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삼각주 유야자/230613/박찬석
니제르 삼각주는 나이지리아 대서양 연안 기니 만에 있다. 나이지리아는 36개주로 된 연방 국가이다. 1996년에 확정되었다. 니제르 강 상류는 말리, 니제르를 통과하고 나이지리아 전역이 유역면적이다. 니제르 강은 나이지리아 2억 인구를 먹여 살린다. 농업, 어업, 임업 자원이다. 나이지리아 한 가운데서 서쪽에서 니제르 강과 동쪽에서 흐르는 베누(Benue)강이 합류한다. 합류 지점은 코기(Kogi)주 수도, 로카자(Lokaja, 692천명)이다. 하나의 강이 되어 거의 직선으로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로카자에서 대서양 항구 포트하커트(Port Harcourt, 100만)까지 400km이고, 큰 배가 다닌다. 하운이 매우 좋다.
니제르강 본류와 베누(Benue)강 줄기 모양은 ‘Y자’이다. 모양을 기점으로 지역구분을 한다. ‘Y자’ 북쪽을 북부지역(Northern Region)이고, 하우사(Hausa)족이 산다. ‘Y자’ 모양의 서쪽은 서부지역(Western Reion)이고 요르바(Yoruba) 족이 산다. ‘Y자’ 모양의 동쪽은 동부지역(Eastern Region)이고 이보(Ibo)족이 많이 산다. 합류지점 중앙에 있는 코기(Kogi) 주가 있다. 3개 지역은 6개 지방으로 세분된다. 북서지방(North West), 북동(North East)지방, 북중앙(North Central)지방, 남서(South West)지방 남동(South East)지방 남남(South South)지방이다. 자연 만 다른 것이 아니라 부족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나이지리아 36개 주 중 9개 주가 니제르 강 삼각주에 있다. 삼각주에 있는 주들이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면적은 작지만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이 왕성하다. 가장 먼저 근대화 된 지역이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던 중요한 지역은 면적에 비하여 인구가 많고 땅값이 비싼 곳이다. 영국이 110년(1850-1960)동안 식민지 통치를 했다. 영국남부 나이지리아 보호국(British Southern Nigeria Protectorate)으로 시작했다. 영국의 식민지 경영은 니제르 삼각주를 거점으로 하여 내륙으로 들어갔다. 가장 일찍 유럽인을 만났다. 북부는 이슬람이고 삼각주는 기독교도들이 많다. 제1도시 라고스는 9개주에는 속하지 않지만, 삼각주 지형에 속한다.
나이지리아 석유의 대부분이 삼각주와 연안에서 나온다. 석유가 나오기 전에도 니제르 강을 기름 강(oil river)라고 불렀다. 영국 식민지 시절 세계 제1의 야자유(椰子油/palm oil/Elaeis) 생산지였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에 야자를 이식하여 키우기는 하지만, 재생한 나무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야자는 관상용이다. 열대지방 야자는 필수 자원이다. 주민에게 생필품을 공급하는 경제림이다. 재배를 한다. 야자는 열대성 식물이므로 낯설다. 유야자(油椰子) 나무도 대추야자(date palm)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열매 크기도 비슷하다. 야자대추는 탄수화물이 많아 식량 대용으로 한다. 건조지방 이집트, 사우디, 이라크 오아시스에서 많이 생산 된다. 유야자 열매도 비슷하다.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유야자는 더 습한 열대지방에서 자란다. 나이지리아는 야자유 생산은 세계 3위이다. 삼각주가 주산지이다. 모두 열대지방에서 생산된다. 1위는 인도네시아, 2위는 말레이다. 야자유는 식물성 기름 중에서 33%를 차지한다. 가장 많다. 식물성 기름은 카놀라, 해바라기, 옥수수, 콩 등에서 얻는다. 야자유는 식용, 미용으로 쓰이나 대부분 디젤유를 만든다. 식물성연료(biofuel)이다. 그 외 야자나무의 껍질을 벗겨 매트를 만든다. 한국 산책로 깔려있는 매트는 수입한 야자껍질이다.
이명박 정권은 해외자원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을 폈다. 석유 값이 150달러까지 올랐다.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했다. 야자유(palm oil)였다. 2009년이다. 사업을 하는 친구가 나를 찾아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유야자를 재배하는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세계 제1위 의 야자유 생산 국가이다. 나는 지리 선생이다. 그는 현지의 식생과 문화를 알고자 했다. 그를 따라 인도네시아 령, 보르네오, 북 칼리만탄(Kalimantan)에 가 본 일이 있다. 북 칼리만탄은 전부가 열대 밀림 지역이다. 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업 타당성만 인정되면 얼마든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밀림을 우기에 벌목하고 건기에 불태운다. 벌목한 산에 원주민을 고용하여 유야자를 심는다. 3년이면 수확을 시작하고 20년 간 수확 할 수 있다. 착유를 하여 수출한다. 기름이다. 판로는 문제가 없다. 150억원 들어간다는 대형 프로젝트 였다. 당시 실세였던 박영준차관에게도 줄을 댓다는 소문을 들었다. 유야자 프로젝트는 농업진흥공사 과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박영준 차관은 아프리카에 자주 출장 갔다. 나이지리아 야자유,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등 자원 확보를 위한 목적이었다. 이명박 자원외교 정책은 박근혜정권에서 예산 낭비라는 누명을 쓰고 모두 파기되었다. 한국이 하던 자리 모두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낭비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남미 리튬 광산,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나이지리아 유야자 농장 등은 지금은 후회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