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夜雨寄北
君 問 歸 期 未 有 期 (군문귀기미유기) 그대는 언제 오시나요 물어도 기약없고
巴 山 夜 雨 漲 秋 池 (파산야우창추지) 파산의 밤비는 가을 연못을 넘치게 하네
何 當 共 翦 西 窓 燭 (하당공전서창촉) 어느 때 그대와 서창의 촛불 심지 자르며
卻 話 巴 山 夜 雨 時 (각화파산야우시) 이 파산에서 밤비 내리던 이야기 나눌꼬
<어 휘>
* 寄 北 : 북쪽에 부침, 시인이 머물던 사천성은 남쪽이고 아내가 있는 장안은 북쪽이다.
따라서 이 제목은 '북쪽의 아내'에게로 해석함이 좋겠다.
* 歸 期 : 돌아오는 시간(날자)
* 巴 山 : 사천성 동쪽에 있는 산
* 翦 燭 : 촛불의 심지를 자르다. 翦은 剪과 같은 글자
<감 상>
지은 이는 이상은李商隱 (812~858)으로, 字는 義山이고, 號는 玉溪子이다. 하남성 하내河內 사람이다.
시인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정치적으로는 파란이 많았다. 이러한 인생 역정이 시인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수憂愁를 노래하면서 옛 고사들을 활용하고, 이를 화려하게 표현
해 내었다. 이러한 화려한 시풍은 시인을 당나라 말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