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시인이라면 우리 시부터 쓸 일입니다. 시인 여러분, 시조 당선에 도전해 보셔요.
하긴 우리 선조들은 문학을 장르를 구분하여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시이건, 시조이건,
소설이건,논설이건, 문학평론이건 모든 문학을 아울러 다 했지요.
우리 시는 시조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공식적으로 하는 전국 시조백일장에
참가하여 장원하시면, 상금과 상장을 받는 것은 물론, 시조시인의 자격을 부여받고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할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됩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김남환 회장님 요청으로 서울시내 국공사립중고등학교에 아래 공문을
보냈고, 이어서 인터넷에 널리 광고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우리 시 시조의 중요성을
수필로 쓴 "핏속 꽃물 같은 설화"를 수필방에 가셔서 일독하시기를 권합니다.(시인 만은 김종원 드림)
한국시조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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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 우편번호 151-056 서울 관악구 봉천6동 66-65 운현시조교실 내
전 화 : 02) 884-6081, 010-7676-7014(총무이사 고두석), 011-752-9582(회장 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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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협 2006-11호
수 신 : 학교장 및 관련기관장, 회원 제위
참 조 : 국어과, 문예담당교사, 문화공보 담당자
제 목 : 전국시조백일장 참가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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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회 전국시조백일장대회가 다음과 같이 개최되오니 우리 시조 짓기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다 음 -
1. 일시 : 2006년 10월 15일 (일) 10시 - 12시 30분
(참가자는 당일 09시 30분까지 현장 도착 바람)
2. 장소 :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신사임당 동상 앞
3.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거리
(버 스) 간선 - 171, 272, 606번 버서 이용, 사직공원 앞 하차
지선 - 7020, 7025번 버스 이용, 사직공원 앞 하차
광역 - 9600, 9601, 9602, 9706, 9713번 버스이용, 사직공원앞 하차
4. 참가 대상
가. 중고등부 : 중. 고등학생
나. 대학, 일반부 : 대학생, 일반인
5.참가신청 : 10월9일(월요일)까지, 명단을 전화(010-7676-7014)
혹은 이메일(ds4070@hanmail.net)로 신청 받음.(당일 접수도 가능함)
6. 시제(詩題) : 당일 현장에서 발표함
7. 시상 계획(현장에서 당선작 발표와 동시 시상함)
가. 중고등부 : 장원, 차상, 차하, 각 각1명(상장및 상금), 가작5명(상장 및 상품)
나. 대학,일반부:장원, 차상, 차하, 각1명(상장 및 상금),가작5명(상장 및 상품)장려상 약 간
* 대학일반부 장원은 기성작가로 대우 본회 회원 입회자격을 줌
* 수준작이 없을 경우 준당선이나 가작도 유함.
8. 심사위원(10명) : 사계의 권위자에게 위촉함.
9. 준비물 : 필기도구(원고지는 당일 현장에서 배부해줌). 끝.
2006년 9월 1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김 남 환
(직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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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중요성을 쓴 수필)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 가지고 있는 우리 고유시인 시조!
시조를 짓고 낭독하거나 창으로 부르는 것은 우선 시조 사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에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번 시조시 낭송대회 후 쓴 수필을 먼저 읽어 보기로 한다.
*^^^^^^^* 핏속 꽃물 같은 설화 *^^^^^^^^*
.............만은 김 종 원(晩隱 金鐘元)...................
문과 아닌 이과 출신으로 서울 아무개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최 모 교장이 여유를 찾아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들려 준 이야기가 있다.
일본 어느 곳이건 여관에 투숙하면 로비에 투고함이 비치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일본의 전통시 하이쿠〔排句〕한 수를 지어 투고하면 잘 된 것은 사장상, 다음은 부사장상을 준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일본은 초·중등은 물론이고 대학까지 전국민이 하이쿠를 짓고 감상하는 교육을 꾸준히 전개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하이쿠 애호 문학단체가 수만 개나 되고, 신문은 물론이고 국영 엔이치케이 방송은 심야대에 날마다 하이쿠 작품 감상 시간을 편성하여 방송하고 있더란다.
