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재향동창회를 맡고 있는 터라 재광회장 종규가 광주모임참석의향을 타진한다.. 혼자는 쪽팔려서
산악회 홍득호본부장께 동행을 부탁했따...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광주식구들... 정이 콸콸 넘친다.. 부어라...마셔라~~ 헐...노래방까지..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허스키톤 몇곡 뽑고
감자특유의 궁디 율동도 선보이고....
지랄..
나름 흥겨웠나 보다...
결국 집에 도착은 12시 반...
몇 시간 자는둥 마는둥.. 부랴부랴 음식준비하고 친구들 만나서 두륜산에 도착... 영섭에게 두륜행 안내 가이드권한을 부여했다.. 7년전에 산행했다는데 옛 기억과 체취를 느껴 보라는 배려아닌 배려다...
정상적인 코스가 아닌 곳으로 인도한다.. 능선이 아닌 비탈길로만...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자갈에 미끄러지기를 수 십번... 배로 힘이 든다...
발목도 무리가 가는 듯... 이런 비탈길을 많이 걸으면 남자의 추가 중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 각도를 유지 못한다고...
여자는...
여자는 I에서 J로 변환한다나~~~ㅎ 뭔 말인지 원... 강원도에서 비탈밭 매는 아짐들 얘기다...
모든 남자가 다 그러하겠지만 여자들의 핸드백 속 내용을 궁금해 한다...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유달리 호기심 많은 감자도 사생활보호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할까봐
쉽게 물어보지 못한다.. 그런데 득호대장이 그런 남녀간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코자
스스로 배낭공개에 나섰다...
담요 한장... 물티슈... 파란 알약.. 그리고 다비 한짝이란다... 도대체 남자가 산행하는데 왜 그런 물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비박산행도 아닐진대...
아~! 혹시 한약방 운영하면서 터득한 상비용품이 아닐까? 담요는 저체온증 환자를 대비한 물품일게다... 틀림없다.. 물티슈는 당연히 상처난 곳을 청결히 하기 위한 거겠구.... 알약은 기사회생 응급처방용~? 양말 한짝은?? 근데 양말 한짝은 뭐하러 갖고 댕길까~?? 동상방지용일까~?? 쓰잘떼기 없는 것을 갖고 댕긴통에 괜히 감자 대구빡만 아파 온다... 암튼 특이한 존재다...
그런 득호와 달리 영길이 배낭 속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상상해본다.. 혜민스님의 시집 한권? 함무라비 법전이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문학전집~??
이래저래 복잡한 세상이다...
박석일수색대장이 맛난 음료를 준비해왔다...
바로 검정 서리태콩 쥬스....
약간 불린상태에서 불기운 약간 쐬는 정도로만 삶는단다...
그리고 믹싱.....
약간..
아주 소량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훌륭한 간식거리가 된단다...
"기우"란 쓸데없는 근심이나 걱정을 일컫는 말일게다... 영섭이는 기우병에 걸렸나 보다.. 체중이 60kg에 아슬아슬 미달인데 약간만 빠져도 아까워한다... 복에 겨운 눔...흐흐흐
그래서 그런지 체중확인을 그램단위로 계산한다... 언젠가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750g이 빠졌다고 울상이다...
산행을 마친 후 주차장 옆 화장실에서 또 450g을 배출했다고 시무룩....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몰라도 똥을 그램 단위로 체크하는 것을 보니 감자가 세상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영섭이가 넘 계산에 밝은 건지 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길가에 파는 옥수수 안사줬다고 바로
잠들어 버리는 순수함을 갖고있는 영섭이...
언젠가는 그런 순수함이 오염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참으로 착한 7급 공무원의 인상이다...
아침에 보니 차안에서 썬크림으로 나뿌닥 도배를 하드라는....
감자가 저정도로 생겼다면 일년 열두달 세수도 안하고도 살겠따...
두륜산은 우선 배려가 있다...
그리고 인간미가 있다...
산행중 급똥 마려운 산객을 위하여 변기까지 설치해놨다...
비록 수세식은 아니라지만 낭떠러지에다 싸는것에 비하면 호텔이다...
묘한 훼방꾼이다...
어릴적 한방에서 10여명이 까만이불 덮고 잠잤던 울 부모님 세대때는
어떻게 회포를 풀었을까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진다...
