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5일
날씨:완전 맑음
참가인원:43명
A코스:전북학생 교육원~세걸산~세동치(1120)~부운치~팔랑치~바래봉(1165M)~바래봉행사장~
용산리집단주차장~총10KM 총 6시간
유난히도 잔인하고도 ,, 봄이 아닌 봄을 맞이했던 올해,,
어느덧 5월과 함께 봄은 가고 있다..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는 꽃..
철쭉을 보러 올해 5월은 바래봉으로 간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다,,,사랑,,그것이 로맨스이든 절대적 가치의 사랑이든
여하튼 사랑은 기쁨이다..
여기에 ‘즐거움까지 더했으니 오늘은 절대적 기쁨을 만나러 가는날이다...
수로부인에게 ‘헌화가’를 부르며 노인이 바친꽃도 철쭉이었다.
작년 이맘때는 황매산이었지 ,,온통 불붙은 산평원을 아직도 기억한켠에선 선명한데
벌써 한해를 보냈다.
전북 남원시 운봉 바래봉,,지리산 서북쪽끝에 붙은 언덕배기 능선으로
봄을 보내고 꽃불을 보러 떠난다.
언제나 처럼 7시 시약에서 출발하고 7시 30분 정각 성서 홈플을 떠난 차는
43명의 승객을 싣고 88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집행부에서 하실말씀들이 많다.이한길 약산총무님의 진행으로 김문천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김승문 산대장님의 등산화 제대로 매는법과 산행전 몸풀기를 충분히한후 진행 하시겠다는
말씀에 이어 최교석 부산대장님의 바래봉 산행개념도 설명하신다.
A조는 전북학생교육원~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삼거리~바래봉왕복~용산리
주차장까지총10KM구간이고특A조는 지리산 둘레길 2코스 총10KM구간이다.
이어서 신상품을 소개하는시간,,윤기섭선생님,홍희래선생,금경원선생,이영애선생님을 소개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오늘신상은 금경원선생 혼자이다.96학번에 앳된미스선생.,
약산회로서는 큰수확이다. 다른분들은 이월(?)상품이시다.ㅋㅋ
홍희래선생은 1년여만에 참석이다.
어느새 거창휴게소에 도착한 우리는 여기서 아침식사를 한다.오늘아침 스폰스는 김선업선생이시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시는 분이시다.
선행은 이어진다.미경선생께서 손수만든 흑마늘과 구운계란을제공하신다.43인모두에게..
카페에 흑마늘제조법올려놨더니만,,집에서 만드신것 다들고 나오신 모양이다.
이윽고 출발한 버스안에서 이젠 화해모드내지 행복모드로 가는시간..
전임 박태환회장님의 매듭풀기 말씀에 이어 산대장의 답변 말씀..
모두가 약산을 아끼시는 마음은 하나이다.
그렇다.. 43인을 실은 이 버스안에서처럼 각기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시겠다는 좋은 말씀들이시다
9:20분 지리산 I.C를 통과한다.이어서 인월휴게소잠시 휴식후 거대한 지리산 구간이다.
지리산둘레길은 이곳 인월에서3코스 2코스로 나눠진다.이곳 인월에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타도 있다.
버스안에서 A조와 특A조를 나눈다.특A조(지리산둘레길)은 11명이고 오늘은 B조가 없고
나머지 32명은 A조 바래봉 산행팀이다.
운봉 주차장옆 너른 공터에서 같이 몸풀기를 한후 거기서 바래봉팀은 바로 산행을 시작하고
특A조는 다시 둘레길코스로 진행한다.
10:15분 전북학생교육원 이미 해발685M에서 시작한다.아스팔트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이윽고 좁은 숲길이 이어진다.
하늘금에 맞닿은 키큰나무들과 와 낙엽속 고개내민 풀꽃들의 가는 웃음에 눈맞추면서
300여M해발차를 오르는길..
거친숨을 고를무렵 안부로 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11:30분 해발 1120M 세동치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이다.정면 머얼리 바리때 엎어둔것처럼 솟은 봉우리가 보인다..
키작은 나무와 야생화 무성한 숲터널, 담녹의 초원지대,,
야생화향 가득한 천상의 화원,,
안부깊숙히 내려앉은 천가지 나무의 만가지 녹색,,,
1시간여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면서 ,,햇살이 이미 봄을 떠나 여름을 치닫고 있음을 느낄즈음
부대장께서 중식자리를 챙기고 기다리신다.
12:30분..아직은 그늘을 만들기에 이른 나무아래서 따가운 햇살아래 불편한 자세의 식사..
어디서든 즐거움이다..그리고 이어지는 능선길,,얼마를 지나오고 얼마를 가야할지 관심이 없다.
멀리 솓아오른 바래봉을 향해 걷는길..
먼산으로부터 서서히 붉은 기운이 들어선다.
따사로운 햇살 한줌이 철쭉 꽃망울로 찾아든다.조팝나무 하얀 꽃이 온산을 밝힌다.
몸불린 구상나무 연록의 배경이 그림이되고,, 산능선에 산님의 행렬도 그림이되는,,
길은 한줄기 ..붉은 터널속으로 한없이 걸어 들어간다.
