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발달 단계별 목양 - 요람에서 성인까지
제10강. 청소년기 (13-18세): 내면화된 신앙, 세상을 향한 파송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잠언 1:8-9)
우리는 마침내 기독교 자녀 양육의 가장 두렵고도 영광스러운 마지막 고지, '청소년기(Adolescence)'에 도달했습니다. 세상은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 혹은 '중2병'이라 부르며, 아이들이 반항하고 엇나가는 것을 당연한 호르몬의 장난쯤으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시기를 결코 방종의 시간으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는 아이가 부모의 치마폭을 벗어나 자신만의 신앙으로 무장하고, 어둠의 세상을 향해 거룩한 용사로 쏘아 올려지는 장엄한 '파송'의 시간입니다!
부모여, 지금까지 쥐고 있던 통제의 지휘봉을 꺾어버릴 준비를 하십시오. 이제 양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집어집니다!
첫째, 억압과 지시의 통제봉을 내려놓고 '영적 상담자(Counselor)'로 물러서십시오.
유아기에는 '명령'이 통했고, 아동기에는 '설명'과 '징계'가 아이를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몸집이 부모보다 커지고 자아가 팽창한 15살, 18살 아이에게 여전히 윽박지르고 매를 들며 강압적으로 통제하려 든다면, 그것은 아이의 영혼에 거대한 '분노의 폭탄'을 심는 짓입니다.
이제 부모는 지시하는 '사령관'의 자리에서 내려와, 아이의 고민과 갈등을 들어주고 조언하는 '영적 친구'이자 '상담자'의 자리로 물러서야 합니다. 지시가 아니라 '대화'로, 명령이 아니라 '영향력'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끌어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인격과 신앙을 존경하기 때문에 부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 이것이 청소년기 권위의 핵심입니다.
둘째, '부모의 신앙(Borrowed Faith)'에서 '자신의 신앙(Owned Faith)'으로의 독립.
청소년기의 가장 뼈아프고도 필수적인 과정은 아이가 부모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만나는 고독한 영적 투쟁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에 대해 의심을 품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신앙의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부모는 이때 당황하거나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감히 어디서 그런 불신앙적인 질문을 해!"라고 억누르는 것은 아이의 영혼을 썩게 만드는 짓입니다. 의심과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진리를 파고들기 위해 알을 깨고 나오는 거룩한 진통입니다. 아이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씨름하도록 지켜보십시오. 부모가 강요해서 믿는 맹목적인 신앙은 대학에 진학하고 세상의 철학을 마주하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집니다. 철저히 의심하고, 철저히 절망한 끝에 십자가를 붙잡은 아이만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기 주도적인 믿음의 거인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셋째, 율법의 감시자가 아닌 '복음의 동역자'가 되십시오.
청소년기 아이들은 부모의 '위선'을 귀신같이 꿰뚫어 봅니다. 부모가 자신은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거룩함을 강요한다면, 아이는 기독교 전체를 가증스러운 종교로 여기고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이 시기에 부모가 보여주어야 할 가장 위대한 신앙의 모본은 '완벽함'이 아니라 '애통함'입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 앞에서 자신의 죄악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아빠도 직장에서 사람들을 미워하고 세상의 성공을 탐할 때가 많단다. 아빠에게도 매일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필요하단다. 우리 함께 십자가 은혜를 구하자." 정죄하는 재판관이 아니라, 동일하게 십자가 은혜에 매달리는 '죄인 된 동역자'로 설 때, 아이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이 무장 해제됩니다.
넷째, 거룩한 화살을 세상의 심장부로 쏘아 올리십시오! (The Great Commissioning)
시편 127편은 자식을 "장사의 수중에 있는 화살"이라고 불렀습니다. 화살의 목적은 안전한 전통(가정) 속에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화살은 시위를 떠나 맹렬하게 표적을 향해 날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훈련한 이유는, 세상을 피해 교회 안에만 숨어 지내는 나약한 온실 속 화초를 만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시대의 타락한 문화, 인본주의 철학, 음란하고 패역한 세상의 한복판으로 그들을 무장시켜 파송하기 위함입니다!
아이를 세상으로 떠나보낼 때, 이렇게 안수하며 기도하십시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이제 아빠 엄마의 통치는 끝났다. 이제부터 너의 삶을 이끄시는 유일한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세상의 성공을 위해 비굴하게 살지 마라. 돈과 명예에 네 영혼을 팔지 마라. 네 가슴에 새겨진 십자가의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네가 밟는 모든 땅에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선포하라! 담대하게 나아가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너와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