 30분 동안 설교해야 합니다."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러니 기름부음이 떠나가고 예배가 메말라 버리는 것입니다.
주보를 찢어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보보다 성령님의 주권을 더 위에 두십시오.
그분이 "지금 찬양하라" 하시면 설교 원고를 덮으십시오. 그분이 "지금 침묵하라" 하시면 떠들지 마십시오.
5.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작은 감동에 순종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성도들과 대화하다가 갑자기 "이 사람을 축복해줘라" 하는 생각이 들면, 체면 차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십시오.
설교 준비를 다 해놨는데, 강단에 올라가는 순간 "다른 본문으로 해라" 하는 내적 음성이 들리면, 두려워 말고 순종하십시오.
처음에는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육신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 순종하다 보면, "아, 이것이 성령님의 사인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날이 옵니다. 그때 여러분은 성령님과 춤을 추는 파트너가 됩니다.
(강단 앞으로 나와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기름부음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고여 있으면 썩습니다.
내보내야 합니다. 순종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순종이 기적의 문을 엽니다.
자, 이제 순종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넘어지고, 어떤 사람은 술 취한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목사님들이 당황해서 "이거 마귀 역사 아니야?" 하고 쫓아내기도 합니다.
다음 제13강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 **"독특한 기름부음 -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 (Peculiar Anointings)"**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성령의 역사를 어떻게 분별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지혜를 나누겠습니다.
성령님께 민감하십시오. 그분은 지금 여러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