5월 햇살속으로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 않는길을.. 시간을 잊어버린 무심한 발길을 옮긴다.
햇살과 하늘과 바람의 숨결로 나무를 이루고 숲을 이루고..
평온한 그대들 내음속에 나를 내려놓고 싶다.
단아한 녹음의 융단위로 붉은옷을 입은 철쭉의 행렬이 부운치,팔랑치,바래봉으로 뻗친
긴 능선위 꿈길이 이어진다.
봄을 보내러 기어이 핀 철쭉,,이 화사한 아픔이 분홍빛으로 살아있음에 서럽고,,
꽃불을 보기엔 너무 이르다..완전 만개하지 못한 봉오리들이 아쉽다.
15:00 바래봉아래 삼거리에서 망설인다.좌측으로 바로 하산할것인지..
우측길을 돌아 바래봉을 보고 올것인지..
조금 무리해서 우측길을 택한다.100여m쯤에서 약수터를 만난다.시원한 약수한잔 들이키고..
마지막 롤러코스트를 향해 걷는다.
바래봉250m이정표,,고난과 완성의 의미,,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간다는 구상나무 고사목사이로 ..
어느새 새옷입은 구상나무 단아한 연두터널에
곱게 분단장한 철쭉 꼬드긴 향 뿌려내고
푸른융단위 골째기를 만들어내고 바람재에 드러누운 풀잎만 무성한
하늘글 맞닿은 바래봉.바람과 햇살만이 지나가는곳
민둥의 설움위에 바람맞아 드러누운 풀잎이 부러워라.
바래봉,,1972년 새마을운동시절..호주로부터 면양을 들여와 이곳 바래봉에 면양 목장을 조성해서
당시 방목된 양들이 잡목과 새싹까지 모두 먹어치웠어나 독성을 품었던 철쭉만 살아남다
지금의 철쭉군락을 형성하게 되었단다.
잎과 꽃에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때문에 봄꽃 진달래에 밀려 '개꽃'(먹지못하는꽃)으로
불리워 되려 면양의 저주가 전화위복이 된것이다.
1165M 바래봉 포지목을 오랜 기다림끝에 겨우차지하고 앉아 인증샷!!
품새큰 지리의 서북한켠에 비켜선 능선위 서러운 바래봉..그흔한 키큰나무 한그루 그늘도 없다.
정면에 주봉인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지리산대간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펼쳐진다..
지리산 종주능선..60km구간 ,,전문산꾼이래도 2박3일 여정이다.
정령치 바래봉연결까지 하면 지리산 태극종주능선이다.
바람과 햇살만 노니는곳,,드센바람을 맞으면서 다시 하산길,,좌측에 펼쳐진 구상나무 숲
하산길 살짝 미루어두고 저 짙은 그늘속으로 파고 들고싶은데,,단 5분만이라도..
봄은 어느새 우리곁에 왔다가 스쳐지나가듯 잠시 지나가버린다.
오늘 그봄을 전송하러 철쭉산을 찾아들고..나의 봄도 잠시 그렇게 지나가나보다.
해서 하릴없이 오늘 능선내내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린다.
이어 지루한 하산길,,햇살이 부담스런 날이다.꽃은 아직 봄을 못보냈는데
햇살은 이미 여름이다.
4:30분 하산완료,,오늘은 출발부터 너무 정확하다.
용산리 주차장..넓은 주차장이 꽉찼다..
바래봉 철쭉을 가꾸기 위한 산림청과 남원시의 노력으로 명품산행코스를 만들어내고
이명성에 산객들이 이산으로 몰려든다.
산림생태복원을 위해 철쭉에 해롭지않은 구상나무와 전나무를 더 많이 심을 계획이란다.
산전체를 철쭉군락으로 만드는..해서 고도차에 따라 2주이상 꽃축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것이다
바로 운봉읍내 운봉사람들의 집에서 삼계탕에 하산주를 곁들이고
아직도 해가 남은 시간에 귀가길에 들어선다.
돌아오는 차간에서 최교석 부대장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4명의 스폰스로부터 22만원을 갹출해서는
약산회원 한명 한명 미소천사를 만들고는 되돌려 찬조로 마감한다.
약산회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씀에서 다음달은 두타 청옥산이라신다.차 두대를 운용하시겠다하니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주신다.
오늘 만개한 기쁨으로,, 햇살아래 산길을 걸으며,, 한달을 살아낸다.
좋은코스 만들어주신 우리 산행대장팀께 감사의 말씀을 바칩니다.
봄날은 간다 /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 반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 패 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 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 들어온 것들의 인사人事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小邑은 무서우리 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는 몇 장 지전 속에서 구겨지는데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저 흙먼지들은
굳은 땅 속으로 하나둘 섞여들는지
- 시집『입 속의 검은 입』(문학과 지성사,1989)
첫댓글 하루분량의 동영상을 다시 보는 듯 생생합니다..분위기에 맞게 변색하는 도룡뇽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코디가 아름다운 조선배님~..눈조차 즐거움이었습니다요...
