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전문간호사]
어떤 일을 하나요?
감염관리전문간호사는 의료 관련 감염의 관리 지침을 만들어 의료 관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작업을 하며 의료 관련 감염이 발생했을 때 보고, 조사 등을 실시한다. 또 의료 관련 감염지침을 놓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하거나 직원들을 상대로 자문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이렇게 의료관련 감염에 대한 감시와 보고, 감염관리 정책과 규정작성, 직원들의 감염관리 교육과 자문, 감염 발생 조사 등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손을 씻는다고 하면 5분 마다 씻는 게 좋은지, 수술 전에 씻는 게 좋은지, 비누로 씻는 게 좋은지, 소독제를 이용하는 게 좋은지 등 여러 방법 중 효과가 좋은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관련 규정을 만든다.
또 어떤 과에서 어떤 수술을 했더니 감염균이 발생하는 것 같다거나 검사실에서 그동안 안 나오던 균이 나왔다는 등의 보고를 받으면 그 요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의료 관련 감염 문제를 사전에 막고, 이미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 등을 찾아 의료 관련 감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전문간호사(Advanced Practice Nurse, APN) 제도는 2000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의료법이 정한 전문간호사 분야는 가정, 감염관리, 노인, 마취, 보건, 산업, 아동, 응급, 임상, 정신, 종양, 중환자, 호스피스 등 총 13개이다.
전문간호사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칙(보건복지부, 2017)에 따르면 2년 이상의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을 수료하여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해당분야의 기관에서 3년 이상 간호사로서의 실무경력을 쌓은 다음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에 신청할 수 있다.
보통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교육기간은 2년 이상이 걸리며, 해당 분야 3년 이상 실무경력을 가진 간호사를 대상으로 자격시험이 치러진다. 풍부한 임상 경험은 감염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2~3년 이상의 임상 경력이 요구된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에서 시행하는 감염관리 실무전문가 자격의 경우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원 3년, 감염관리 전담경력3년, 감염관리 전문 교육 이수,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대한외과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감염관리 관련 학회에 발표한 논문 1편 또는 초록 2편과 일정 수준의 교육연수 및 학술평점을 자격기준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 관련 감염관리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감염관리전문간호사는 다른 사람의 지시와 감독을 받으면서 일하는 것보다 일을 찾아다니면서 근무해야 하므로 관심과 열성이 없으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 병원미생물에 대한 이해와 의료 관련 감염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환자 외에도 내부 의료진 등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여야 하고, 다양한 의학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학회, 세미나 등에 참석해 관련 지식을 쌓아두면 좋다.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감염관리전문간호사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의 전담부서에서 활동한다.
2014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감염관리문간호사는 2006년에 40명이 처음 배출되었고 2015년에는 283명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병원 자체적으로 감염관리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최근 2~3년 전부터는 의료 관련 감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각종 세미나, 자문 의뢰 등을 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300병상 이상의 병원에서는 감염관리 전담자를 두도록 의료법이 바뀌었고, 현재는 200병상 이상의 병원의 경우, 감염관리위원회, 감염관리실, 전담인력을 배치하도록 되어 있다.
과거에는 의사의 진료를 돕고 환자를 돌보는 공인등록간호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대형병원 위주로 마취, 종양, 응급, 임상, 정신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간호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장기요양시설이 늘면서 요양시설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통해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현장에서 의료 관련 감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때이기도 하지만 의료 관련 감염은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복지부는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20)’을 통해 ‘감염관리전문가 중앙자문위원회’ 를 구성해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할 때 의료 관련 감염관리 평가항목을 강화하고, 관련 의사 및 간호사 인정제도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의료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국가적으로도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때 감염관리전문간호사의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
Q) 감염관리간호사로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건국대학교병원 감염관리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시술과 관련해 일어나는 의료 관련 감염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실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내시경 소독이 잘 안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한 예로 감염관리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내시경의 세척과 소독과정을 꼼꼼하게 모니터하고, 높은 수준의 소독이 가능한 소독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Q) 감염외과에 소속된 의사들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일을 하시는 건가요?
A) 병원 내 감염내과 의사, 진단검사 의학과 의료진 등은 환자의 치료나 검사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실제로 의료 관련 감염관리를 위해 병원 구성원들이 손을 제대로 씻는지, 기구를 제대로 소독하는지, 감염환자를 적절히 격리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예방 방안을 교육하는 등 감염 전파 예방과 관련한 일을 합니다.
Q) 병원 내부 의료 관련 감염관리 규정은 어떤 과정으로 만드나요?
