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56일 神仙峰
<설악산권 미시령-큰새이령>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0년 07월 15일
♣ 산행날씨 : 흐리다 맑은 후 비
♣ 산행지명 : 신선봉(神仙峰1,204m)
♣ 산행지역 : 고성군 토성면 인재군북면
♣ 산행코스 : 미시령(별점)→ 상봉→ 화암재 → 신선봉 → 대간령 → 마장터→ 물굽이계곡 → 46번 국도
♣ 산행참석 : 46명
♣ 산행거리 : 16km/6.3km
♣ 산행시간 : 8시간 40분
◆ 산행 지도
◆ 산행후기
■ 설악 절경의 끝자락을 딛고 물굽이계곡을 건너
▶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미시령 - 대간령 구간을 평소 보다 한 시간 이른 조기 산행으로 출발한다.
봄부터 설악산 출입의 지름갈로 시원하게 뚫린 경춘, 춘천 동 홍천 고속도로를 타고 꿈 많던 시절 푸른 제복의 합창 소리에 갇 혀 빼어난 산천경계도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한 울타리로 보이던 지난날의 추억을 이제는 소망의 호수가 되어버린 소양강 물에 띄워 보낸다. 오늘도 대간 길 거미줄을 피해 미시령 휴게소 아래 구 도로에서 시작된 산행은 신선암에 이어지고 부드 러운 흙길 능선에 오르니 맞은편 울산바위가 운무에 얼굴을 가려 신비롭다.미시령 터널에서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속초시가지가 동해바다 품속에서 작은 호수를 끼고 길게 늘어서 있다.
대간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순탄하던 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우람한 바위언덕이 막아선다.
눈길 닿는 곳마다 덧칠 없는 절경의 파노라마를 딛고 상봉정상에 선다. 키 작은 주목나무가 이름 모를 관목 틈에서 어깨를 내밀고 건너편 운무에 가린 신선봉의 신비로운 비경에 눈을 맞긴 산우의 포즈에 단심의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진다. 산이 잠겨 버린 기나긴 물굽이 계곡에 등산화 신은 발을 미련 없이 담그며 휘적 휘적 건너가서 해 질녘 진부령 넘어가는 46번 국도변 부대 앞 계곡물에 땀에 젖은 심신을 헹군다. 차기 피서산행 장소를 놓고 집행부의 결정에 일부 산우들의 불평이 쏟아지는 마음 아픈 날이었다.
▣ 미시령(彌矢嶺 826m)
미시령(彌矢嶺)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고개로, 실질적으로 속초시의 관문 역할을 한다. 미시령은 한계령과 함께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고개이며, 예로부터 진부령·대간령·대관령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 교통 로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미시파령(彌時坡嶺)으로 불렸다. 북쪽에는 신선봉(神仙峰, 1,204m), 남쪽에는 황철봉(黃鐵峰, 1,381m)이 있는데, 미시령은 이들 봉우리 사이의 안부(鞍部)에 해당한다.
내설악의 산록에는 북한강 지류인 북천(北川)이 흐르고, 이 하천의 연안에는 인제에서 고성에 이르는 46번 국도가 지난다. 미시령 일대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북부로 계곡과 산세가 수려하여 백담계곡·십이선녀탕계곡과 더불어 내설악의 핵심부를 이루고 있다. 또한, 미시령을 넘어가면 나타나는 외설악에는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이 있고, 이곳에 계조암(繼祖庵)·내원암(內院庵)·신흥사(神興寺) 등이 있다. 미시령은 한계령이 금강산의 비로봉 고개에 비유되는 것과 같이 금강산의 만물상 고개에 비유된다. 고려 때는 길이 있었으나 너무 험준하여 폐지하고 다니지 않았다가, 1493년(성종 24) 다시 도로를 개척하고 길을 열었다. 그 뒤 조선 말기에 다시 도로가 폐쇄되었다가 1960년경에 개통되었다. 그러나 워낙 지형이 험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1971년 한계령을 넘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진부령·미시령을 넘던 차들은 대부분 한계령을 이용하게 되었다.
