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산책《Dead man Walking》

[미션]

명화산책

《Dead man Walking》

감독: Tim Robbins
주연: Sean Penn, Susan Sara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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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Helen Prejean 수녀의 자서전을 근거로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애로운 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난 Helen은 자신이 누렸던 것을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베풀고자 수녀가 되었다. 그녀는 동료인 Colin수녀와 함께 Lousiana주의 흑인 빈민가인 Saint Thomas의 주민교육기관 겸 복지기관인 ‘Hope House(희망의 집)’를 꾸려가고 있다.

Helen수녀는 어느 날 감옥에 갇혀 있는 Matthew Poncelet이라는 죄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감옥 생활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 줄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만약 면회가 불가능하다면 편지라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교도소에는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던 Helen은 교구 신부와의 면담 끝에 그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공범인 Bitello와 함께 Matthew는 숲 속에서 데이트 중이던 Water와 Hope, 두 연인 중 Hope을 강간하고 둘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 강간살해범으로 6년째 복역중인 백인 사형수이다. 염소 수염에 게슴츠레한 눈빛에다가 몸에는 문신이 가득하고, 게다가 아주 비열하고 불량스럽고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이다. Helen수녀를 만난 Matthew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사지 못해서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며 Helen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순수한 동정심으로 교도소로 면회를 간 Helen은 불량기와 편견, 천박한 아집으로 똘똘 뭉친 Matthew 앞에서 때로는 경악을,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진한 동정심을, 때로는 구제 받을 수 없는 그 악인을 기어이 하느님의 자녀로 이끌어야겠다는 강한 전의를 느낀다. 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결정을 앞에 두고 갈등하던 Helen은 무보수로 봉사하는 Hilton Barber라는 변호사와 힘을 합해 항소를 하고, 주지사에게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호소해 보는 등 Matthew가 죽음만은 면하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와중에 Helen은 Matthew에 의해 살해당한 희생자의 부모들로부터 살인자를 옹호한다는 질책을 받는다. 특히 카톨릭 신자들인 자신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어야 할 성직자가 오히려 자신들의 자녀를 죽인 짐승보다 못한 살인자의 편을 들고 있음에 몹시 분노한다. 그들의 상심과 불행이 얼마나 크리라는 것을 이해하는 Helen은 그들의 원망을 들으며 몹시 괴로워한다. Helen과 Hilton 변호사의 노력도 헛되이, TV로 방영되는 잔혹한 살해현장 사진과 거친 욕설을 퍼붓는 Matthew의 기자회견 장면은 그의 유죄를 확신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히틀러를 열렬히 추종하는 나치주의자에다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했다. 유죄를 확신하면서도 사형만은 면하게 해보려는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침내 사형집행일이 확정된다.

사형 집행 6일 전, 절박한 Matthew의 호소로 그를 다시 만난 Helen은 Matthew로부터 사형장까지 함께 가는 영적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일은 여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인 데다가 무엇보다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죄인을 회개시켜야 하는 힘든 일이다. 사형수와 친구가 된 Helen을 빈민지역의 아이들조차 외면하고 희생자가족들은 그녀를 경멸한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형 집행 전 6일간을 Matthew와 함께 보내게 되는 Helen,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마지막 30분이 영화 속의 진행시간과 실제 방영시간이 일치하여 이어진다. ‘Dead Man Walking!’이라는 구령과 함께 사형장으로 들어오는 Matthew는 열십자 모양으로 팔다리가 묶인 채 사형대에 눕혀진다.

원래 ‘Dead Man Walking!(사형수 입장)’이란 미국에서 사형수를 형 집행장으로 호송할 때 간수장이 붙이는 구령이라고 한다. 마지막 시간이 가까워 오자 Matthew는 Helen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울면서 용서를 구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회개를 한 후에 자신의 몸에 독극물이 투입되는 것을 지켜보며 Matthew는 마침내 숨을 멎는다.

무거운 마음으로 ‘Hope House’로 돌아온 Helen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쪽지를 보며 아직도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으며,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생각에 다시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