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무더운 날씨 속에 제33회 서울시농구협회장기 남자 초등부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전·후반 15분씩 진행된 경기의 결과는 54대18.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한 팀은 바로 서울 삼광초등학교 농구부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2013 한국프로농구연맹 총재배 어린이 농구큰잔치(이하 'KBL 총재배') 우승에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서울시농구협회장기배까지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초등부 농구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삼광초 선수들을 만나봤다.
- ▲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삼광초 농구부 선수들. 정규 선수 6명에 예비선수 3명까지 총 9명이 한 팀이다.
◇라이벌팀 극적으로 이기며 우승 이뤄내
최근 열린 두 대회에서 삼광초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KBL 총재배 8강전에선 주전 선수 2명이 오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선수 4명으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경기 결과는 52대45. 삼광초는 라이벌인 서울 연가초를 7점 차로 이겼다.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해요. 지면 탈락이었거든요. 선수 숫자에서 차이가 났지만 모두 이를 악물고 뛰었어요.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배권 군·6년)
연가초와의 인연은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농구협회장기 준결승전에서도 계속됐다. 이 두 팀은 경기 내내 1점 차 뒤집기를 반복하며 결승 진출을 위한 접전을 벌였다. 삼광초는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김태완(6년) 군의 어시스트를 받은 유기상(6년) 군이 중거리 2점 슈팅을 성공시키며 40대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올해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선발전에서 연가초에 대표 자리를 내준 적이 있어요. 이번 두 대회 모두 연가초를 이겨 그때의 설욕을 한 것 같아요. 그 덕분인지 다음 경기부터는 잘 풀려서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죠.” (정우진 군·6년)
- ▲ 1 삼광초 센터 김진호 군이 골밑에서 상대팀 수비를 제치고 슛을 하고 있다. 2 속공을 위해 빠르게 상대방 코트로 달려가고 있는 삼광초 선수들.
◇다양한 재능 가진 삼광초 선수들
삼광초 주전 선수들은 각자 남다른 주특기를 가지고 있다. 빠른 몸놀림, 뛰어난 수비력, 정확한 슈팅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장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180㎝에 달하는 거구 김진호(6년) 군. 김 군은 높은 키와 점프력을 이용해 매 경기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때문에 동료 선수들은 김 군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부른다. “진호는 공 장악력과 분배력이 뛰어나요. 큰 키뿐만 아니라 팔도 길거든요. 점프볼 상황이나 상대 선수가 슈팅을 할 때 블로킹을 해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최고랍니다.” (김태완 군·6년)
팀의 주장이자 가드를 맡고 있는 유기상(6년) 군은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실력파다. 유군은 골밑 접전이 어려울 때마다 코트 외곽에서 슛을 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 KBL 총재배 대회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친 공로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친구들의 칭찬이 부끄러운 듯 유 군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 모여 최고의 조합을 이룬 것 같다. 이런 동료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대회에서 MVP로 선정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현재 삼광초 선수들은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 전원이 수업 시작 전 체육관에서 개인 슈팅 훈련을 하고,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30분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은 몸풀기부터, 속공·수비 연습까지 박민재 코치의 지도를 받아 오후 7시까지 기본기 다지기에 전념한다. 주변에 있는 용산중학교 농구부 형들과의 5대5 연습 경기 또한 빠질 수 없는 훈련코스다. “항상 선수들끼리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농구로 전국을 휩쓸어 버리자고요. 그래서 남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해요. 중학교 형들과 연습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김진호 군·6년)
이들의 꿈은 모두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프로리그에서 활동하는 많은 선수가 있지만, 앞서 저희처럼 삼광초 농구부를 거쳐 간 동부 이광재(29세), 고려대 이승현(21세)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들을 보면 나도 앞으로 저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유기상 군)
“제 롤모델은 바로 저희 아버지예요. 현재 KT 농구단에서 코치로 일하고 계세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농구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자연스럽게 농구를 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버지처럼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동현 군)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무더운 날씨 속에 제33회 서울시농구협회장기 남자 초등부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전·후반 15분씩 진행된 경기의 결과는 54대18.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한 팀은 바로 서울 삼광초등학교 농구부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2013 한국프로농구연맹 총재배 어린이 농구큰잔치(이하 'KBL 총재배') 우승에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서울시농구협회장기배까지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초등부 농구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삼광초 선수들을 만나봤다.
