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29-2 (2012. 12. 08)
12.0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185.5km, 합계 : 1,031.1km)
(전남 고흥군 대서면 송강리 - 상남리 - 남양면 중산리 - 남양리 - 대곡리 남양 중학교)
이른 아침에 취사용 가스를 사러 나갔던 부지런한 회장님이 해가 떠오르는 멋진 사진을 몇 장 찍어 왔다.
장정의 마지막 날 해가 떴다. 간단히 아침을 마치고 장정을 시작한다.
시작하자마자 대서면 송강리로 들어선다. 추운 겨울에는 꽃은 없어도 빨간 열매가 꽃보다 예쁘다.
빨간빛으로 유혹해서 열매를 받치고 씨로 다시 살아나고자 하는 강한 종족보존의 본능이 묘한 색깔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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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리 마을 근처에 와서 논을 가로 질러 다시 바닷가로 진입을 시도해 본다.
다행이 바닷가로 길이 나 있고 그 예쁜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나오니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과 사이에는 갈대가 무성히 피어올랐고 잠시만 멀어져도 앞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다.
새로 방파제가 시작될 무렵 이상한 생김의 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흡사 해골 같기도 하고 바다로 뛰어 들려고 하는 해룡 같기도 하다. 위치는 소머리의 정수리 부분이고 대서면 상남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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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방향이 정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남양면 중산리로 들어섰다. 소머리의 이마 부분이다.
바닷가 바로 옆은 길이 없어 어렵게 어렵게 길을 개척하다가 중산리 마을부터는 길을 찾아 편안하게 내려간다.
갑자기 눈 냄새를 맡는다는 지회장님이 눈이 내릴 것을 예고하고 잠시 후 정말 눈이 내려온다.
총무님은 조용히 승복하며 지갑에서 만원을 꺼낸다.
승률 낮은 지회장님의 간만의 만빵 승리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친구들과 눈을 맞으며 길을 걷는 것이 너무 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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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편해지니 얼마 후에 있을 예정인 대통령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친구 사이에 요즘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정치요 선거이야긴데 좌익과 우익으로 나누고 바로 가운데에 중도가
자리를 잡는다. 좌익은 좌익의 생각을 우익은 우익의 생각을 표명하고 중도는 평소와 다름없이 날개를 펴서 날아가며
새 편을 들다가 어느새 날개를 접고 걸음을 또박또박 걸으며 자기가 새는 아니라고 말한다.
확실히 박쥐를 보고 있다.
잠시 후 우도로 걸어 갈 수 있는 길이 나왔다. 여기서 부터가 남양리다.
썰물이면 길이 생기고 아마도 밀물이면 바다가 닫히는 모양이다. 박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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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화는 끝나지 않고 이제는 보수꼴통과 좌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우리의 사이를 밀어 낼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극명하게 둘로 나누워진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은 두 쪽 날개를 공정하게 펼 올릴 수 있는 그래서 더 힘차게 날아 올릴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박쥐처럼....
이제 남쪽으로의 장정을 멈추기로 했다. 고흥군을 바닷길을 따라 모두 걷는다면 좋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적당한 선에서 진도를 나가자는 항상 중심에 서서 진로를 잡고 있는 총무님의 생각이다. 박쥐처럼...
방향은 남양면 사무소 방향으로 동쪽으로 나아간다.
남양면 사무소를 지나고 잠시 대곡리로 접어들어 남양 중학교에 도착하자 또 눈발이 굵어지고 눈이 내려 오늘의 장정을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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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네 ㅋㅋ
그니까 1월에도 걸어야한다니께 ㅋㅋ
그니까 자~알 설득해봐~~
찬성 찬성 ㅎㅎ
나도 찬성...눈 오는 날 잡으면 뽀뽀한번 해준다!!
밴드에 투표중
투표해
이거.....박쥐들이 많구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