또한 애경사 때마다 하이쿠를 지어 선물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가 주체가 되어 어릴 때부터 치밀하게 교육한 결과 이런 문화가 정착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최 교장은 "나는 학교 경영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작 우리 시조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학교의 특색사업으로 '시조의 생활화 교육'을 했을 텐데..."하는 것이었다. 문과 출신도 아니고 문학에는 전혀 문외한인 그 분의 이야기는 듣는 이들에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이 지구상에는 많은 민족이 있지만 제 고유의 시를 간직한 민족은 드물다고 한다. 우리 한국의 시조(時調), 중국의 한시(漢詩), 일본의 하이쿠(排句), 서양의 소네트 등이 그 예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한민족은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어와 문자와 함께 독창적인 시까지 간직한 민족이 지구상에 몇이나 되는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전통문화에는 한글(훈민정음), 풍물놀이, 탈춤, 고전무용, 판소리, 한국화 등이 있는데 문학에는 시조가 우리 전통문화의 꽃이다.
시조시와 자유시를 번갈아 쓰고 양쪽 문학단체에 모두 가담하고 있는 나는 어중이떠중이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가 아끼는 시조시인 문학단체 "씨얼문학회" 창립 26주년 기념 제8회 문학특강 및 시낭송회를 성황리에 마친 것은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한 것을 하늘도 이쁘게 보아 도와 주신 때문이리라.
따지고 보면 각급 학교 선생님들과 시에 관심 있는 분들의 협조가 있었다. 특히 홈페이지 '송해월 문학서재'를 운영하는 송 시인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번 시 낭송회 광고를 공지사항으로 게시해 주어 나를 감동시켰다.
그 날 개최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4층 컨퍼런스홀이 청중들로 꽉 차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 있던 사람들은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대성황에 기쁜 마음을 어찌 감출 수 있었으랴.
이 행사에 몇 년째 1부 사회를 보고 있는 나는 금년엔 더욱 뜻 깊은 손님을 맞았다. 문학특강으로 원로 시조시인 백수 정완영(白水 鄭完永, 1919∼ ) 선생의 "시조(時調)의 삼원법(三遠法)"을 안내한 것이다. 현대시조를 연 가람 이병기, 노산 이은상의 뒤를 이어 이태극, 박재삼과 함께 1960년대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인 선생은 85세의 연륜에도 불구하고 카랑카랑하게 이야기를 전개했다. 특강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중국 북송의 화가 곽희(郭熙)의 화법에 삼원법(三遠法)이라는 것이 있다. 그의 문집 임천고치집(林泉高致集)에 있는 산수화에 관한 기법이다. 이 화법이 훗날 시인들의 시작법에도 많은 교훈을 주었던 것이다.
삼원(三遠)이란 고원(高遠)·평원(平遠)·심원(深遠)의 3법을 말한다.
산의 정상을 아래쪽에서 쳐다보는 구도인 고원, 앞산에서 뒤쪽의 산을 조망하는 평원, 산 앞쪽에서 산 뒤쪽을 바라보는 구성으로 중첩효과를 내는 것을 심원이라고 한다. 이것은 매원매이(每遠每異), 매간매이(每看每異)의 산수의 의태(意態)를 나타내려는 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청대(靑代)에 들어서면서 더욱 복잡해져 활원(활遠)·미원(米遠)·유원(幽遠)이 더해져 6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작품활동에서는 항상 일정한 원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며, 자연과학적인 발상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아니므로 서양화의 원근법과 비교할 수는 없다.
화가 출신들이 시를 쓰면 원근의 구도 배치를 더 잘하는 것 같다. 시조시를 쓰는 신희숙, 자유시의 송해월 시인이 그렇다.
하긴 이 3법을 적절히 무르녹인 시가 완숙의 경지에 이른 시일 것이다.
오늘은 메밀잠자리 / 그도 어딜 날아가고
후박나무 넓은 잎새에 / 가을빛이 앉아 논다
끊어진 / 참매미소리 / 끊어져 간 흰 구름
- 가을빛 한때(정완영)
목 늘여 환상(幻想)을 쫓다 / 뜬구름에 혼을 앗겨
허공(虛空)으로 펼친 나래 / 푸른 한 철을 퍼덕이다
갈대꽃 / 하얗게 지는 / 강 언덕에 앉은 어옹(漁翁).
- 재두루미(김광수)
현대시조가 고향 회복을 알릴 때 이 얼마나 반가운가!
대추를 따는 날은 온 동네의 잔칫날
차일도 안 쳤는데, 철이 돌이 모두 온다
소문이 어찌 났는지 하늘 높이 해도 맑다.
