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005]象村(상촌)申欽(신흠)-林畔館戲贈宋仁叟[임반관희증송인수]
林畔館戲贈宋仁叟[임반관희증송인수]
임반관에서 장난삼아 송인수에게 주다
- 象村(상촌) 申欽(신흠)
煙雨濛濛纈晩霞(연우몽몽힐만하)
안개비 흐릿흐릿 저녁놀에 수 놓고
東風十里柳絲斜(동풍십리류사사)
봄바람에 십리를 버들 실 날려
河陽一縣春無限(하양일현춘무한)
하양 한 고을 봄은 끝이 없고
偏愛階前荳蔲花(편애계전두구화)
뜰 앞의 두구꽃이 유별나게 더 좋다네
林畔館(임반관)=평안도 선천(宣川)에 설치된 역참의 부속건물 객사(客舍).
戲贈 (희증) =장난삼아 주노라.
宋仁叟(송인수)= 仁叟는 표옹 송영구(瓢翁 宋英耈)의 字
전주에 가면 객사가 있다. 객사의 대형 현판으로 걸린 ‘풍패지관(豊沛之館)’은
중국 명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장가인 주지번의 초서(草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지번이 1606년(선조 39) 조선 사신단의 정사(正使) 한림원수찬(翰林院修撰)으로 오면서
꼭 만나고 싶은 이가 있었다. 바로 선조 때의 문인 표옹 송영구이다.
송영구와 주지번의 인연은 많은 사람에 의하여 전하여지고 있다.
표옹 송영구는 1593년 서장관(書壯官) 직분으로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송영구가 북경에 있는 동안 숙소 아궁이에서 불을 때던 한 청년을 마주하였다.
청년은 부엌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도 장자(莊子)의 남화경(南華經)을 계속 읊조렸다.
송영구는 청년을 불러 사정을 듣고는 조선의 과거 시험에서 통용되는 답안 작성법을 사사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청년에게 몇 권의 책과 돈까지 주며 격려하였다.
그 청년이 바로 표옹을 만난 지 2년 뒤인 1595년에 명나라의 과거 시험에 장원으로 급제한
주지번이다. 이후 주지번은 송영구를 스승으로 섬기고, 조선의 사신단으로 오기를
수시로 청하였다. 1606년 조선 사신단의 정사로 온 주지번은 조선에 오자마자
스승 송영구를 찾았다. 하지만 주지번은 송영구가 익산 왕궁으로 낙향하여
망모당을 짓고 산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주지번은 익산 왕궁에 있는 송영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전주 객사에 들러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 글을 남기고,
익산 왕궁에 가서는 망모당(望慕堂)의 편액을 남겼다. 망모당의 편액을 통하여
송영구와 주지번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煙雨濛濛 (연우몽몽)= 안개비 흐릿흐릿
濛= 가랑비 올 몽, 큰물 몽. 濛濛= 어둡다.
纈晩霞(힐만하)= 저녁놀 주름
纈=홀치기염색 힐.
東風十里 (동풍십리) = 봄바람에 십리를
柳絲斜(류사사) =버들 실 날려
河陽一縣 (하양일현) =하양 땅 한 고을이
春無限(춘무한) = 봄은 끝없어
偏愛階前 (편애계전) = 뜰 앞의 유별나게 더 좋다네
荳蔲花(두구화) = 두구꽃.
荳= 콩 두. 팥 두 蔲= 두구구 .두구(豆蔲)=열대 지방에서 나는 풀.
원어=肉荳蔲(육두구)[식물] 육두구과에 속한 상록 활엽 교목. 높이는 10~20미터 정도이며,
잎은 두꺼우며, 꽃은 황백색이며 꽃잎이 없다. 종자는 육두구라 하여
동양에서는 약으로 사용하고, 서양에서는 향미료로 사용한다
偏愛(편애)=어느 한 사람이나 한쪽만을 유달리 사랑함. 偏=치우칠편
階前 (계전)= 섬돌앞. 階=섬돌 계, 동자(同字)堦
원문=상촌선생집 제18권 / 시(詩)象村稿卷之十八
林畔館。戲贈宋仁叟。
煙雨濛濛纈晩霞。東風十里柳絲斜。
河陽一縣春無限。偏愛階前荳蔲花。
임반관에서 장난삼아 송인수에게 주다[林畔館戲贈宋仁叟]
자욱한 이슬비는 저녁 놀에 수를 놓고 / 煙雨濛濛纈晩霞
십리 봄바람에 수양버들 휘늘어졌네 / 東風十里柳絲斜
하양 땅 한 고을이 모두 다 봄이련만 / 河陽一縣春無限
뜰 앞의 두구꽃이 유별나게 더 좋다네 / 偏愛階前荳蔲花
ⓒ 한국고전번역원 | 양홍렬 (역) |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