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밥 먹고 갑시다 ]
9시 도천테마파크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엔 기대반 설렘반
들뜬 맘은 숨길 수 없는 표정을 가득 안고 삼삼오오 차량에 타고 길을 떠났다.
일단은 즐겁다.
통영을 떠난다는 것만으로, 1박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만은 트레킹이 아니라 여행이다.
여러분들 틈에 나혼자 멍~~하니 공황상태로 가장 얇은 근육을 가진 입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난 그날 아침부터 걍 멍~~~ 했던 것 같다. ㅋㅋㅋ
어느 정도 지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방앗간이 나타났다.
우린 제일 이쁜 언니?가 있는 곳에서 옥수수를 사자 그리 단언하고 차를 세웠는데
언니~ 진짜 이쁘당 ^^
울 정호샘은 아무래도 소머즈의 눈을 가지신 것 같다.ㅋㅋㅋ
" 얼맙니까? " ------------------------------- " 3개 3천원요 "
" 9개 9천원치주세요." ----------------------- " 그럼 4개 만원!! "
" 네!"
" 3개 3천원인데, 4개 만원?? " 그게 계산이 맞는지 내 머리론 혼란스러운데 정호샘 단박에 콜~~~~~~~~~
이쁜 언니 카리스마에 흥정은 그리 끝났고, 우리는 삶은 옥수수를 하나씩 입에 물고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다.
앞에 보니 양훈샘 차에서도 봉다리째 사고
뒤에 오는 명곤샘 차에서도 '사겠지???' 하고 우린 출발을 했는데......... 걍 지나쳤다는 ㅋ
그리고 명곤샘 차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아~~주 지나치시더라는 ㅋㅋㅋ
아마도 각자 차안에서도 정신없이 이야기꽃을 피웠으리라. ^^
올만에 가는 남해~
몇 해는 남해에 빠져서 봄만 되면 남해를 가곤 했다.
지나는 길에 마늘도 사오고, 유자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남해는 마늘이 유명한 곳이다.
해풍에 따사로운 햇살에 육쪽마늘이 알이 차서 크고 맛잇다며 울 엄니는 마늘만 보면 그 때 사온 남해마늘을 말씀하신다.
지금은 더우니 유자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창선대교를 달리는 창너머로 파아란 하늘과 깃털처럼 가벼운 구름들이 남해로 가는 길을 더욱 설레게 한다.
우리의 점심을 해결해 줄 식당에 도착했다.
일행을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감상해본다.
넓디넓은 풍경을 마주하면 느껴지는 카메라의 한계. 그래서 늘 '망원렌즈'라며 울부짖지만...
사람의 눈만큼 탁월한 카메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물결, 쉴새없이 움직이며 모양이 바꾸는 구름
"와~~~" 감탄사를 자아내는 것으로 아름다움을 대신 표현해 본다.
차량 하나가 빵빵~ 계속 경적을 울리며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뭐지???
차에서 내리시는 분들은 우린 초대해주신 백상현, 김송화샘과 먼 길 오신 군산가족들~
하늘의 구름과 바람과 초록파도를 담아보겠다고 동영상을 돌리다가 얻은 우연치곤 아주 절묘한 타임~ ^^
둥글게 모여서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등대식당으로 들어가본다.
예약석으로 직행하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카메라들을 발견~
본능적으로 유턴~ "카메라닷!" 집 욕심만큼 카메라 욕심도 많은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요 니콘 카메라 ㅋㅋㅋ 너므 반갑다능~
취미활동을 한 번 시작하면 전문가수준까진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막내외삼촌께 부탁해서 산 카메라
화질 정말 죽이게 나왔던 녀석!!! 요 아이 아직도 집에 있는데...
중˙고등학교때부터 20대까지 주구장창 함께 했었던 녀석 ^^ 지금도 고이고이 모셔놓고 있음요~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
돌솥밥과 된장찌게가 나오기 전인데도 한상 푸짐하다.
남해는 죽방렴 멸치가 유명한데 대부분 멸치쌈밥집이 많다.
하지만 바닷가 그것도 멸치가 많이 나는 통영에서 사는 우리가 먹어본 멸치쌈밥의 맛은 '맛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남해는 맛집 찾기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갈 때마다 음식점 찾기가 참 힘들었다.
멸치를 통으로 튀겨 장어앙념장같은 양념에 뿌리고, 양념돼지고기와 함께 쌈싸먹는 나름 삼합이라고?
멸치를 이렇게 통으로 튀겨 먹는 게 참 특이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양념이 좌르르 윤기나게 흘러 먹음직스런 멸치뱅쌈~
한상 잘 먹었으니 이제 가천다랭이마을로 가보자!!!
첫댓글 아하~ 옥수수.. 그랬군요^^
이래서 후기가 중요하단께요^^
저는 올해 첨 먹는 옥수수였어요.
"금희샘 옥수수 되게 좋아하시겠다..."이러고 먹었지요.
멋진후기 즐감합니다.
즐거운 만남, 재미난 추억~ ^^ 함께여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