A) 외국 지침이나 연구 자료를 통해 내부 규정을 만듭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 자료, 우리나라의 관련 법, 각 병원의 상황 등에 따라 병원마다 규정은 다릅니다. 규정 확정은 병원의 감염관리위원회, 개최위원회 등에서 합니다. 이렇게 지침 등을 만들 때 저희가 간사 역할을 합니다.
Q) 의료 관련 감염관리는 감염관리간호사만 할 수 있나요?
A) “반드시 감염관리간호사만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병원에 따라 전문간호사 자격을 가진 이들이나 간호사가 활동하기도 합니다. 200병상 이상의 병원에서는 감염관리 전담자를 두게 되어 있으므로 규모가 있는 대형병원 위주로 관련 부서와 담당자가 있는 상황입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A) 어릴 적 꿈은 교사였습니다. 생각지 않게 간호학과를 들어가게 되어서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환자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우연히 ‘감염관리’ 관련 보수교육을 받으면서 관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았고, 이전 병원에서 감염관리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경력 쌓은 걸 계기로 현재 일하는 병원에 경력자로 채용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감염관리와 관련한 교육을 할때도 있는데 어릴 적 꿈이었던 교육가 업무의 일부는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Q) 의료 관련 감염관리의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 같아요. 필요한 지식도 많을 것 같은데요?
A) 외국저널을 본다거나 해외 및 국내 학회에 참석해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외국과 우리나라는 환경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본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통계도 알아야 하고, 법과 연관성도 높기 때문에 관련 법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직원 교육용,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포토샵 등을 공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에 보고하는 일도 있어서 행정 업무에도 익숙해야 합니다.
Q) 감염관리간호사로 일할 때 필요한 역량이 또 있다면요?
A)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협상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 소독이 필요한지, 소독을 할 때 당사자가 되는 부서에서는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제가 도울 건 뭔지 등을 해결할 때 의사소통을 하고, 협상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을 잘 거치면 대부분의 부서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수행합니다. 또 다양한 임상 경험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외국 학회에 참석하거나 원서를 보는 일이 많아서 영어를 잘하면 좋습니다.
Q) 어떤 준비와 노력을 통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의료 관련 감염 업무를 한 지 13년차에 접어듭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임상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병동에서도 항상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했었어요. 병원에서 제가 감염관리 분야에 관심이 있는 걸 알고, 감염관리실로 보내주셨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라 처음에는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 연구하면서 일해야 한다는 점 자체가 매력이기도 해요. 그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도 큽니다.
Q) 감염관리간호사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나 자격이 있나요?
A) 특별히 필요한 자격이나 교육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5년 이상의 임상 경력이 있어야 의료 관련 감염관리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교육에 참여해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실태조사에서도 병원에 실무자가 몇 명이며, 어떤 자격을 갖추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항목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자격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은 무엇인가요?
A) 의료 관련 감염관리는 병원에 수익을 내주는 일이 아닙니다. 그걸 설득시키는 것도 필요하고, 어느 수준에서는 포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점이 힘들죠. 보람은 무엇보다 의료 관련 감염 관리 활동 덕분에 환자나 직원들 사이에서 감염 발생이 줄거나 예방될 때 그야말로 ‘일할 맛’이 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식구들이 관심을 보이고 실천해줄 때 감동이 느껴집니다.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탄저균 유사 물질에 노출됐다며 모 제약회사에서 10여 명이 병원에 왔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탄저균에 대한 자료를 리뷰하고, 관련 부서와 긴급회의를 하고, 격리 공간을 만들고, 노출자를 돌볼 의료진을 배치했습니다. 모든 일을 순식간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전기도, 따뜻한 물도 끊겼던 임시 건물에 불과 한두 시간 만에 전기와 물, 전화가 공급됐죠.
다행히 3일 만에 탄저균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로 병원 사람들이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서로 간에 신뢰도 두터워졌습니다.
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A) 의료 관련 감염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병원 쪽에서도 의료 관련 감염은 투자할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대형병원뿐 아니라 요양원, 개인병원 등에서의 굉장히 중요한 영역으로 손꼽히기 때문에 의료 관련 감염 컨설팅 등 활동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의 복지국가들 중에는 의료 관련 감염전문의사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 건축의 설계단계에도 의료 관련 감염 전문가들이 자문을 할 정도로 관심들이 많습니다. 선진국 사례처럼 의료 관련 감염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면 이런 식의 역할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Q)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적어도 3년 이상의 임상 경력을 쌓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내 관심 영역을 찾고,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정해 관련 공부를 해야겠죠. 학회에 참석한다거나 관련 서적을 읽는 등 지식도 쌓아야 합니다.
출처 : 워크넷 - 직업정보 찾기 - 이색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