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gue 서신
2009-08-16 14:24:08
늘 곁에 계심에 감사드리며
항상 하나님의 평강과 사랑이 형님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시길 빕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가 평택 형님병원에 입원하면서
전도를 해야겠다는 사실에 사로잡혀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많이 드시다 보니...
어머니는 정통불교는 아니지만, 기독교에는 반감이 많으신 분인데
그렇다고 크게 잘못은 없이 살면서
나이드신 아버지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호흡이 거치신것 같은데 전도를 해야 되는지?
아버지는 약간 치매기운이 있으신가봐요.
할아버지께 효자였던 아버지가 옆에 계신것은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파가시니 저의 마음이 조금은 불편합니다.
순창어머니도 아프실때 옆에서 형님 마음도 많이 아프시겠지요?
언제 시간이 나시는지요?
저는 요즈음 성경을 조금보고 있습니다.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편하게 있습니다.
대선, 혜원이는 엄마랑 공부하면서 싸우면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엊그제 수술후 처음 다시 위 내시경 결과과 나왔는데
서울아산병원 교수님이 괜찮다고 하는군요.
약5년정도는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형님과 어머니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오랬만에 대선이게 매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에게 독선을 참아야 하는데 성질을 냈습니다.
많이 좋아진것 같다고 하는데 이렇게 한번씩 열을 받는군요.
도움이 되지 않은 열을...
참으로 아타까움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아들인지...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000 올림 ===
아우님께 !
전염병이 점점 기승을 부리고 무서운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는 소식처럼
반가운 게 또 어디 있을까요?
하늘의 보살핌이 없다면 이 지구 상에 정신과 몸이
온전한 사람은 하나도 남아 있질 않을것입니다.
부모님의 구원을 염려하는 아우의 효심을 주께서 어여삐
여기시고 계심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우가 원하는 구원이 부모님을 교회에 모시고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아우가 하고자 하는 전도가 '예수 믿고 천당가라'는
내용을 전하려는 것인가요?
기독교회가 들어오기 전에 사셨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두 다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가셨을까요?
기독교회가 가르친 하나님보다 더 진실되고 선한 하늘을 섬겼던
우리 조상님들을 하늘이 모두 다 버리셨다는 가르침이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천진난만한 젖먹이 아기들까지 다 죄인이라고 가르치는
기독교의 복음이 과연 참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일까요?
하늘의 뜻대로 열심히 일해 자식을 정성으로 기르고(넷째 십계명)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던(다섯째 십계)
그리고 이웃사이엔 인정이 두터웠던(6~10십계)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죄인이라 정죄하는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두려움없이
마음이 우러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리 하나님은 유대인만의 하나님, 기독교인들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랍니다.
모든 족속 모든 민족을 사랑하는 하나님이시라야
참 하나님이시다 하였습니다.
사람은 짐승이 아닙니다.
물론 짐승처럼 먹고 마시고 짝짓기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흙으로 만들어진 몸을 입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육체 고기덩어리가 사람이 아닙니다.
그 몸안에 살고 있는 몸의 주인인
신령한 존재(양심=영)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의 도리에 어긋난 것을 죄라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늘의 자식들로서 하늘의 도리= 사람의 도리에
일치하는 신령들로 태어납니다.
구원이란 이 사람의 도리에서 벗어나 육체의 욕심의 노예가 된 이들을
본래의 사람의 신분,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완성된 사람 하늘의 차원에까지 성숙한 사람이 되게 돕는 것
또한 전도의 목표요 최종적인 구원입니다.
아우가 살아계신 부모님의 구원 문제만을
질문한 것이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말로나 글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낳아주신 어머님의
구원에 대해서는 더욱 애를 태우고 있지요?
이미 돌아가신 분이지만 아우로서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그리운 분이시기에 더욱 가슴앓이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죽음과 방불한 해산의 고통을 치르면서 아우룰 낳아주셨던 그분.
온갖 정성과 보살핌을 아끼지 않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
아우가 그 은혜에 보답을 기회도 주지 않고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신
착하디 착한 여느 한국의 어머니들과 다름이 없던 아우의 어릴적 하늘을
죄인이라 정죄하고 지옥 형벌로 고통을 가하는 그런 교회가 가르치는
하나님을 우리 형제가 과연 마음과 몸을 바쳐
존경하며 사랑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나 병원의 구원이 필요없습니다.
죄가 없는 사람에게는 법원이나 감옥이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건강한 사람을 병든 자라 그릇된 진단을 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자는
이름만 의사지 도둑이요 사기꾼이요 무서운 살인자입니다.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은 의인을 죄인이라 누명씌워 감옥에 가두고
형벌하는 자는 법복을 입은 악마들입니다.
왜 내가 아우에게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겠는지요?
아우가 전도하여 구원해 드리고 싶은 부모님들의 실체를(수준을)
먼저 바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전에는 섣부르게
교회의 복음전도 방식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우가 적어 보내준 부모님께 대한 평가만으로도 두 분 모두
사람의 도리에 어긋난 삶을 사신 분들이 아님이 확실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리스도 차원의 장성한 분량(중생)에 이른 성인(聖人)도
아니신 것이 분명하지요.
심령(양심)이 병든 자를 고치는 구원이 두분에겐
해당사항이 없다는 말입니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니까요.
신령한 차원으로 더 높인다는 의미에서의 구원도 이미 시기를
잃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이미 고인이 대신 아우를 낳아주신 그분께 대해서도
동일한 소견임은 다시 부연할 필요가 없겠지요?
못난 형이지만 아우에게 조언하기를 허락한다면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을 찾아 뵙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그 분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고 몸을 편하게 해드리십시요.
부모님들을 위해서가 아닌 아우 자신을 위해서 하십시요.
돌아가신 후에 후회와 자책에 괴로워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낳아주신 어머님께 보은한다는 생각으로 하십시요.
그리운 어머님이 기뻐 웃으시는 표정을
두 분에게서 찾아내십시요.
잊혀지지 않는 조홍시가(박인로) 한 편을 적어 보냅니다.
하늘의 신령한 도움을 마음으로 몸으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귀중한 자유의 세월들이 되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早紅枾歌(조홍시가)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어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아니하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를 않는다. "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이천 팔년 팔월 십육일 순창에서 愚兄 吉守 書
#구원 #조홍시가 #회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