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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려고 나아가다
(사무엘상 17:28~40)
* 본문요약
다윗이 군인들과 하는 말을 듣던 그의 큰형 엘리압은, 다윗이 양은 돌보지 않고 이곳에 와서 전쟁 구경이나 하고 있다며 비난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형의 말에 개의치 않고 사람들에게 저 할례 받지 않은 자가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고 있다는 말들을 반복해서 합니다. 그 말이 사울에게까지 전해졌고, 사울 앞에 불려간 다윗은 자기가 나가서 싸우겠다고 말합니다.
아직 어리니 안 된다며 말리는 사울에게 다윗은 여호와께서 사자나 곰의 발톱에서도 자신을 건져 주셨으니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사울이 허락하고 자기의 군복과 무기를 주지만, 다윗은 그것이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다며 거절하고는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고는 물매를 가지고 골리앗을 향해 나아갑니다.
찬 양 : 391장 (새 353) 십자가 군병 되어서
402장 (새 360) 행군 나팔 소리로
* 본문해설
1. 사울이 다윗을 부름(28~32절)
28) 다윗이 군인들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큰형 엘리압이 듣고 다윗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
다. “네가 무엇을 하겠다고 여기까지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몇 마리 안 되는 양은 누구에게 맡기고 온 것이냐? 네 교만과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이 건방지고 고집 센 녀석아), 네가 싸움 구경이나 하려고 내려온 것을 누가 모를 줄 아느냐?”
29) 다윗이 말했습니다. “나는 그저 군사들에게 몇 마디 물어보았을 뿐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 야단이십니까?”
30) 그리고는 돌아서서(몸을 돌려) 형에게서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가서 전과 같은 말로
물어보았으나, 거기에서도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31) 어떤 사람이 다윗이 하는 말을 듣고 사울에게 보고하자,
사울이 다윗을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저자 때문에 낙담하지(상심하지) 마옵소서.
주의 종이(임금님의 종인 제가) 나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겠나이다.”
- 큰형 엘리압이 듣고 다윗에게 화를 내며(28절) :
다윗의 큰형 엘리압은 다윗이 게으르고 책임감이 없으며 건방지기 짝이 없는 자라고 공격합니다. 엘리압은 사무엘이 형제들 보는 앞에서 왕으로 기름을 부은 것을 질투하여 의도적으로 다윗을 깎아내리는 공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양은 누구에게 맡겼느냐, 싸움 구경이나 하려고(28절) :
엘리압은 다윗이 전쟁을 구경하기 위해 그가 돌보아야 할 양들을 아무에게나 떠맡기듯 내버려두고 왔다고 비난합니다. 여기에서 “누구에게 맡겼느냐?”는 “누구에게 맡기기는 하고 온 것이냐?”하는 것으로 비난하는 말입니다.
2.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도록 사울이 허락함(33~37절)
33)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네가 어떻게 저 블레셋 놈과 싸울 수 있다는 말이냐?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저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싸움으로 몸을 단련해 온 용사(전사,戰士)인데, 너는 아직 나이 어린 소년이 아니냐?”
34) 그러나 다윗은 굽히지 않고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주의 종이(임금님의 종인 제가)
아버지의 양들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들을 물어 가면,
35) 저는 곧바로 뒤쫓아 가서 그 놈을 쳐 죽이고, 그 입에서 양들을 구하였고,
그것이 일어나 저에게 달려들면 그 수염을(털을) 움켜잡고 때려 죽였나이다.
36) 제가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는데, 하물며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
하는 저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놈을 죽이지 못하겠나이까? 저 사람이 그 짐승들 중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37) 다윗이 또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저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구해 주셨으니,
저 블레셋 놈의 손에서도 건져주실 것입니다.” 그제야 사울이 다윗에게 허락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가거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 어렸을 때부터 싸움으로 단련해 온 용사,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놈(33,36절) :
다윗은 골리앗을 한낱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으로 보고 있으나,
사울은 어려서부터 싸움으로 단련된 용사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과 사울의 믿음의 차이입니다.
-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저 블레셋 놈을(36절) :
다윗의 분노는 저 블레셋 사람이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을 들고 나오고 있으므로, 골리앗은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여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3. 골리앗을 향해 나아가는 다윗(38~40절)
38) 사울은 자기의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그의 머리에 씌워 주고,
또 그에게 갑옷을 입혔습니다.
39) 다윗은 허리에 사울의 칼을 차고 시험 삼아 몇 걸음 걸어보다가 사울에게 “이런 것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입고 갈 수가 없나이다”하고 말하고는 그것들을 다 벗어 버렸습니다.
40) 그 대신에 다윗은 손에 막대기(목동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
를 골라서, 자기가 메고 다니던 목동의 제구(도구)인 주머니에 넣은 다음, 물매(돌팔매)를 손에 들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갔습니다.
- 물매(40절) :
두 개의 끈으로 연결된 조그마한 천 조각으로 된 돌팔매를 가리킵니다. 두 끈 중 하나의 끈이 고리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엄지손가락에 끼우고, 돌을 넣어 힘껏 돌린 다음 끈 하나를 놓으면 돌이 아주 힘차게 나아가는 것으로, 당시 근동 지방에서는 꽤 위협적인 무기였습니다.
* 묵상 point
1.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가족에게 종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다윗
다윗의 큰형 엘리압은 다윗이 군인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는 크게 화를 내며 꾸짖습니다. 엘리압은 다윗이 전쟁을 구경하기 위해 몇 마리도 안 되는 양들을 아무에게나 버리듯 맡겨놓고는 이렇게 여기까지 와서 전쟁을 구경하고 있다며 책망합니다. 엘리압은 다윗이 교만하고, 그 마음이 완악함이 가득한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이라며 비난합니다. 엘리압의 이 말들은 듣기 거북한 모욕적인 말입니다. 다윗이 형들을 위한 양식을 들고 무려 25km나 되는 먼 거리를 왔는데, 엘리압은 막내 다윗을 향한 칭찬 한 마디 없이 비난 일색입니다.
