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9장 언론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6. 히스패닉을 위한 신문 「노티시아스델문도」와 「티엠포스델문도」
미국에 사는 인종은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의 후손이 차지하지만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다. 백인에 이어 한때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었으나 남미에서 건너온 히스패닉 계들이 차츰 늘어나면서 거의 2,5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그들은 이제 미국의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문선명이 뉴욕에서 히스패닉 사람들을 위한 신문 「노티시아스델문도Noticias del Mundo」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약 3억 명이 넘는 미국 인구 중에서 8% 에 불과하다 해도 2,500만 명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문선명은 그들이 미국의 사회와 역사를 이루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면에서 히스패닉 사람들은 역할이 부족했고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문선명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오랜 시간 이러한 상황을 주목해왔고 자유주의를 강하게 표방하는 미국에서 소외받는 인종이나 계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문선명이 소수인종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그 역시 한국에서 건너간 소수인종으로서 불편부당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명의 한국인으로서 문선명은 그들이 사회의 비주류로서 어떠한 설움과 압박을 받는지 잘 알고 있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남미를 몇 차례에 걸쳐 순회강연하면서 문선명은 많은 정치, 군사, 문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대부분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로서 다른 나라를 자신의 나라 못지않게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만큼 미국 사회와 문화에서 서글픔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문선명은 그들이 미국에서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아가 남미 국가들은 소련에 의해 공산화 타깃이 되어 있었고, 쿠바가 소련의 사주를 받아 극렬한 좌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들 나라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와중에 공산주의자들에게 고통을 받았다. 이러한 공포가 콜롬비아,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카리브 지역에서도 스며들고 있었다. 더욱 불행한 사실은 서방의 정치인과 국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로잡고 미국의 히스패닉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히스패닉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사를 세웠다. 이 신문이 바로 「노티시아스델문도」다. World News라는 뜻을 지닌 이 신문의 모토는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에 히스패닉 공동체에 봉사하자'이다. 많은 어려움도 재정적 곤란을 겪으면서 1980년 창간한 「노티시아스델문도」는 뉴욕 지역에 사는 다양한 히스패닉 거주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노티시아스델문도」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신문을 넘어 히스패닉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현실의 문제를 파헤쳐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주어 생활의 벗이 되었다. 4년이 지난 1984년 10월 1일에는 로스앤젤레스 판이 발간되었다. 그리하여 「노티시아스델문도」는 히스패닉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사용하는 신문사가 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에서 히스패닉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전국지가 됐다.
같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불리지만 북미와 남미는 확연하게 다르다. 미국과 캐나다가 위치한 북미는 세계의 강국으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수준이 높은 반면 남미는 유구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국가가 대부분이다. 또 오랫동안 유럽의 지배를 받아 대학살 같은 처참한 역사를 거치기도 했고 21세기 들어서도 좌익 게릴라들에 의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직접 남미에 가서 일주일만이라도 살아보면 그들이 얼마나 순박하고 자연을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또 북미가 개신교의 나라인 것에 비해 남미는 대부분 가톨릭 국가들이다.
집집마다 성모 마리아의 초상화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다. 남미 사람들이 좀 거친 이유는 근대기 이전에 유럽의 착취를 오랫동안 받아서이고 척박한 자연에서 삶을 유지해 나가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강인해진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평화를 사랑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지키려 한다.
문선명은 1990년대부터 브라질 판타날을 중심으로 남미 섭리를 시작하면서 그들을 위해 믾은 봉사를 했다. 혹자는 문선명이 순박한 인종들을 모아 통일교 교리를 전파한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문선명은 교회를 짓는 일은 언제나 뒤로 미루고 남미의 토착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마을을 개척하고, 학교와 병원을 짓고, 도로를 넓히고,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남미를 방문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텔도 운영했다. 그중 하나가 신문의 창간이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인접해 있는 나라들에서 국민 계몽과 교육, 상호 간의 이해를 위해 신문을 만든 것이다. 사실 그 나라들의 국민 모두가 신문을 읽을 만큼 부유하지 않다.
그럼에도 문선명이 신문을 창간한 이유는 사람들 간에, 국가 간에 그리고 문화 간에 다리 역활을 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아시아이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듯 남미에서도 이웃 국가 간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물며 북미와 남미는 말할 것도 없다.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니며 엄청나게 높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화적 차이, 생활의 차이가 무척이나 컸다. 특히 인식의 차이가 너무 컸다. 문선명은 남미를 바라보는 북미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과 무지를 바로잡기 위해 주간신문 「티엠포스델문도Tempos del Mundo」를 창간했다. 이는 'Times of the World'라는 뜻이다.
어느 곳이든 신문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선진 사회가 아닌 곳에서는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문선명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신문을 창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 구조가 낙후되어 있다 해도 충분히 만들 자신이 있었다.
곧 태스크포스가 구성되었고 그들은 온갖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면서 준비를 했다.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 21세기 최첨단 기술을 갖추어 편집, 종이, 인쇄 기술을 한 단계 높였으며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신문을 만들되 품격을 갖추도록 했다.
본사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두었고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17개국 19개의 주요 도시에서 발간되도록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신문을 인쇄해 각 나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사와 자료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각 지역의 편집센터로 전송되고 그곳에서 인쇄되어 곳곳으로 배부됐다. 그런 만큼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정확한 소식을 빠르고 넓게 전할 수 있었다.
1996년 11월 23일, 발간한 1호는 진정 남미 대륙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스페인어 신문이었다. 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10억 인구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문선명은 남미의 33개국에서 온 국가 지도자 300여 명을 비롯해 사회 경제 지도자 600여 명이 참석한 창립축하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신문의 지침은 모든 관점에서 가장 유익한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며 조화를 촉진하고 불신을 뒤집는 것입니다. 나는 특히 가정윤리를 강조하고 청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나는 지속적으로 가정의 위기와 젊은이들의 교육에 관해 강조해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가정의 이상적인 기준에 닿을 수 있으며, 또한 북미와 남미의 기독교와 카톨릭이 하나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문선명은 냉전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으며 평화와 정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지도자는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이웃 나라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만 세계평화를 이루어갈 수 있으며 「티엠포스델문도」가 그 역할을 하리라 믿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직접 왔으며 행사장에서 "워싱턴타임스와 티엠포스델문도의 창립자인 문선명 목사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남미에 있는 사람들은 워싱턴타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에서 독립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미국을 바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신문입니다. 나는 티엠포스델문도 역시 같은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지구본을 놓고 보면 남미는 우리 대한민국과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말도 다르고 풍습도 다르고 생각도 완전히 다르다. 그 먼 곳까지 가서 학교를 열고, 병원을 짓고, 공장을 세우고, 신문을 발간한 한국인은 문선명이 유일했다. 왜 그 먼 곳까지 가서 그 고생을 했을까? 이유는 하나다.
지구촌은 아무리 넓어도 한가족이다. 또 역사와 언어가 다르다 해도 삶의 목적은 하나다.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문선명은 「티엠포스델문도」가 그 소망에 작은 씨앗을 뿌려 큰 열매를 맺기를 바랐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