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경과 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R. C. 스프로울 등이 공동으로 편집한 『개혁주의 스터디 바이블』을 가끔 읽습니다. 양이 방대한 해설 성경이라서 그 동안 천천히 신앙과 신학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중심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초신자도 함께 알면 좋겠다는 내용(성경이 말씀하는 사랑)을 아래와 같이 타자 쳐서 올립니다.
사랑
오늘날 우리의 사회에서 사랑은 대개 수동적인 형태로 언급된다. 다시 말하면, 사랑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것으로서, 우리가 조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어떤 현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사랑에 “빠진다.”우리가 주로 이런 방식으로 말 하는 이유는 사랑을 특별한 느낌이나 또는 감정과 연관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은 어떤 단추를 눌러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적인 행로고가는위로 인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논리라면, 우리는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을 이보다 훨씬 적극적인 형태로 이야기한다. 사랑이라는 개념은 명사라기보다는 동사로서의 기능에 더 가깝다. 사랑은 의무다. 우리가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고, 배우자를 사랑하며,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명하신다. 원수를 위해 사랑과호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한 가지 일이다. 그리고 원수에게 사랑의 태도로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별개의 일인 것이다.
성경은 종합적인 개념의 사랑을 말하지만, 그것을 상대적으로 적은 단어로 표현한다. 구약 성경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아헤브'라는 하나의 히브리어 단어를 두드러지게 사용했다. 신약 성경은 주로 사랑에 대해 두 개의 헬라어 단어를 사용했다. '필레오'와 '아가페'이다. 빌라델비아 ("형제애의 도시"라는 뜻) 도시명이 유래한 ①'필레오'는 친구들이 나누는 우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헬라어다. 대조적으로, 성경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②'에로스'라는 용어는 성적이고 애욕적인 사랑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이것은우리가 주로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와 관련하여 생각하는 사랑인 것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의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이런 사랑은 자기 이익, 자기만족, 자가 보호로 인해 동기가 부여되는 성향을 지닌다.
그러나 신약 성경은 세 번째 유형의 사랑을 묘사한다. ③'아가페' 사랑은 더 기본적인 다른 애정들과는 상반되는 입장에 있다. '아가페' 사랑의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자기 이익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랑은 다른 사람을 위한 관심과 돌봄의 마음에서는 발생한다. 바울은 이 사랑의 특징을 고전 13장에서 하나씩 소개한다. 아가페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교만하거나 무례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거나 쉽게 화를 내지도 않는다. 아가페 사랑은 기꺼이 용서하며 전하고 참된 것을 추구한다. 항상 보호하고 신뢰하며, 소망하고 보전한다. 그리고 영원하다.
따라서 성경적인 사랑은 단순한 감정 이상의 것이다. 이것은 적극성을 띠는 활동이다. 그리스도인이 받은 부르심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증진하는 것에 있지 않다. 수많은 상황이 그리스도인의 통제 능력 밖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대면하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행할지는 통제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을 해 나가야 하는 존재며, 하나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반영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아가페 사랑은 성령의 궁극적인 열매다. 바울도 이렇게 말한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아가페 사랑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반영하는 한, 이 사랑은 성실로 인내하는 신실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랑은 신뢰 위에 세워진 신실함, 곧 충실함이 그 특징이다. 이런 사랑은 변질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랑이, 영원한 헌신을 위한 사랑이다.
『개혁주의 스터디 바이블』, p.2049.
첫댓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반영해야 하는 존재들이다는 표현이 기가 막히게 좋네요.
전체내용에서 큰 은혜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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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333
사랑이 소극적인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인 믿음이라는 교훈을 얻어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포인트를 잘 파악하신 것 같습니다.
@천이다 공감합니다^^
마22:37-4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아멘!
아멘!
아멘222
기독교처럼 사랑 사랑 강조를 하는 신앙도 없을 것입니다. 입으로만이 아니라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아멘22
사랑은 하나님의 법이고 은사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만 확실히 발휘되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 글도 좋고 올려주신 작상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