- ▲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삼광초 농구부 선수들. 정규 선수 6명에 예비선수 3명까지 총 9명이 한 팀이다.
최근 열린 두 대회에서 삼광초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KBL 총재배 8강전에선 주전 선수 2명이 오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선수 4명으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경기 결과는 52대45. 삼광초는 라이벌인 서울 연가초를 7점 차로 이겼다.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해요. 지면 탈락이었거든요. 선수 숫자에서 차이가 났지만 모두 이를 악물고 뛰었어요.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배권 군·6년)
연가초와의 인연은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농구협회장기 준결승전에서도 계속됐다. 이 두 팀은 경기 내내 1점 차 뒤집기를 반복하며 결승 진출을 위한 접전을 벌였다. 삼광초는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김태완(6년) 군의 어시스트를 받은 유기상(6년) 군이 중거리 2점 슈팅을 성공시키며 40대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올해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선발전에서 연가초에 대표 자리를 내준 적이 있어요. 이번 두 대회 모두 연가초를 이겨 그때의 설욕을 한 것 같아요. 그 덕분인지 다음 경기부터는 잘 풀려서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죠.” (정우진 군·6년)
- ▲ 1 삼광초 센터 김진호 군이 골밑에서 상대팀 수비를 제치고 슛을 하고 있다. 2 속공을 위해 빠르게 상대방 코트로 달려가고 있는 삼광초 선수들.
삼광초 주전 선수들은 각자 남다른 주특기를 가지고 있다. 빠른 몸놀림, 뛰어난 수비력, 정확한 슈팅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장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180㎝에 달하는 거구 김진호(6년) 군. 김 군은 높은 키와 점프력을 이용해 매 경기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때문에 동료 선수들은 김 군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부른다. “진호는 공 장악력과 분배력이 뛰어나요. 큰 키뿐만 아니라 팔도 길거든요. 점프볼 상황이나 상대 선수가 슈팅을 할 때 블로킹을 해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최고랍니다.” (김태완 군·6년)
팀의 주장이자 가드를 맡고 있는 유기상(6년) 군은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실력파다. 유군은 골밑 접전이 어려울 때마다 코트 외곽에서 슛을 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 KBL 총재배 대회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친 공로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친구들의 칭찬이 부끄러운 듯 유 군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 모여 최고의 조합을 이룬 것 같다. 이런 동료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대회에서 MVP로 선정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현재 삼광초 선수들은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 전원이 수업 시작 전 체육관에서 개인 슈팅 훈련을 하고, 수업이 끝난 오후 3시 30분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들은 몸풀기부터, 속공·수비 연습까지 박민재 코치의 지도를 받아 오후 7시까지 기본기 다지기에 전념한다. 주변에 있는 용산중학교 농구부 형들과의 5대5 연습 경기 또한 빠질 수 없는 훈련코스다. “항상 선수들끼리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농구로 전국을 휩쓸어 버리자고요. 그래서 남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해요. 중학교 형들과 연습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김진호 군·6년)
이들의 꿈은 모두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프로리그에서 활동하는 많은 선수가 있지만, 앞서 저희처럼 삼광초 농구부를 거쳐 간 동부 이광재(29세), 고려대 이승현(21세)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들을 보면 나도 앞으로 저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유기상 군)
“제 롤모델은 바로 저희 아버지예요. 현재 KT 농구단에서 코치로 일하고 계세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농구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자연스럽게 농구를 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버지처럼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동현 군)