엘리압의 이 말 속에서 다윗이 그 가족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사무엘이 왔을 때 다윗을 양을 치도록 밖으로 보내놓고는 다윗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로 다윗을 형편없는 자로 여겼습니다. 사무엘이 그가 오기까지는 식사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하자 그제야 겨우 다윗을 데려옵니다.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이후에도 이새는 다윗에게 양을 치게 하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정도의 사람으로만 여깁니다.
다윗은 가족들로부터 거의 종이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요셉이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질투한 형제들이 요셉을 미워한 것처럼, 다윗의 식구들 역시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신 다는 것에 질투를 하여 그를 미워합니다. 다윗의 경우에는 요셉보다 더 심하여, 그 아버지 이새까지 다윗을 형편없이 다루는 데 가담하였다는 점입니다.
● 묵상 :
이처럼 하나님께로부터 세우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도 때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합니다. 오히려 주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일이 더 큰 어려움과 고통이 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지금도 주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믿음으로 이기고 승리하는 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다윗
1) 다윗은 엘리압의 분노에 개의치 않고 거룩한 분노에 사로잡혀서
다윗은 큰형 엘리압으로부터 저자 거리에서 할 일 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달과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인격을 모독하며 비난하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전혀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오직 저 골리앗이라는 블레셋 놈이 감히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군대를 모욕하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다윗에게는 형의 모욕적인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저 흉악한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어떻게 혼내줄까 하는 것만 생각할 뿐입니다.
2) 사울을 위로하는 다윗
다윗은 큰형 엘리압의 말에 개의치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러자 그의 말이 사울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데려오게 하자, 다윗은 사울을 보자마자 저 블레셋 사람의 일로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합니다. 소년 다윗이 한 나라의 왕인 사울을 위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고 직책이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오직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만 세상에 전해집니다. 왕이 제 역할을 못하니 소년 다윗이 왕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3)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여 나아가는 다윗
사울은 다윗이 아직 어련 소년에 불과한데 어려서부터 싸움으로 단련된 저 거인 골리앗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며 말립니다. 그러나 다윗은 양들을 돌볼 때에 사자나 곰이 양들을 물어 가면 즉시 쫓아가서 사자와 곰을 때려죽이고, 양들을 구해왔노라고 말하며, 사자나 곰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주신 하나님께서 저 골리앗으로부터도 구해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믿는 다윗에게 골리앗의 키가 3미터나 된다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창날의 무게만 7kg이나 되는 것을 마치 성냥개비 다루듯 한다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골리앗처럼 거인들이라 하더라도 능히 이기게 하시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갑니다.
● 묵상 :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다윗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다윗 앞에서 큰형 엘리압의 비난은 공허한 울림이 되어버렸습니다. 마귀가 아무리 우리를 미혹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할지라도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망을 채우도록 힘쓰는 자가 됩시다.
3. 사울과 다윗의 믿음의 차이
사울과 다윗의 믿음의 차이는 골리앗을 보는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한낱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에 불과한 자로 보고 있으나, 사울은 골리앗을 어려서부터 싸움으로 단련한 용사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이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에 불과하므로 그가 아무리 힘이 용사라 해도 하나님의 권능으로 나아가는 자기를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있고, 사울은 그가 어려서부터 싸움판에서만 살아온 자이므로 결코 그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요나단과 그의 무기 든 자 두 사람만으로 수만 명의 블레셋 군사를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두려워 떨며 도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년 다윗을 통해 저 거인 골리앗을 싸우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할지라도 능히 이길 수 있는 자가 되지만, 사울처럼 그가 거인이라는 것만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가 됩니다.
● 묵상 :
주님의 능력은 오직 다윗처럼 믿음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자들에게만 그 권세가 나타납니다. 믿음을 가지고 담대히 나아가는 자에게 마귀는 물러가지만, 두려워하며 떠는 자에게는 더욱 두려운 모습으로 덤벼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능력이 크심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십시오.
4. 다윗의 무기 : 조그마한 조약돌과 물매
사울은 다윗에게 나가서 싸우도록 허락하고는 자신의 놋 투구와 갑옷과 칼을 줍니다. 그러나 다윗이 시험 삼아 몇 걸음 걸어보더니 익숙하지 않다며 벗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시내에서 조그마한 조약돌 다섯 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고는, 그가 평소에 사용하던 물매(돌팔매)를 손에 들고 거인 골리앗을 향해 나아갑니다.
사실 물매가 고대 근동지방에서 꽤 위협적인 무기였다고 해도 저 거인 골리앗과 상대할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 작은 무기도 첨단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 조그만 조약돌이 토마호크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위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80세의 노인 모세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애굽의 바로 왕을 무너뜨리셨습니다. 노예로 있던 소년 요셉을 통해 근동 지방 전체가 겪는 7년 대 흉년을 대비하게 하셨습니다. 요나단과 그의 무기 든 자 단 두 사람으로 수만 명의 블레셋 군사를 물리치셨고, 소년 다윗으로 거인 골리앗을 죽이셨습니다.
● 묵상 :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작고 연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넘어뜨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능력의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고 넉넉히 이기는 승리의 사람이 되십시오.
* 기도제목
1. 엘리압의 비난과 조롱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골리앗을 죽이려는 열망에만 사로잡힌 다윗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자가 되게 하옵소서.
2.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3. 이 믿음으로 살아갈 때 조그마한 조약돌도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엄청난 무기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다윗의 물매
물매를 던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