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폴 정 展
기억의 소리 - Sound of memory
(추억은 들판에 머물지 않는다)
바람 - 기억의 흔적_210x355cm_Acrylic on canvas
인천아트플랫폼 E1 갤러리
2023. 10. 24(화) ▶ 2023. 10. 31(화)
관람시간 | 11:30am~06:00pm, 월요일 휴관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 | T.032-760-1010
2023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https://inartplatform.kr/home/home
바람 - 기억의 소리1_160x350cm_Acrylic on canvas
소리를 그리는 화가
하일지 (시인, 소설가, 화가)
폴 정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람소리, 물소리, 대지의 소리, 그리고 깊은 정적..... 정적 끝에 일어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세한 소리들...... 그림이 환청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소리를 그리기 위해 폴 정은 어떤 사물도 그 형상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 산, 물, 나무 등을 직접 그리지 않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을 그린다. 따라서 그는 극도로 색을 절제한다. 그 결과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은 바람에 흩날리는 몇 떨기 풀잎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람이 불고 있는 대지의 잔영을 잔상으로 간직하게 된다. 기품 있고 격조 높은 그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검은 선들이 군무를 벌이고 있는 폴 정의 그림들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떤 형상을 찾아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육안으로 찾아낼 수 있는 형상은 너무나 희미하고 모호하다. 그래서 더 신비롭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육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신비한 대지 위에 불고 있는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화가의 고고한 심상과 그가 가진 깊이를 알 수 없는 원초적 고독을 느끼게 된다.
바람- 기억의 소리_140x350cm_korean ink on paper
바람- 기억의 소리2_140x350cm_korean ink on paper
기억의 소리-화양연화_91x73cm_Acrylic on canvas
기억의 소리-화양연화1_91x73cm_Acrylic on canvas
기억의 소리-화양연화2_91x73cm_Acrylic on canvas
기억의 소리-화양연화3_91x73cm_Acry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