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이 없는 자폐증 아이의 부모들은 무엇이든지 해서 아이를 도우려고 하는데, 부모들의 이런 절박한 마음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기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자폐증을 고치는 간단한 치료제가 있다고 선전하며,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이 결탁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펼치고, 부모들이 할 일은 기적 미네랄액Miracle Mineral Solution,MMS을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 기적의 액체는 28% 아염소산나트륨 용액과 산성 활성제(식초, 구연산, 또는 염산)가 각각 든 두 개의 작은 병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용액을 혼합하면 강력한 산화제인 '이산화염소' 용액이 만들어진다. 산화제는 박테리아의 DNA나 색소 분자에서 전자를 빼앗아 파괴할 수 있다. 그래서 이산화염소는 물 소독이나 펄프 표백에 사용된다. 그러나 이런 분자 파괴가 인체 내에서 일어나면 문제가 생긴다.
수돗물을 소독할 때 허용되는 이산화염소의 최대 잔류 농도는 0.8ppm인데, MMS 혼합용액 속 농도는 이 농도의 25배가 넘는다. 이 농도에서 이산화염소는 효소를 변성시키고 단백질과 지방을 산화하여 위장관 손상을 유발, 장 점막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MMS 판매자들은 이를 '자폐증을 일으키는 기생충이 배출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산화염소가 인간 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기생충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폐증의 원인이라고 우기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MMS가 없앤다고 주장하지만, 자폐증이 기생충·박테리아·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혈액에 들어간 이산화염소는 헤모글로빈을 산화시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생길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혈액이 조직에 산소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MMS 사용 후 설사, 호흡기 문제, 간 손상이 발생한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25ppm 농도의 이산화염소는 질병 치료제가 아니라 '독'이다.
자폐증의 치료법은 없지만 약물을 통한 도움은 가능하다. 리스페리돈과 아리피프라졸은 자폐증과 관련된 공격성, 분노 폭발, 과민성을 치료하는 승인된 항정신병 약물로, 도파민과 세로토닌 불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ADHD 치료를 위해 리탈린을 오프라벨로 처방 받거나, 불안·우울·반복 행동 완화를 위해 프로작 같은 SSRI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자폐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작은 발프로산나트륨 같은 항경련제로 완화시킬 수 있다.
MMS가 자폐증 뿐만 아니라 암과 AIDS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이런 사람들은, 위험한 산업용 표백제를 불치병의 치료제인양 선전하고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돌팔이이자 범죄자에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