약산로 혜성처럼 나타나서는 외모에서 풍기는 든든함이상으로 자신을 불살라 웃음을 선사하시는분선후배님거운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다 펜이신걸 아시나 몰라요,,,동행했던 바래봉능선길,,,후미지켜주셔서 참
"혜령님!"이번달은 "산행후기"를 빨리 올렸네요!!헤령님의 글은 한편의 "서사시"인데, 그기다 좋은 시(詩)까지 더하여 올렸군요! 즐감하고 갑니다.나의 이번달 산행후기는 혜령님이 "글"을 일찍올렸고 해서 쉬겠습니다!
또 다른 맛이 있는대 정샘도 올리지요...여러 사람들의 산행기 각각 그맛이 달라 읽을때마다 지난 산행을 새로 일깨워 즐겁기만 합니다~정샘의 또 다른 산행기도 꼭 올리세요~
정선배님이번 산행기 실인가요 힘차고도 솔직한 필법으로 쓰신 산행기 이번 못뵈니
많이 아쉽네요,,,또 한번 가는봄이 아닌 ,,다른맛의 산행기가 그립습니다,,늦더라도,,,,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리며 몇 번이나 부르며 산행하던 조작가님,~~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대단합니다,~~
물론 조금씩은 기록하셨겠지만,~~지리산 바래봉의내력,지리산의 산세들,~~약산님들의움직이는 시간,
좋아하는표정,감정까지 적어셨네요,~~봄을 보내기 아쉬운 듯 봉오리 맺친 철쭉과 봄날을 보내고 있는
조작가님과 약산님들의 마음까지 한편의 후기에서 보여 주시네요,~~약산애정이 최고인 조작가님이라야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산행후기입니다,~~아름다운그림과 좋은시도 신경쓰서 올리셨네요,~~조작가님이 있어 약산이 빛납니다,~~
후기 쓴다고 수고 많이 하셨어요,~~고맙습니다,~~~
못난글보다 더 멋진 평을 주셔서 용기를 내어 올리곤 합니다.그랬었지요 내내 봄날은 간다,,노래가 산에 가면 주절거리레 되는것이,,,한주일 내내 정신없이 사느라 짧은 맷글하나 다는것도 쉽질않았네요,,1주일내내 애쓰고 살아오다 맞이하는 비오는 토요일이 그저 감사할뿐입니다.오늘 내일휴식하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약산을 아끼시는 우리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조작가님의 산행기가 올라온다 생각하면 등산을 하면서도 사진도 덜 찍게되고 항상 조작가의 산행후기를 읽어야 그달의 산행을 마감하는것 같습니다. 이달이 가기전에 산행기 올려줘 감사하고 조작가님의 산행기를 읽고나니 벌써 유월의 두타산 산행이 기다려 집니다~
회장님 보다는 10년 묵은 방장님이 더익숙합니다.항상 따뜻하게 약산을 보살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예전처럼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이번산행겁게 마감하게 되어 저희 같이 감사할뿐입니다.다음 두타산이 많이 기대되네요.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귀하디 귀한 구절을 읽어내려갔습니다... 한줄 한줄 정말 감동이며...공감되는 장면과 느낌들입니다... 긴글 쓰씨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약산회의 큰보배...조혜령님...감사합니다..
많이 바쁘신가봐요.은실님 재치만점글을 요즘 덜보게되어 많이 아쉽네요.약산동네 얼라들 얘끼 3탄이 나올때가 됐는데,,그리고 산행후기도 그렇고..우리 약산의 보배 은실님홧팅입니다
조작가님 미소도 상큼하고 글솜씨도 수려하고 자~알 읽었네요.미소 콘테스트에 스폰서해주신 정동기선배님.박대준 2대회장님.김문천 현회장님.정윤자누님.감사합니다.대대손손 복 많이 받으시옵소서~~
그 스폰스 후배들도 다 보고 배웁니다
우리 약산의 보배 부대장님어떻게 그런 복안을 숨겨서는 미소 콘테스트를 하실줄이야참 유쾌한 진행 너무 거웠습니다.가는곳마다 그곳이 선경이라코스정하시느라 항상 수고맣으십니다.
행복 산행을 천상의 산행으로 만들어 버리는 혜령언니의 산행 후기는 읽는 내내 바래봉의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착각을 일으키네요 철쭉은 아름다움에 비해 늘 그리 정이 안가더니만 오늘에야 자세하게 알았네요후기를 읽으며 상식도 넓히고 참 좋네요 언니의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고...벌써 모든게 그리움으로 오네요
항상 그렇듯이 윗글보다는 댓글이 더 감동스러버요.흑마늘에 구운계란에 김밥까지 ..마음같아서는 둘레길 같이 동행하고싶었는데,,산에서는 길에서는 그곳이 지리산이라서 그저 우리가 신선이 되어있었지요.지났던 길이 다시금 그리워지네요.최고로 편한 주말 보내시옵소서
안가도 산행한듯한 느낌이 드는 멋진 기행문입니다 못간 아쉬움을 달래고 갑니다!!!
따뜻한 웃음을 못뵈서 섭섭했던 날이었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시간 보내시다 다음 두타 청옥에서는 꼭 뵙기를 바랍니다..편하신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