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감기-편도선염과 그 대응책
어린이가 감기에 걸려 소아과 병원에 데리고 가면 제일 먼저 입을 '아' 하고 벌리게 한 다음 목을 살펴본다. 우리들이 감기에 걸려 목이 아플 때 혼자서도 목이 부었는지 어떤지를 거울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목구멍 양 옆에는 복숭아같이 생긴 임파선이 붙어 있는데, 그것이 편도선이다. 사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임파관과 임파선이 있어서 온갖 세균의 감염을 막고 동시에 면역항체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몸의 양쪽에 붙어 있는 편도선이 왜 그리 툭하면 말썽을 일으키는지 알아보자.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침투하면 증식을 하면서 차례로 세포를 파괴해 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들어오면 숨관의 표면에 있는 점막 세포가 탈락하여 문드러진 상태(미란상태)가 된다. 이렇게 미란상태가 되면 원래 그곳에 붙어서 살고 있는 균도 증식 속도가 빨라져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거기에다 폐렴구균이 나 화농성연쇄구균등 병원성이 강한 세균이 붙으면 매우 강한 염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 다.
그런데 우리 몸에서는 그 부위의 세균을 어떻게든지 처리하려고 혈관에서 백혈구가 자꾸 나와서는 그 세균을 포위한 뒤 먹고는 소화해 버린다. 그리고 백혈구 자신도 그 일에 지쳐서 죽게 되는데, 그것이 고름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일부 세균이 임파의 흐름을 따라 몸의 중앙으로 파고들려고 하는데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임파선이다. 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임파선 안에서는 임파구(백혈구)가 자꾸 증식되어 임파선이 대단히 커지는데, 특히 목에 있는 편도선은 그 위치상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을 자주 받게 되므로 자주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이렇게 해서 세균에 대한 면역성이 생긴다), 이러한 편도선 염증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예방 주사가 없는 폐렴구균과 화농성연쇄구균이다. 이 중 폐렴구균 쪽이 감염률이 높아서, 어린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3명 중 1명은 이 세균에 감염된다. 특히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폐렴구균은 예전만큼 독성이 강하지 않아 목이 답답하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증상 정도만 나타내게 되었고 또 항생제가 잘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편도선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폐렴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화농성연쇄구균이 있는데, 이것은 성홍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그것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류머티즘과 신장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목이 붓고 아프면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감기의 12~13%는 이 균이 관계되어 있다.
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검사하는 방법은 목 안 쪽을 면봉으로 문질러 묻은 것을 길러 검사하는데, 48시간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이때의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치료의 정석이다. 그리고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이미 생긴 고름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 소염제를 병용하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러 한 치료는 반드시 전문적인 과정을 밟아야 한다.
생활요법
우리가 생활요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감기 치료법은 양파를 사용하는 것이다. 소련의 H.B. 티틴이라는 학자의 보고에 의해 양파의 결정 물질에는 살균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목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양파의 생즙에 물을 5배 가량 넣어 묽게 한 다음 수시로 목을 씻어 내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양파를 썰어 가제에 싸서 목에 감아 두면 목이 가라앉는다고 알려져 있다.
앞장에서 이미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듯이 항생제를 무턱대고 오랫동안 쓰기보다는 이러한 생활요법의 도움을 받아 완치의 기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명: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저자명: 이미영
출판사명: 새길
출판년도: 1993
출판사 전화: 02-706-7132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