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묵읍시다♧
요렇케 날마다
푹푹 찌는 날은
세상에 첨봤소
뭔 날씨가 시방 이런다요
가만히 있어도
등떠리가 땀이
흥건 허그마요
참말로 이러다가
날씨가
생사람 잡것소
이렇케
날씨도 덥고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밥맛도 달아나고 없을때는
어쩌면 좋컸소
이럴때
입맛좀 돋굴라먼
국시를 쌂아 묵으면
참 좋컷지라 이~
그럴라먼
가만히 있으먼 안됭깨로
몸을 써야지라
일단은
솥단지에
황태, 국멸치 ,새비,
다시마, 양파를 너서
푹 끼레가꼬
맛나게 국물을 내놓고
구례 우리밀 국수를 쌂아가꼬
찬물에 여러번 헹구먼
탱글 탱글 허고
윤기가 번들번들 헌걸
금방 체에 건제가꼬
물이 좀 빠지먼
꼬들 꼬들 헌걸
큰 대접에 붓어 놓고
애호박을 잘게 썰어가꼬
맛있게 버물어놓고
오이채를 무치고
계란 지단을 부쳐놓고
양념 간장을 따로
걸쭉허게 해논담에
국시 우에다가
맛있게 무체 논것들을
손으로 쬐까씩
골고루 집어 넣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깨를 송송 뿌레가꼬
비빌 비빌 해서
나무제범으로 찍어 묵으먼
어찌나 맛있던지
게눈감추듯 헤뿔구마요
국물까지 훌훌 마세뿔먼
이놈이 어찌나 개미가 있던지
한사발이 금방
동이 나뿐당깨요 글씨
역시 이렇케 더운날
입맛 떨어질 때는
멸치 국수가
최고랑깨요.
한여름
밥맛 없을때
입맛 살리는 디는
국시만큼 존건
이세상에 없당깨요
지금 침 넘어 가지라이
어찌 내말 맛소 틀렛소?
아이고
인자 고만 헙시다
우리나라가 판을치는
양궁 경기나 볼라요
첫댓글 2024.8.4일 저녁에 향문회 카톡에 올라온 글을 옮겼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