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고대사도 흐른다. 63
ㅡ 고구려 전성기 6 ㅡ
(광개토대왕의 주요업적 정리)
'광개토대왕' 주요 업적을 정리
하기 전에 한 가지 분명하게 밝힐 것이 있다.
우리가 광개토대왕 업적을 그리는 것은 '광개토'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역사상 영토확장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강제로 빼앗었다는 것이다.
전쟁과 침략을 많이 한 지도자 들이 역사 속에 영웅으로 남는 것은 현실이다.
'알렉산더', '시이저', '징키스칸', '나폴레옹' 등 우리에게는 불세출 영웅으로 남아있다. 영웅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히틀러', 일본 '도죠'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평화주의자이다.
앞에 나열한 그들을 불세출 영웅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전쟁광으로 보고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수 천만명이 전쟁때문에 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우리나라를 떠나 인류역사상 진정한 영웅으로 보고싶은 인물은 엄청난 전쟁위기를 막아내고 평화를 지켜낸 사람이다. 우리 인류가 얼마나 전쟁을 좋아하는 지 인류적으로는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혹 생각나는 인물이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는 있다.
고려의 '서희'이다. 서희는 출중한 외교전략인 말로만 거란 1차 침략을 막아 냈다. 당시 고려, 거란 할 것없이 수 십만명 생명을 살린 것이다.
어쩔 수없는 전쟁도 있다. 침략당했을 때 조국과 백성들을 지키기위해 하는 전쟁이다.
나는 그 전쟁까지 탓 하지는 않는다. 뒤에 나오지만 광개토대왕도 영토를 넓히기 위해 그냥 다른나라 침략이라기 보다는 침략에 미리 대비해 국가안정을 위한 사전조치로 보고 싶다.
어쨌든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그러한 것이 가능하지 않다.
아마 먼 훗 날 평화를 사랑하는 지적생명체가 지구를 찾아온다면 전쟁만 일삼았던 지구인들 못난 어리석음을 크게 탓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거의 없다. 힘이 없어서인지 평화를 사랑해서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러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광개토대왕을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 인물 중 한 명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람과 함께 먼지를 휘날리며 만주벌판을 기운차게 달리고 싶어하는 한민족의 웅대한 꿈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제 광개토대왕 주요 업적을 정리해 보자.
1. 북방영토 확장:
광개토대왕은 북방 유목민족 거란과 비려 등을 물리치고 만주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만주 대부분을 통제하게 되었고, 북쪽 국경을 안정시켰다.
2. 한반도 남부로의 진출:
4세기 말부터 고구려는 한반도 남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396년에는 백제 '아신왕'을 공격하여 한강 유역 일부를 점령하고, 백제에게 조공을 바치게 했다. 이를 통해 백제세력을 약화시키고 남쪽으로 영향력을 확립했다.
3. 왜구 격퇴:
광개토대왕은 한반도 남부 신라가 왜구 침략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신라를 도와 왜구를 격퇴했다. 400년에 신라 내물 마립간 요청으로 신라에 군대를 파견해 왜구를 물리치고 신라를 보호했으며, 이를 통해 고구려는 신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되었다.
4. 거란과 숙신정벌:
광개토대왕은 북쪽의 거란과 숙신을 정벌하여 고구려 북방 영토를 만주일대로 크게 확장 시켰다. 이로 인해 고구려는 당시 북방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 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5.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 업적은 그의 사후, 아들 장수왕이세운 광개토대왕릉비에 기록되어 있다. 이 비석은 현재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으며, 광개토대왕 정복활동과 고구려 군사적 위세를 상세히 기록한 중요한 사료이다.
'광개토대왕비'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 번 상세하게 정리한 바 있다. 특히 <고대사는 흐른다 17편, 임나일본부에 대한 논쟁 편>을 참고 바란다
이처럼 광개토대왕은 가장 중요한 정복군주로서 면모를 살펴보아도 독보적이었다. 한국사 전체를 살펴볼 때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발해) 이후로는 이렇다할 정복 전쟁이 없었다.
기껏해야 발해, 고려, 조선이 반항적인 여진족을 토벌하는 수준이었으며, 시대적으로 팽창할 상황도 아니었다.
허나 광개토대왕은 일생을 전방위적인 정복사업에 투신했는데, 중원이 쪼개진 이합집산 정복국가시대라는 상황을 십분 활용하여 그 이상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었다.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광개토대왕 정복활동은 일종 국방 안정을 꾀하는데 도움을 줬다고도 볼 수 있다. 당시까진 그래도 강성한 백제와 후연이 고구려를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고, 주변 국가인 거란이나 다른 유목 민족들도 고구려를 벼르고 있던 상황에서 정복전쟁에 승리하고 이들을 밟아놓은 덕에 백제와 후연 및 다른 중원 국가들도 당분간은 고구려를 정복할 생각도 못하게 되었다. 즉, 고대사에서 정복활동이 큰 의미인만큼 정복 활동 업적과 동시에 국방안정에 대한 업적도 나름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아들 장수왕도 중원보다는 백제와 신라를 견제하는데 주력할 수 있었다.
이어서 장수왕 업적이 계속됩니다.
ㅡ 초롱박철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