분명 종이 다른 나무일진대
중간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미운오리새끼마냥....ㅎㅎ
하여튼 470M봉우리를 점령하는 것으로 두어시간 허비하고 나니
뱃속이 꼬르륵... 밥이나 묵짜~!!
준비를 심하게 했따.. 주지스님 타계시키려 작정을 했나...
사찰주변에서 한우암소 1등급등심을 구워 먹는다.. 고로쇠 한 통에 서리태잡곡밥..
배추지와 묵은 무수지... 남원산 뽕버섯된장찌게...
삘겐고추..
다마네기...
그리고 노오란 배추속... 반주로 잎새주 한병..
영섭이는 살살 녹는다며 앞으로 등심만 구워 먹잔다... 한참을 퍼질러서 먹고 일어난 내 자리가 움푹 패였나보다..
득호의 한마디 조크.. "먼 멧돼지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인 줄 알았어야~!!"
똥싸고 뒤를 안 닦은 것처럼 찝찝하지만 3월 1일에 정산코스로 다시 타기로 하고 대흥사나 한 바퀴 산책하자며 하산하잔다..
득호는 대흥사쪽에서 은은한 냄비향이 풍긴다며
어여 가보자고.... 큰일이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긴장된다고... 득호...오늘 완죤 순했다..
오해가 없으시라고 한마디 덧붙이는데
해우소 간판은 절때로 영길이와 영섭이가 넘어뜨린게 아니다...
문득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길은 무엇이며 올바른 코스는 무엇일까...
혹시 우리가 너무 정해진 길에만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획일적 주입식 교육환경..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던 어르신들의 가르침.. 입시과외.. 1등만을 추구하는 세태...
평평하고 곧은 길에만 익숙해진 사람은 변화에 쉬 대처하지 못한다.. 그러나 구부러지고 굴곡있고 가시덤불같은 고난을 견딘 자는
어떠한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을....
등산로도 마찬가지다..
그래~!! 우리도 고리타분한 길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자... 길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타인이 그어 놓은 선대로 가는 건 우리 취향이 아니다... 우리가 긋자~!!
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틀에 박힌 범주를 벗어난 사고를 가졌던 사람들이다... 상식을 벗어난 비상식인만 아니라면 우리도 때론
길을 벗어나야 한다는걸 느낀 하루였다....
상식을 추구하는 우리산악회원중 쪽박을 깨트리는 이는 없다...
그건 믿어도 된다...
대흥사에서 내려오는 길이 꽤나 운치있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란 삼나무와 편백이 우거진 숲 길... 편백에서 발산하는 피톤치트가 사람 몸에 존나 좋다나..... 오후의 따사로운 햇볕에서는 비타민 D가 생성된다고.... 하여튼 우리산행팀원들은 아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산책로를 걸어내려 오는데
저 앞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아가씨가 보인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 귀에 하얀 리시버를 꼽고 있다.. 그럼 다른 소리를 못 듣는??? 찬스닷~!ㅎㅎ
우선 거리계산이다..
약 6~7보.. 고3 후반기에 배운 미.적분의 공기저항계수 및 팽창에 관한 이론을 떠올리며 교본대로 심호흡을 했다...
발사대기모드... 쓰리스탭..투스탭..원스탭...지금이닷~! 에잇~!
?
?
?
불발이다.. 황급히 재장전...재발사...
순발력 하나는 짱이다... 다행이 65데시벨 정도의 발사 음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두어발짝 지난 상태.... 그러나 풍향은 맞바람이다...
아순대로 절반의 성공이랄까...
득호가 한마디 한다... "멸치젓 먹고 뀌지 그랬냐~!!"
그렇지만 그 행위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간접살인행위... 그래서 등심 구워 먹을 때 다마네기도 많이 묵었다고 대꾸해줬다... 역시나 재미없는 세상이다..
우리는 매주 1회씩 새로운 산행지를 찾아 등반을 한다...
헉~! 일년이 52주면 52군데....
그렇다...
아예 올 한해에 전남북 모든산 섭렵해버리잔다...
그리고 100회째가 되면 기념산행을 또 하잔다...
그 날은 보석이 들어간 기념반지를 하나씩 하기로 했따...
난 사파이어로 할란다..
왜냐구~?
이름이 귀티 나자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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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낮밥묵고 두시간동안 출석부에 매달렸네....
감자 노트북이 존나 느려졌어....사진도 안올라가고....국산이라 맞아야 정신차릴랑가~??
