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육부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제가 민원을 넣게 된 이유를 페이스북에 올렸기에 그 내용을 아래 복붙합니다. 첫 이미지는 1학기 강의평가 결과이구요 두 번째부터 마지막은 2학기 강의평가 결과입니다. 이렇게 강의 평가를 받은 사람이 재임용에 탈락되는 것이 마땅한지 여러분도 생각해봐주세요.
---------------- 기다리던 대학의 강의평가가 4.3으로 나왔다. 이제 교육부에 민원을 넣을 시간이다.
작년 1학기부터 집 근처 대학에서 새롭게 강의를 시작했다. 1학기 강의평가가 4.1이 나와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내 수업에서 이렇게 낮은 강의평가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5점 척도에서 4점은 만족하다는 뜻이므로 강의평가 점수 자체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2학기 과목은 1학기와 다른 과목으로 배정받았고 여름 방학 동안 고심해서 수업을 설계했다. 오늘 강의평가 결과가 나와서 확인하니 4.3점이다. 나로서는 여전히 아쉽지만 1학기보다 높고 이정도면 학생들이 꽤 만족했다는 뜻이다.
내가 오늘을 기다린 이유는 학교측에서 2학기 기말 고사 기간에 나에게 재임용 탈락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2학기 강의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이미 내 평가를 끝내서 탈락을 시킨 것이다. 학교에 문의해보니 1학기 강의평가만으로 1년 계약된 시간 강사를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학교측의 논리대로라면 나는 2학기 수업을 아무리 잘해도 재임용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1년 계약한 사람에게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만 평가하는 것이 제대로 된 평가인가?
학교측에 강사 평가 항목이 무엇인지, 항목별 점수가 어떠한지 문의를 했는데 이 부분이 더 놀라웠다. 강의평가점수 항목이 50점 만점에 20점이었다. 내가 받은 강의평가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인데 왜 40점이 아닌 20점인가?
더 놀라운 건 학과기여도 항목이 20점 만점인데 나는 15점이다. 어떤 이유로 5점이 감점되었는지 설명도 없다. 나는 이 대학이나 학과로부터 그 어떤 것도 요청받은 적이 없다. 일주일에 고작 3학점 강의하는 시간강사에게 무언가 기여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과한 게 아닐까? 지금까지 여러 대학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지만 단 한번도 학과에서 무언가를 기여하라고 요청받은 적 없다.
말도 안되게 감점이 된 강의평가 점수와 학과기여도 점수로 인해 나는 100점 중 고작 65점을 받아 재임용이 되지 못했다. 이 대학이 시간강사를 어떻게 대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이 대학에서 나는 강의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이런식으로 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부당함을 참지말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는 말해왔다. 이번엔 내가 목소리를 낼 차례이다. 교육부에 정식으로 민원을 넣을 생각이다.
첫댓글작년 2학기 들었던 학생 중 한명입니다. 이번에도 순경님 수업을 기대하며 수강신청페이지를 열였는데 성함이 보이지않아 무슨일인가 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ㅠㅠ 이 학교는 1학기 평가로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더욱 잘 맞는 수업을 설계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걸까요…? 애초에 아쉬운 점수도 아니지만요 ㅠㅠ 졸업할 때까지 더이상 순경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첫댓글 작년 2학기 들었던 학생 중 한명입니다. 이번에도 순경님 수업을 기대하며 수강신청페이지를 열였는데 성함이 보이지않아 무슨일인가 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ㅠㅠ 이 학교는 1학기 평가로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더욱 잘 맞는 수업을 설계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걸까요…? 애초에 아쉬운 점수도 아니지만요 ㅠㅠ 졸업할 때까지 더이상 순경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2학기 수업에서 만난 학생이라고 하니 반갑네요. 누군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_^ 어제 이러닝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 메일을 보냈는데 혹시 받았는지요? 로로님처럼 수강 신청할 때 제 이름이 없어서 궁금해 할 것 같아 제 상황을 메일로 설명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