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문 > 제 1333호 객원컬럼. 충분한 분산
투자에 관한 많은 글과 저서들은 고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축을 권합니다. 그러나 사실 분산은 어떤 한 종류의 리스크를 다른 종류의 리스크로 바꾸는 것에 불과하지요.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우리의 전반적인 리스크 수준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동시에 우리의 잠재적 보상수준도 줄이게 됩니다.
과도한 분산은 평범한 실적만 제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찰리 멍거는 “분산은 여러분의 투자실적이 평균적인 투자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멍거는 “좋은 투자자산은 찾기 어렵고, 따라서 소수의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내가 보기에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투자업계의 98%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없다면, 버핏과 멍거 같은 극단적인 집중은 피해야 합니다. 대신 과도하지 않은 충분한 분산은 해야 하지요. 즉 집중되었지만, 리스크 노출은 다양화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합니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효율성(efficiency)은 일을 옳게 하는 것이고, 효과성(effe-ctiveness)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투자에서 효과성은 옳은 주식을 고르는 것이고, 효율성은 자산 배분을 적절히 잘하는 것입니다. 승리하는 주식(옳은 주식)은 누구라도 찾을 수 있지만, 훌륭한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와 구별되는 것은 우수한 개별종목 포지션 구축에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면, 자신의 삶을 유의미하게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을 매수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훌륭한 아이디어/주식을 찾았다는 것 그 자체로 완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그 훌륭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했느냐, 요컨대 최초의 투자 배분과 그 후의 추가매수(pyramiding, 상승하는 주식의 추가매수)를 어떻게 했느냐로 귀결됩니다. 중요한 것은 성공의 빈도가 아니라 ‘빈도·이익의 규모’인 것이지요.
우리는 가장 단기간에 가능한 최고의 수익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가능한 가장 적은 리스크로 평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투자과정에서 리스크관리가 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적극적인 리스크 부담이 현명한 것으로 오해될 때가 많은 강세장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복리 수익은 평생에 걸친 여정이며, 투자과정에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정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그 여정이 끝나버릴 수도 있지요. 우리의 신앙 여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로를 분명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투자철학과 투자과정에 충실하여 인생에도, 투자에도 복리의 열매를 누리길 소망합니다.
이미경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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