옆에서 소장님이 한마디 하신다...
월급에서 두시간분은 빼자고....흑흑흑
감자야 넘 슬피 울지마~~~소장님한테 이삔 아짐들을 위해서 감자가 늘 희생해야 한다고 설명드리면 설마~~~~~
설마 네시간 빼자구~??
완전 정글의 법칙 찍는줄 았았다. 석일 대장 왈 우리가 간 길이 멧돼야지 통행로 였다고 흐흐흐흐흐흐,,,,,,
얼라리여~~순철이도 중견 산악인 대열에 합류당 좋은 일이당
우리 재향동창회에도 가입하기로 했씨야~~~~~~~~~~
완전 초짜야 중견 산악인들 뒤따라 다니느라고 뺑이치고 있어,,,,,,,,,,,,,,,,,,,,
니가 영섭이를 찍으니 영섭이 인물이 빵 터진다...
두륜산에 같이 가면 모델 품귀현상은 없을거야~~
영섭이가 한 인물 하자나~~~~~~~~
자슥들..입담이 쎄구나??
근디 다비한짝은??내가 생각하는게 맞는건가??ㅋ
씰데 없는 상상해봤당..ㅎ
난 서울산을 다 접수해부께.
내 반지도 한개 더 주문해라..ㅎ
현심아 서울 경기산으로 확대하자
생각하는게 몬데~??
2차 노래방까지 가야 모임에 참석한 보람이 있는데 마지막 차 타기가 싫어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왔구만.
두륜산은 육산이자 골산이라고 하던데.
쇠노재 위봉 두륜봉 가련봉...등등 풍경들이 넘 멋있는데...
인순아 두륜산에서 얼굴보자~~~보고시퍼♥♥
이번주 금요일날 갈끄얌...........
아이고 벌써 9시다. 일해야하는디 출석부에 푹 빠져붓다 ㅋㅋㅋ
언넝 헤엄쳐서 나와야제~~~~~~~~~~~ㅎ
근디 출석부가 짬뽕이네. 광주 모임에다가 산행일기를 슬쩍 낑가게 넣고. 그랑께 시간이 두배로 걸리지 ㅋㅋㅋ 수고했다
요즘 대구빡이 콱 막혀갖고 신선한 내용이 안나오네~~~~~~~~~ㅎㅎ
미국에서도 출석부 올려봐봐 거기도 산, 강 많이 있잤냐????????????????????
밤늦게까지 술 푸고 담날 또 산행하고..
감자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는갑다...
우린 언제나 중견산악인 따라갈끄나...
우린 완죤 중견산악인이얌....입만~~~~~~~~~그중에 득호가 젤 짱.....
오죽하면 감자가 그랬겠어...시간을 멈추는 사나이라고......ㅎㅎ
다른건 눈에 안 뱅기고 몇년 동안 못 먹어본 시골 음식만 눈에 뛴다야~~~~ㅎㅎ
묵은지가 묵고잡따고 등심이 묵고잡따고~??ㅎㅎ
매주 저리 등산하믄
오찌될까잉~~
체력 튼튼~~
한번 듣으면 헤어나올수 없는 득호의 걸쭉한 입심에 다들 중독되야붓어~~~~~~~~~~~~ㅎㅎ
요거뜨리 요리 잼나게 놀던 판이였구만!
엥간한 거리였으면 갔을 꺼신디..,
인주야~~술좀 자그만치 무거야~~~~~~~~~ㅎㅎ
감자야 그날 소고기 등심 짱이었어.
담엔 말고기 등심 묵어부끄나~??ㅎㅎ
3월 9일날 대둔산에서 또 등심구워묵짜~~~~~~~~~~~ㅎㅎ
쇠주가 좀 부족했어,,,,,,,,,,,,,,,,,,,,,,,,,,
국립공원 도립공원에서 취사행위 우린 중견 산악인 이잖아 그냥 생고기는 어떨까나 ㅎㅎ맛있긴 헌디 쪼깐 찔리드라고
완전부럽다^^*글쓰는 융일이...우릴넘 웃게 만드네!밥상머리에서 폰으로 눈팅하다가 번뜩댓글달아주면 힘이된다는말이 떠올라서...ㅋ산에서 등심도 묵고 ...입맛돌고 기분최고였겠다^^*
와따메~~~고맙소야~!!ㅎㅎ완죤 볼매가 아니구 목이 메어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