2007년 5월에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속초시 노학동을 연결하는 미시령터널(3.69㎞)이 개통되어 거리는 기존 22.7㎞에서 7.0㎞로 줄어들었고, 통행시간은 20여분이 단축되었다. 미시령터널의 개통은 과거 미시령도로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대형 사고의 빈번한 발생, 휴가철의 상습 지정체, 강설 시 교통두절 등의 문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였다. 또한 수도권과 영동지방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미시령을 지나는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였고, 관광경기도 침체되었다.
서울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미시령 방면 46번 국도를 거쳐 한계삼거리를 지나 용대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미시령이 나온다. 미시령터널은 미시령 고갯마루를 통과하는 옛길의 300m 아래 땅 속을 지나며, 진출입 도로를 합친 전체 구간은 약 15.7㎞이다.
▶ 풀리지 않은 미시령 휴게소 뒷길을 비켜나서 울산바위가 마주 보이는 56번 도로를 비집고 발걸음도 가볍게 샛길을 따라 나선다.
▶ 설악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이어진 바위언덕을 조심스럽게 돌아서 신선암을 지나고 미시령에서 올라오는 대간길 삼거리를 마주하니 오른편 능선아래 우람한 왕관바위가 누워 있고 천년고찰 화암사 처마 끝이 얼굴을 내민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끼고 앉은 속초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힘든 대간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한 새내기 삼인방도 이재는 여유 있는 몸짓과 밝은 웃음으로 산을 가깝게 즐기고 서있다.
▶ 눈 내리는 겨울, 안개 짙은 여름날도 굽이굽이 돌고 돌아 가뿐 숨결을 다스리며 뜨거운 커피 한잔의 낭만에 젖던 미시령 고개도 이재는 산 허리를 뚫고 시원하게 소통되는 4차선 터널길에 밀려나는 세월이 서럽다.
▶ 또 한구미의 백두대간 메니어들이 설악의 끝자락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지나온 대간길에 남겨진 사연들을 주고받는다.
▶ 안개가 휘몰아치는 설악의 마지막 신선영봉이 먼발치로 보이는 대간령 갈림길에서 이 대간 종주길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지하면서 7월의 풍성한 물굽이계곡 물에 신발을 담그고 하염없이 걷는다.
▣ 신선봉(神仙峰:1,204 m)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방면의 설악산 북주능선(北主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해발 1204m이다. 북주능선은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신선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이어진다. 남쪽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구실을 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정상 주변은 험한 바위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 아래에 신라 때 창건된 화암사(禾巖寺)가 있다. 2003년 8월에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으며, 화암사~상봉~신선봉 구간은 멸종위기 1급인 산양과 2급인 삵의 서식지로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 화암사(禾嚴寺)
화암사는 고성군 신평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신라 36대 혜공왕 5년에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조선 인조 1년(1623)에 소실되었다가 인조 3년(1625)에 고쳐 짓는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였다. 고종 1년(1864)에는 지금 있는 자리인 수바위 밑에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에 다시 화암사(禾岩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국전쟁 때 다시 한번 불에 타 훗날 법당만 다시 지었다.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일주문,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 요사채 등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부도군(浮屠群)과 일부 계단석이 남아 있다. 이 절에는 관음보살상 6 첩서병이 정조의 하사품으로 전래하였으나 해방 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고, 죽암당 부도를 비롯하여 15기의 부도와 지표당의 진영을 비롯하여 16점의 진영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선봉 자락에 위치해 있는 깨끗한 화암골을 비롯해 수바위, 울산바위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며, 신선봉과 잼버리장, 콘도미니엄 등이 주변에 밀집되어 있어 돌아볼 곳이 많다. 또한, 사찰 내에 전통찻집이 있어 조용한 산사에서 전통차를 즐기는 것도 좋다.
◆ 산행 사진
※ 해설 및 사진은 http://daum.net, 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