머리통 갈겨 대도 주머니는 불러 오고
씹지 못할 주제에 신이 나는 누렁이
눈매가 제일로 고운 순이 치마가 무겁다.
아버지의 헛기침에 바지랑대 소리 높고
통째 씹어 넘기려도 혀가 녹는 대추들이
우두둑 소나기처럼 온 마을에 쏟아진다.
- 우리집 대추 따는 날(양만규)
특강에 이어 1부를 여는 축송.
예정되었던 학생이 갑자기 못 온다는 바람에, 대영고등학교 2학년 최유나와 최현희를 투입했는데 "히어로(영웅)"를 열창하여 분위기를 살렸다.
초대시인 홍오선 시인의 "나의 강", 이수용 시인의 "할애비와 손자 사이" 낭송도 좋았다.
이어 학생 시 낭송 경연이 시작되었다.
항상 첫 번째가 손해인가. 서울여고에서 출전한 학생은 박 교감 선생님까지 참석하여 응원했는데 마이크소리 조절이 안 되어 안타까웠다.
시 낭송은 시를 완전히 암송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내용에 맞는 어조로 참석한 모든 청중이 잘 들리도록 해야 한다.
예선을 거쳤을 법한 각 학교 대표들과 찬조 출연으로 경기도 화성 병점초등학교 어린이 세 명이 자작시조를 낭송했다. 세 어린이들, 특히 쌍둥이 자매가 자신들의 이야기 "쌍둥이"를 낭송하여 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학생들 시 낭송 경연이 끝나고 회원들의 시 낭송으로 최지향, 김민정, 노인숙, 유권재, 서공식, 김광수 시인의 낭송이 이어졌다. 지난 8월말 박사학위를 받은 김민정 시인에게 동인들의 축하패 증정을 끝으로 1부 사회를 마치고, 2부 사회자에게 시회를 넘겼다.
그래도 내겐 여유가 없었다. 입상 학생들과 지도교사상 상장을 쓰는 일이 남아 있었다. 하나 하나 대조하고 찾아서 기록해 나갔다. 김석철 총무님이 옆에서 같이 대조해 주어 일이 한결 수월하였다.
상장은 다 쓰지도 않았는데 2부가 끝났다. 더 진행하라고 손짓을 했더니 2부 사회자 김민정 시인은 낭송 희망 시인들의 신청을 받아 시간을 끄는 기지를 발휘하였다.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의하여 최우수상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엔 전북 익산 원광여중 3학년 백선화, 대영고등학교 2학년 강혜원 양이 수상하였다. 우수상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장상 2명, 장려상은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4명, 성악·창작무용·초등학생 특별출연에는 씨얼문학회장의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특히 예일여중 이근화 교사가 지도한 1학년 10명으로 구성된 창작무용은 현란한 아름다움을 관중들에게 선사하였다.
수상학생들과 내빈 그리고 동인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동인지 화보로 장식될 것이다. 만찬 후 정완영 시인과의 차 한잔을 놓고 펼친 담소도 좋았다. 노장층 시인들을 배웅하고 나서도 어딘가 허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장파들은 아직 만찬장 1층에서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음 카페 "씨얼문학회"를 관리하는 이인자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햇살방의 정겨운님처럼 카페를 잘 가꾸기 때문이다. 한복을 곱게 입은 그녀는 처녀처럼 예뻤다.
자리를 옮겨 호프 한 잔씩을 놓고 시조문화진흥운동에 대하여 담론이 오고가니 4차가 되었다. 시조는 우리 문학의 꽃이다. 국가 정책적으로 잘 보급시키고 가꾸어야 한다고 모두 공감어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인터넷 온라인상으로만 알고 있던 몇 분이 오늘 시낭송회에 참석하여 무척 반가웠다. 온라인상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것도 색다른 인연일 듯싶다.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인 레빗님은 호프집 대화까지 참여하여 나를 감동시켰다. 이 자리를 빌어 오늘 행사에 참석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수천 년 민요로 내려오다가 고려 중엽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우리 조상들이 짓고 불렀던 시조(時調)!
오늘도 우리들의 핏속에는 시조가락을 읊조리고 짓던 조상들의 꽃물 같은 설화가 도도히 감돌아 흐르는데 어찌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