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1844년(34세)에 작곡한 세 편의 피아노 소나타 중 마지막 곡으로,쇼팽의 원숙하고도 천재적인 음악성이 집약된 걸작이다.전작들에 비해 한층 견고한 구성과 화려한 기교,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쇼팽 특유의 아름답고 시적인 정서를 농축하고 있다.
■ 작품 배경 1844년 5월 쇼팽은 바르샤바에서 전해 온 아버지 니콜라스(Nicolas Chopin)의 부고 소식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말았다.그로 인해 병세가 다시 악화되었으며,우울증까지 앓았다.이런 쇼팽의 소식은 폴란드에 있는 누나 루드비카(Ludwika Chopin)에게 전해졌다.이를 접한 루드비카는7월 남편과 함께 파리로 건너와 쇼팽과 만났고,그들과 쇼팽,그리고 그의 연인인 조르주 상드는 함께 노앙으로 가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누나와의 만남으로 원기를 회복한 쇼팽은 다시 창작에 몰두해 여러 편의 피아노 곡을 작곡했는데,그 중 정점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당시 쇼팽은 바흐 음악에 푹 빠져 있었는데,매일 아침 일과처럼 바흐가 남긴 일련의 피아노곡들을 연주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영감을 받았다.따라서,쇼팽의 여느 작품들에 비해 이 작품이 보다 고전적인 형식에 충실한 작품이 된 것은 바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쇼팽은 이 곡을 후견인 중 한 명이었던 페르시우스(Persius)백작부인에게 헌정하였으며,1845년 5월에 출판하였다.
■ 음악 구성 전체 4악장으로 되어있다.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고전적인 형식에 충실한 작품인 동시에 전 악장이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견고한 작품이다.
▲ 1악장 Allegro Maestoso 소나타형식으로 리드미컬하고 박력있는 제1주제와 멜로디컬하고 아름다운 제2주제가 서로 대비되며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악장이다.즉 독창적인 주제들이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다양하게 전개되는 악장으로 한층 깊어진 쇼팽의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다.특히,발전부에 이르러 제1주제와 제2주제가 경합을 벌이다가 제1주제는 사라지고,제2주제가 부각된 후 마무리되고 있는 점은 이채롭다.미국 출신의 쇼팽 전기 작가 제임스 하네커(James Huneker)는“이것은 오바드(Aubade),즉 아침의 야상곡이다.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색깔과 향기에 아침의 신선미가 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 2악장 Scherzo: Molto Vivace 화려하고 경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우아함과 절제미를 갖춘 악장이다.시작부터 질주하듯 몰아부쳤다가 중간부에는B장조로 조바꿈을 하며 감미로운 선율을 들려준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끝을 맺는 전형적인3부 형식의 곡이기도 하다.
▲ 3악장 라르고(Largo)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데 누구보다 특출했던 쇼팽의 역량과 장점이 녹아있는 악장이다.중간부E장조의 감미롭고 낭만적인 선율은 흡사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시킨다.또한, 상드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쇼팽의 로맨틱한 감정이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빗방울 전주곡에 얽힌 이야기 이에 대해 독일 출신의 쇼팽 전문 음악 학자 프레드릭 니크스(Frederick Niecks)는“꿈을 꾸다 눈을 떠 자신의 모습에 황홀해 하는 작곡자가 상기된다.이것은 작곡이라기보다 오히려 공상이다.”라고 표현했다.
▲ 4악장 Finale: Presto Non Tanto 주제가 세 번 반복되는 론도 형식의 악장이다. B단조로 시작해B장조, E단조, B단조,B장조 등 많은 조바꿈을 보여준다.쇼팽의 전 작품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이고,가공할 힘을 갖춘 곡이기도.이를 두고 쇼팽의 동료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프란츠 리스트는“이 악장을 화려하고 열정적이면서 정확하게 연주하려면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과 같은 힘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