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4-11
추 수 감 사(秋收感謝)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이 지나간 지도 여러 날이 되었다. 밤사이의 서릿발의 무게에 짓눌려 떨어지는 낙엽이 가을 바람결에 춤을 춘다. 입이 벗겨져 간 나목(裸木)에는 뿌리로부터 자양분(滋養分)을 받아 올려 이룬 결정체(結晶體)인 결실(結實)의 열매들이 봄부터 커져 왔듯 눈 안에 점점 크게 들어온다. 집을 향하는 좁은 길로 들어서며, 마을 쪽으로 뒤돌아보는데 그곳에서 생의 가을을 보내는 초로(初老)의 아주머니께서 머리에 사과광주리를 이고 이 집 저 집을 찾아든다. 머리 위에 사과 바구니를 얹은 아주머니가 노심초사하듯 나무 가지 위에 한 알의 사과 알을 얹기 위하여 나무는 몸서리를 앓았을 것이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지구의 종말(終末)이 올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생각에서 농부들의 혼신(渾身)의 일념(一念)으로 흙을 일구는 노력의 거두어드림이다. 농경사회에서, 정착된 조상들은 예부터 “농심(農心)은 곧 천심(天心)”이라 하였으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였다. 요즈음에는 흙과 사람이 하나라는 얘기로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농사일이 생활의 근본이며 수단이었던 그분들은 가을 추수 후에 심고, 가꾸고, 거두어들인 기쁨을 감사함으로 하늘에 표현하였다. 하나의 일례로 일찍이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곧 맞이굿이라 하여 추수가 끝난 12월에 동네마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하늘의 신께 그들 나름으로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모인 사람들은 춤과 노래로 함께 즐겼다. 이 제사는 추수감사제로서 같은 마을의 모든 이들이 친목과 우의(友誼)를 도모하고, 중요한 일들을 의논하여 결론을 얻기도 하였다. 뒤이어 죄수들을 놓아주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 심고, 가꾸는 것이라고는 공기도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밀실에서 분(盆)에 꽃 몇 포기 가꾸는 것이 다가 아닌가? 이런 우리들이 “종두득두 종과득과(種豆得豆 種瓜得瓜, 콩 심은 데 콩 나고 외심은 데 외 난다)는 말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쩌면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콩도 심어 보지 않고 콩 심은 대서 콩이 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파종하고, 가꾸고, 거두어드리는 이 만이 이 말의 참 뜻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성서는 “바울은 씨를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나다. 그러나 그것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린도전서 3:6 -공동번역성서)라고 하였다. 심고 물을 준 자만이 가을걷이의 참 기쁨을 알 수 있다. 이 기쁨을 시편은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들이리라. 씨를 담아 들고 울며 나가는 자, 곡식 단을 안고서 노랫소리 흥겹게 들어 오리라”(시편 126:5-6 -공동번역성서)라고 노래하고 있다. 심고, 거두지 않은 이들에게는 감사절은 될지 몰라도 추수의 실감을 모르니 추수감사절은 되지 못 할 것이다.
책상에만 앉아서 일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여기는 도시인들에게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이 때로는 필요한 일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공동체 이야기
딸 아 이 의 일 기
딸아이가 쓴 어느 날의 일기를 여기에 적어보고자 한다. 어제 도서실에서 진솔이 이름으로 식물에 대해 적혀있는 식물 박물관이라는 책을 빌려서 읽었다. 이 책에는 이끼에 대해 나오기도 하고,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에 대해서도 나왔다. 그리고 여름 꽃과 가을꽃도 나와있었다. 그 중에서도 여름 꽃과 가을꽃이 나오는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여름 꽃에 기억나는 것은 삼잎국화와 하늘나라패랭이꽃, 씀바귀와 하늘타리였다. 거기에다 기억에 남는 가을꽃은 노랑물봉선, 꽃향유, 마타하리와 구절초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서 여름 꽃에 제일 예쁜 꽃은 하늘나리이다. 가을꽃에 제일 예쁜 꽃은 구절초이다. 난 이 책이 정말 재미있었다.
아침 6시 50분에 버스를 타고 학교를 출발해서 11시에 세계꽃박람회장에 도착했다. 먼저 야생화 전시관에 가서,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한 꽃은 금낭화였다. 아주 예쁘다. 다 보았는데 삼성 전시관에 가서 정보기기를 보았고, 농업관에 가서 보니 옛날 사람들이 배추도 뽑고, 농사도 짓고 있었고, 초가집도 있었다. 무궁화 전시관에도 가보니 백가지가 넘는 여러 가지 무궁화가 있었다. 너무 예뻤다. 차로 돌아가는데 페추니아 담장을 보았다. 예쁘고 아름다웠다. 차에 갔는데 3학년이 없어졌다.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3학년이 돌아왔다. 이제 차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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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희망의 언덕에서는(회장:유상현)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10월 21일에는 제원주유소에서, 10월 28일은 군북교회가 함께 해주셔서 충북 영동 송호리에서, 11월 4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11일도 유 선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 목사님. 박형순 전도사님)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을 위하여 매주 차량운행으로 같이하여주셨습니다.
* 10월 25일에 만나교회(전남홍 목사님)에서 함께 해주셔서 겨울김장을 담그었습니다.
* 11월 5일에 있은 사단법인 수레바퀴에서 주최하고, 금산다락원에서 주관하였으며, 대한적십자사금산군지구협의회에서 후원을 한 철도박물관과 경기박물관 문화탐방에 공동체에서 참여하였습니다.
* 조선일보에서「대우 칼로스를 드립니다」라는 공모신청을 받는 행사가 있었는데, 만나교회(전남홍 목사님)가 응모신청을 해주셔서, 새터공동체가 선정이 되어 11월 9일에 승용차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11월 17일에 만나교회 목사님과 교우들이 오셔서 함께 축하해 주셨습니다.
* 04년 3월 2일에 전북 무주에서 오셔서 생활하시던 강재홍 선생님께서 몇 달 전부터 집에가 계셨는데, 11월 9일에 집에서 생활하시며 사시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으며, 02년 11월 25일에 대전에서 오셔서 생활하시던 지명수 선생님께서 04년 11월 16일에 대전으로 가시게 되었으며, 04년 9월 23일에 대전에서 오셔서 계시던 이기양 선생님께서 11월 21일에 대전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 11월 10일에 한밭렛츠가 새터공동체에서「태극기휘날리며」영화상영을 하였습니다. 밀알의 집 식구들도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 04년 11월 12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의 도움으로 금산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세광교회주식회사EG(이광형).분평청북교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9인).대전제일교회.지명수.오정교회여전도회(4인).진명구.이광승(김미경).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4인).채윤기(박현실).박종만.기물리교회.그리스도의집.김철우(윤이례)신건태.그리스도의집.김영호.옥천동부교회.대한민국H.I.D설악동지회(김종명외4인)추부제일교회.마포식품(1인).김남완.찬미교회.김경주(박현이).대전노회.대덕교회.최선희.추부보건진료소(이현순).최영수외2인.대전일보(김세원외1인).성남교회.동산베이커리.남상륜(김성숙).그리스도의집.신평교회(김춘근.임수종)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